남현희, 전청조 이어 김민석 구의원도 고소…金 “무고죄로 맞고소”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자신과 전씨의 사기 공범 의혹을 제기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김 구의원 측은 '정당한 의혹 제기'라며 맞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남씨는 지난달 3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전씨를 사기와 사기미수,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주거침입,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전씨가 신분을 속이고 남씨의 펜싱아카데미 운영을 방해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는 이와 함께 전씨 친어머니라고 밝힌 인물에 대해서도 사기와 사기미수 등 혐의로, 전씨와의 사기 공범 의혹을 제기한 김 구의원에 대해서도 무고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김 구의원은 남씨 고소에 앞서 지난달 28일 남씨와 전씨 등을 사기와 사기 미수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서울경찰청에 낸 바 있다. 김 의원은 당시 "남씨는 전씨가 여자인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임신을 믿었다고 얘기한 것 등 논리적으로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전씨로부터 받은 선물 등 범죄수익금을 몰수해 피해자들에게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씨가 한 행위들은) 혼자서는 힘들거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들"이라며 남씨의 공모 의혹을 제기했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좌)와 전청조씨. [남현희 인스타그램·김민석 강서구의원 제공]

이어 남씨 측으로부터 고소장이 접수된 31일 김 구의원은 "남씨는 제가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제 의혹 제기 모두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맞지 않은 부분들을 지적한 것 뿐"이라며 "무고죄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등록원부에 따르면 (전씨가 선물한 외제차가) 남씨 명의로 돼 있다. 그리고 채무 1억 상당도 전씨가 대신 갚아줬다고 한다"며 "(남씨가 전씨로부터) 어떤 사기 피해를 당했는지, 본인이 받은 차량, 명품 모두 피해자들에게 구제해 줄 것인지부터 알려달라"고 몰아붙였다.

남씨는 전씨와 재혼 예정임을 공개했다가 전씨의 사기 전과, 재벌 3세 사칭, 성별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남씨는 당초 허위 사실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전씨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전씨는 실제로 최근까지 자신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사기·사기미수)로 고소·고발이 접수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31일 오후 경기 김포의 전씨 친척 집에서 전씨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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