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일 잘나가는 제작 가구 브랜드 4
고유한 개성, 높은 내구성, 안정된 생산 시스템까지 삼박자가 고루 맞아떨어지는 제작 가구 브랜드를 소개한다. 국내 제작 가구의 전성기가 찾아온다면 이들 네 팀의 손에서 시작된 것!
JEONSAN SYSTEM
감각적인 컬러 배합이 눈길을 사로잡는 인스타그램 속 책장. 각 합판 면마다 형형색색의 컬러 포마이카를 입힌 '컬러 스툴'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전산 작가의 인스타그램 @jeonsan에는 구매 방법을 묻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이후에 선보인 책장 형태의 컬러 쉘브 시리즈와 다채로운 색상의 서랍을 갖춘 컬러 드로우 시리즈까지, 출시하는 제품마다 감탄과 구매 욕구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컬러 쉘브 시리즈는 1단부터 3단까지 총 18개의 컬러 옵션을 제공하는데, 연보라색, 개나리색, 주황색, 연두색 등 기존 가구에서는 보기 힘든 섬세한 컬러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차분한 원목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나왕 소재를 추천한다. 해당 제품은 홈페이지에서 프리오더를 통해 주문을 받으며, 제작 기간은 최소 2~3개월 소요된다.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이다. 컬러 쉘브는 1단 기준 40만7000원 컬러 스툴은 19만8000원이다.
NONFICTION HOME
논픽션홈은 2016년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플랏엠의 가구 프로젝트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브랜드 그 자체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논픽션홈의 활동은 가구를 제작하고 설치한 후 일어난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련의 과정까지 아우른다. 조규엽 디자이너는 "쉬운 단어로 배열된 어렵지 않은 문장"처럼, 간결한 가구로 리듬 있는 공간을 배열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천장이나 벽체를 허무는 공사를 하지 않고 가구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공간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험해 오고 있는 것. 슬라이딩 No.6은 벽체 공사의 대안으로도,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로도 근사한 수납장이다. 슬라이딩도어를 모두 닫았을 때는 마치 단단한 구조체처럼 고요한 표정을 갖지만, 도어를 열면 내면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배우처럼 금세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형적인 다리 3개가 지지하는 형태의 세 다리 스툴과 단정한 모양새에 다리 혹은 등받이 사이를 가로지르는 선이 명쾌한 블랙 체어와 나리 체어는 논픽션홈의 언어를 잘 드러내는 의자들이다.
BUILDDWELLER
모듈 시스템 가구의 폭발적인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독보적으로 눈에 띄는 국내 브랜드는 바로 빌드웰러이다.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경쾌한 색감뿐 아니라, 투명도와 색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아크릴 소재, 모든 부품이 조립과 해체가 용이하도록 고안된 체결 방식의 설계 덕분이다. 값비싼 수입 브랜드 대신 빌드웰러를 선택할 이유는 충분하다. 특히 여러 가지 사이즈와 구성, 컬러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DS1이 가장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가로 칸과 세로 단의 개수, 단별 높이, 도어, 칸막이 유무, 컬러 선택까지 모두 사용 공간과 개인 취향에 알맞게 원하는 대로 무한대의 조합이 가능하다. 원하는 조합으로 DS1을 디자인 해 볼 수 있는 3D Configurator를 홈페이지에서 이용 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한편 B2B 전용 스토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점도 특별하다. 팝업스토어를 위한 집기나 인테리어 요소를 맞춤 제작하고 렌털해 주는 서비스를 통해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가구가 아닌, 다시 조립하고 적용할 수 있는 가변형 공간을 모색하고 있다.
WACELLO
하이엔드 오피스텔 '레이어 청담'은 단기간 내 분양이 완판돼 업계의 화제를 모았다. 이 레이어 청담 모델하우스의 전체 빌트인 가구를 제작한 주인공인 와셀로는 소재가 지닌 본연의 물성과 선의 비례를 통해 시각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맞춤 가구를 제작해 오고 있다. 마치 회화작품 안에서 조형물을 그릴 때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는 것처럼, 가구 제작에서도 선과 두께로 이루어지는 조화로움을 세심하게 고려한다. 선과 선이 만나는 지점의 조화와 간결한 선의 비례와 균형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중요시 여긴다. 더불어 돌, 나무, 유리와 같은 원형이 되는 재료를 사용해 고요하면서도 묵직한 분위기를 세련되게 연출하는 것이 이들의 특장점이다. 논현동의 와셀로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는 화강암 아일랜드는 산에서 채취한 통 화강암을 가공한 것으로, 재료 본연의 강렬한 힘을 느낄 수 있다. 특정한 규격과 치수로 제한하지 않고, 사용자가 머무는 공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가구를 제작하고, 하나의 완결성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 와셀로가 가장 잘하는 일이다.
CREDIT INFO
editor이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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