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독친’ 장서희 “독신주의 NO, 내 짝 기다리고 있죠”
장서희는 11월 1일 개봉하는 영화 ‘독친’(감독 김수인)에서 엄마 혜영을 연기했다. ‘독친’은 독이 되는 줄도 모르고 지독한 사랑을 주는 엄마 혜영이 딸 유리의 죽음을 추적하며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현실 공포 심리극이다.
장서희는 “오랫만이라 기쁘다. 작년 여름에 찍었다. 코로나 이슈도 있었고 현장에서 어렵게 찍었다. 이렇게 개봉하니까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부담보다도 촬영 현장이 힘들었다. 한참 코로나라 누구나 힘들었다.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 끼고 촬영해야 하니까 그것 때문에 더 긴장했다”며 오랜만에 영화 작업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출연 이유를 묻자 “김수인 감독님이 각본까지 썼는데 재미있게 읽었다. 시나리오를 한 번에 후루룩 읽었다. 그런 다음에 감독님과 미팅했는데 잘 통했다. 연배가 있는 감독님과 일하다가 젊은 감독과 일하니까 그 매력이 있더라.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장서희는 생소한 ‘독친’이란 단어에 대해 “나도 생소한 단어였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일본영화제에 갔을 땐 분위기가 달랐다. 독친이란 단어를 잘 알고 있더라. 일본에서는 열성 과잉 학부모 이슈가 있어서 유명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혜영이라는 캐릭터가 잘 이해가 되진 않았다. 제가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사랑해야 한다. 제가 만약 혜영의 친구라면 끊임없이 사랑해 주고 다독여 줬을 것 같다. 자신이 사랑을 못 받고 자라왔기 때문에 딸에게 사랑을 줄 줄 모르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 딸을 곱게 키워서 부잣집에 시집을 보내고 잘 살게 하는 걸 바랐겠지만, 딸의 스트레스와 아픔을 돌보지 못한 건 엄마로서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실제 부모님은 어땠나?”라는 질문에 “‘인어아가씨’를 하기 전까진 고생을 많이 했다. ‘인어아가씨’가 잘 되고 어린 시절이 어땠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냥 평범한 집의 셋째딸로 자랐다. 연예계 일도 내가 하고 싶어했다. 신문에서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를 봤는데 진선미까지 입상하면 왕관하고 망토를 준다고 했다. 그걸 보고 엄마를 졸랐다”며 “운 좋게 오뚜기 마요네즈 아역배우를 찾고 있었고, 에이전트가 날 발탁해 처음 광고를 찍었다. 고 김자옥 선배님과 함께 찍었다. 그때가 11살이었는데, 그걸 계기로 평탄하게 연예계에 입문했다. 광고를 찍다가 드라마보다 영화를 먼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어머니가 날 깨워본 적이 없다. 알람 시계가 있으면 내가 벌떡벌떡 일어났다. 내게 극성 엄마는 없었다. 엄마는 중,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활동을 중단하길 바랐다. 저희 아빠는 연예계 일을 싫어했다. 모녀가 밖에 나가서 자야 하니까 반대했다.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20대 초반까진 힘들었다. 내가 힘들게 고생하는데 빛도 못 보고 있으니 차라리 다른 걸 하라고 했다. 그런데도 끝까지 버티다가 ‘인어아가씨’가 잘 됐다. 그 후에는 내가 고생도 덜고 대접받으니까 환영해줬다. ‘독친’과는 거리가 많이 멀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난 그 돈들을 좀 많이 썼다. 시행착오를 한 것도 있는데, 재테크를 크게 한 건 없다. 대신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 지금도 내가 쓸 만큼의 돈은 있고 돈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또래에 비해서 어릴 때부터 돈을 벌었고 건물을 사야 한다거나 그런 생각이 없었다. 이제는 나이가 있으니까 노후 관리를 해야하니 재테크 생각도 든다”고 답했다.
결혼에 대해서는 “독신주의는 아니다”며 “때가 있는 것 같다. 내 짝을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꼭 결혼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다 운명인 거고 지금은 그냥 일 열심히 하고 만족하고 있다. 중간중간 연애는 살짝 했다”며 웃음 지었다.
그는 “혹시 인터뷰하고 얼마 뒤 깜짝 결혼 발표하는 거 아니냐?”는 농담에 “부처님을 가장 믿는데 부처님을 걸고 절대 아니다. 결혼 발표 같은 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랜 세월 배우로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장서희는 지금도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고백했다.
“무명이 길었는데 항상 감사한 마음이 크죠. 배우는 연기할 수 있는 무대가 있어야 하잖아요. 이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기에 너무 감사하죠. 지금도 촬영할 때가 제일 즐거워요. 사람들은 잘 된 드라마를 기억하지만, 저 잔잔한 드라마도 많이 했어요.(웃음) 해보고 싶은 역할이요? 살인자 역할은 한 번도 안 해봤어요.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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