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10달러는 못 참지"…상승 베팅 순매수 2.9억불 폭발[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3. 10. 3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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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테슬라 주가가 240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서학개미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대대적인 저가 매수에 나섰다.

또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하락세를 계속하자 반등을 기대한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 매수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 부근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장기채 수익률이 곧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장기채 ETF도 대거 사들였다.

이 결과 한 주간 서학개미들의 미국 증시 순매수 규모는 5주일만에 3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8~24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3억105만달러를 순매수했다.(결제일 기준 지난 23~27일)

이는 3주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며 5주일만에 순매수 규모가 3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 18~24일 사이에 S&P500지수는 2.9% 하락하며 4300선이 깨졌다. 이후 25~27일 3일간 3.1% 추가 급락하며 4117까지 내려갔다.

지난 18~24일 사이에 나스닥지수는 2.9% 떨어졌고 이후 25~27일 3일간 3.8% 더 추락하며 1만2643으로 내려 앉았다.

테슬라, 2.4억달러 매수 폭발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2억3670만달러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4~10일 사이에 테슬라 주가가 260달러를 넘자 1억달러 이상 순매도했다가 주가가 250달러선에서 횡보하던 직전주(11~17일)에는 334만달러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다.

그러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 18일 240달러대, 19일 220달러대, 20일 210달러대로 급락세를 이어가자 바닥에 근접했다고 판단한 서학개미들이 폭풍 매수에 나섰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1.5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주식(TSLL)도 4320만달러 순매수했다. TSLL은 테슬라 주가가 떨어지는 날 1.5배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가가 바닥에 가까웠다는 확신이 없으면 투자하기가 힘들다.

테슬라의 주가 수익률을 추종하되 테슬라 콜옵션을 매도해 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일드맥스 테슬라 옵션 인컴 전략 ETF(TSLY)도 873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TSLY는 테슬라 주가가 오를 때 함께 오르지만 상승률이 일정 수준 이내로 제한된다. 대신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테슬라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판단한다면 TSLY를 바닥에서 매수할 경우 테슬라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TSLL과 TSLY를 합하면 테슬라의 주가 상승을 기대한 순매수만 2억8863만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이 대규모로 순매수한 이후 25~27일 3일간도 4.2% 추가 하락하며 지난 27일 207달러선에서 마감했다.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기술주 3배 레버리지 ETF였다.

서학개미들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를 각각 9707만달러와 4498만달러 순매수했다.

하지만 서학개미들이 SOXL과 TQQQ를 지난 24일 종가에 구입했다고 해도 이후 3일간 두자리수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5~27일 동안 SOXL은 11.4%, TQQQ는 11.5% 급락했기 때문이다.

서학개미들이 테슬라와 기술주 3배 레버리지 ETF 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미국의 만기 20년 이상 장기 국채 ETF였다.

서학개미들은 미국의 만기 20년 이상 장기 국채들로 구성된 벤치마크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를 4133만달러 순매수했다.

이어 미국의 만기 20년 이상 장기 국채들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TLT)를 2789만달러 순매수했다.

월가에서는 현재 5%에 육박하는 10년물 국채수익률로 인해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확 꺾이며 장기채 수익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며 장기채 투자를 추천하는 의견이 늘고 있다.

환상적인 월배당 ETF, QQQY?
서학개미들은 양자컴퓨터 회사인 아이온큐도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1027만달러 순매수했다. 아이온큐는 지난 26일 주가가 1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가 27일 10달러선을 회복했다.

디파이언스 나스닥100 인핸스트 옵션 인컴 ETF(QQQY)는 올들어 처음으로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 안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QQQY는 지난 9월 초에 출시된 신생 ETF로 국채에 투자하면서 만기 하루짜리 나스닥100지수 풋옵션을 매일 매도해 프리미엄 수익을 추구하는 월배당 상품이다.

상장 후 이달 초 처음으로 지급한 배당금은 1.1달러였다. 매월 1.1달러의 배당금이 유지된다고 하면 현재 주가가 18.14달러니 연간 배당수익률이 72%가 넘는다. 다만 QQQY의 풋옵션 매도 전략이 앞으로도 지금 같은 수익을 내야 이처럼 환상적인 배당이 가능하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18~24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기술주 상승시 3배 손실이 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였다.

서학개미들은 각각 ICE 반도체지수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를 4861만달러와 4626만달러씩 순매도했다.

반도체주와 나스닥100지수가 급락하면서 충분한 수익을 올렸다고 판단한 차익 실현 매물로 추정된다.

주가 하락 속에서도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외엔 개별 빅테크주에 별다른 매수 흥미를 갖지 못했다.

오는 11월2일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은 3547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클래스A도 1009만달러와 492만달러 순매도됐다.

지난주 실적 발표 결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호실적에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알파벳은 클라우드 매출이 실망스러워 주가가 폭락랬다.

어닝 서프라이즈로 주가가 급등했던 넷플릭스도 839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서학개미들은 글로벌 X 나스닥100 커버드콜 ETF(QYLD)도 1291만달러 순매도했다. QYLD는 나스닥100지수 편입 종목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해당 주식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으로 매월 배당금을 지급한다.

나스닥100지수가 상승하면 함께 차익을 얻지만 나스닥100지수가 하락할 때는 콜옵션을 매도해 얻은 프리미엄으로 QYLD의 주가는 덜 떨어진다. 다만 나스닥100지수가 상승해도 QYLD의 상승률은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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