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앞섰던 농협금융, 3분기 왜 역전 당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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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가 3분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누적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전분기 대비 절반 가까이 순익이 줄어든 것이다.
농협금융은 3분기 핵심 영업지표가 모두 전분기 대비 악화했다.
농협금융과의 순위 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우리금융 역시 3분기에 발생한 대손비용은 2분기 대비 53.1% 감소한 2608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53.1%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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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3분기 순익 3391억 원…전분기比 55.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3분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누적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전분기 대비 절반 가까이 순익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우리금융지주에 4위 자리를 내어주며 농협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꼴찌'로 내려앉았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석준 회장이 이끄는 NH농협금융은 3분기 기준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NH농협금융의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배기업 소유지분 당기순이익은 3391억 원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55.3% 감소한 규모다.
반면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899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4위에 이름을 올렸던 농협금융이 3분기 우리금융에 역전당한 것이다.
앞서 지난 2분기에는 농협금융이 7587억 원, 우리금융이 625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농협금융이 우리금융을 앞섰다.
농협금융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우리금융에 밀렸다. 농협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450억 원으로, 우리금융(2조4383억 원)보다 3933억 원 적다.
올해 3분기 KB금융지주를 제외하고는 금융지주들이 실적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농협금융의 실적 감소폭은 더욱 도드라진다.
농협금융은 3분기 핵심 영업지표가 모두 전분기 대비 악화했다.
이자이익의 경우 전분기 대비 1.3% 감소한 2조148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 비이자이익은 1431억 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72%나 쪼그라들었다. 비이자이익 중 유가증권운용이익(외환·파생 포함)이 630억 원으로, 전분기(3298억 원)보다 80.9% 감소한 영향이 컸다.
무엇보다 모든 계열사의 순익이 후퇴한 점이 뼈아프다.
핵심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전분기 대비 37.7% 감소한 358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NH투자증권은 전분기 대비 44% 감소한 1008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보험 계열사들은 적자 전환했다. 올해 3분기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은 각각 57억 원, 462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각각 268억 원 623억 원의 순익을 거둔 바 있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도 실적의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3분기 신용손실충당금으로 5032억 원을 쌓았다. 2분기보다는 8.6% 줄어든 것이지만, 다른 금융지주 대비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했다.
실제 KB금융의 3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486억 원으로, 2분기 대비 45.2%(2028억 원)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전분기 대비 14.7% 감소한 4678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농협금융과의 순위 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우리금융 역시 3분기에 발생한 대손비용은 2분기 대비 53.1% 감소한 2608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53.1%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를 위한 충당금 적립과 유가증권운용이익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하락했다"며 "다만, 누적 기준으로는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지속된 경기 둔화에 따른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금리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디지털·글로벌 등 각 사업부문별 점검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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