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이슈] 리파인, 고금리 장기화 수혜 VS 주주환원 아쉬워

고종민 2023. 10. 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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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5% 돌파 영향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부동산 권리조사·프롭테크 전문 기업 리파인이 금리 고공행진에 따른 직접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5%까지 치솟으면서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힘을 받는 가운데, 한국도 은행채 등 시장 금리가 뛰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9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90%로 8월(4.83%)보다 0.07%포인트(p) 상승했다. 가계 대출의 부실화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리파인은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외부에선 주주환원정책의 부재를 부진 요인으로 꼽는다. 리파인은 지난 2021년 상장 후 200억원 가량(100억원 씩 두차례)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그 이외엔 주주환원정책이 없어 시장에선 소외주로 평가하고 있다.

리파인이 금리 고공행진에 직접 수혜주로 부각하고 있다. [사진=리파인 홈페이지]

◇ 국내 부동산 권리조사 부동의 1위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파인은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1위의 부동산 권리조사 기업이다. 금융기관이 부동산 관련 대출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보증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실행해야 하는 권리조사 업무를 아웃소싱해 제공하고 있다. 권리조사는 부동산 권리의 연속성·하자 여부를 확인하고 위조, 사기 등 부동산 권리에 문제가 되는 사유가 있는지 조사하는 업무다.

리파인의 고객사는 국내 권리보험 시장 주요 플레이어인 7개 손해보험사, 보증보험사 3곳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SGI서울보증), 시중은행, 빅테크 기업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케이뱅크 등 인터넷 은행, P2P 서비스 기업(피플펀드, 투게더펀딩, 칵테일펀딩 등) 등이다.

또한 부동산 정보제공 서비스 고도화에 따라 빅밸류 등 프롭테크 기업으로도 판매망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통 금융, 핀테크, 프롭테크 등 다양한 산업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 영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 [사진=한국은행]

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리파인의 세부 서비스는 전월세 보증금 대출 서비스 권리조사, 주택 담보대출 권리조사, 전세 보증금 반환보증 서비스 등 이다. 특히, 전월세 보증금 대출 권리조사의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2023년 반기 기준 90.7%)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의 대부분이 노하우에 기반한 지식 서비스로서 고부가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인건비 외 추가비용이 타 비즈니스에 비해 낮다.

강보연 NICE평가정보 전문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경기침체 등에 따른 시장 내 주택 구매 수요 감소 △‘빌라왕’ 사태 등 역전세, 전세 사기에 따른 전세 보증금 회수의 어려움을 일부 방지하고자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험에 대한 가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험의 경우 집값의 하락에 따라 임대인으로부터 전세 보증금 회수의 어려움, 거주 주택의 경매 등의 문제가 발생할 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먼저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는 보증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에서 발표한 전세보증보험 가입 의무화 규정에 따라 모든 등록임대주택 사업자의 전세보증보험 가입이 의무화됐다”며 “보증보험의 가입 수요 증가에 따라 리파인의 부동산 권리조사 수요가 동반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파인 사업의 강점은 자동화 시스템이다. 리파인은 자동화 시스템에 기반해 단시간 다량의 서비스 처리를 한다. 또 리스크 관리를 위해 빅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기반 이상거래 탐지시스템(Fraud Detection System, 이하 FDS)을 구축하고 있다.

◇ 주주환원 정책의 부재, 주주 가치 경영 물음표

리파인은 상장 후 2021∼2023년 총 300억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수를 줄이고 주가 방어 측면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다만 주가 부양책 측면에선 반쪽 짜리 경영이다.

주주 가치 환원의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현금 배당이며, 자기주식(자사주)를 활용한 상법상 현물배당(현물 주식배당)도 있다.

리파인은 정관상 배당정책을 명시하고 있으나 최근 3년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리파인이 꾸준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으나, 주주 입장에서 수익성을 가져갈 미래 성장성이 성장주 대비 떨어지는 만큼 주가 외적인 수익 요인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은행, 보험 등 절대적인 성장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금융업 기업들은 꾸준한 배당을 유지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을 활용한다. 일각에서는 리파인의 자사주 매입이 반쪽짜리 주주 환원책이라며 의문을 표하고 있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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