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맞은 '꼬꼬무', 이야기 본질 속 세계관 확장···1000회 향해 간다(종합) [SE★현장]

현혜선 기자 2023. 10. 30. 15: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홀에서 SBS 예능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황성준 PD, 방송인 장도연, 장성규, 배우 장현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사진=SBS
[서울경제]

'꼬꼬무'가 어느덧 100회를 맞았다.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1대 1 이야기 방식으로 풀면서 공감을 샀기에 가능한 일이다. '꼬꼬무'는 100회를 넘어 1,000회를 꿈꾼다.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홀에서 SBS 예능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황성준 PD, 방송인 장도연, 장성규, 배우 장현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가장 가까운 지인)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대 1로 전달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2020년 시즌제 방송을 시작으로 시청자들의 폭넓은 지지 속에 팬덤을 구축했다. 2021년 10월부터 정규방송을 시작했으며 오는 11월 2일 100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꼬꼬무' 제작진은 다룰 만한 주제를 두고 투표를 진행했다. 현장에 참석한 기자 및 관계자들은 한 표씩 행사했고, '개구리 소년' 사건이 선정됐다. '꼬꼬무' CP는 "그동안 하려고 생각했던, 시청자들이 바랐던 아이템을 투표했다. 가장 많이 뽑아주신 걸 무조건 하자는 마음이었다"며 "많이 알려진 거라 어떻게 풀어야 될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개구리 소년 사건을 준비해서 진하게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기자간담회 / 사진=SBS

MC들은 100회를 맞은 소감을 밝혔다. 장성규는 "내가 한 게 먼지 만큼도 안 되지만, 귀한 프로그램의 일원으로 함께하게 돼 영광스럽다. '꼬꼬무'의 김상중이 돼 1,000회를 넘어서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도연은 "'꼬꼬무'가 주는 힘이 있다. 나중에 방송했던 걸 돌아보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미지 세탁의 최고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테이블 등처럼 쭉 조용히 가고 싶다"고 바랐다. 장현성은 "이렇게 긴 작품을 오래 해 본 적이 없다. 배우면서 성장했는데, 장수 드라마로 치면 '전원일기'"라며 "'꼬꼬무'의 최불암 선생님이 되겠다"고 말했다.

'꼬꼬무'는 그간 수많은 아이템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황 PD는 아이템 선정 조건에 대해 "경쟁작 마다 다르다"고 짚었다. 그는 "정말 훌륭한 프로그램이 많아서 힘들긴 해서 전략을 짜기 힘들다. 요즘은 본질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만 이미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거의 다 해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템 팩트 체크는 교차 검증을 기본으로 한다고. 황 PD는 "한쪽 말만 듣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의 말을 듣고, 공통된 부분은 팩트를 체크한다"며 "작가 중에 걸어다니는 나무위키가 있는데, 그분의 망에 걸리지 않으면 된다"고 했다.

황 PD는 '꼬꼬무'의 본질을 강조했다. 그는 "사건을 온몸으로 겪은 소시민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풀어가는 방식이다. 지난 주 방송됐던 10.26 사건도 당시 있었던 요리사를 선택했다"며 "그분들을 렌즈로 사건을 담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방식은 단점으로 다가갈 수 있다. 이에 대해 황 PD는 "젊은 분들은 사건 자체를 모르지 않냐. 그래서 다큐식으로 푸는 걸 원할 수 있다"며 "다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있으니 우리는 이야기를 쉽게 푸는 걸 하겠다"고 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기자간담회 / 사진=SBS

1대 1 형식으로 이야기를 푸는 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다. 장성규는 "초등학생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했던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꼬꼬무'다. 1대 1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며 "단체 수업에서는 졸 수 있는데, 과외를 하면 집중하지 않냐. 그런 것처럼 몰입도를 높여 어린 친구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포맷"이라고 말했다.

'꼬꼬무'는 엄청난 대본양을 자랑하기도 한다. 장도연은 "페이지로 치면 139페이지 정도 된다. 처음에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시연도 했는데, 지치더라"며 "대본만 잘 숙지해도 숙제를 마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규는 "'꼬꼬무'는 전적으로 제작진의 예술이다. 나의 역할은 이걸 잘 전달하는, 앵무새의 역할"이라며 "이야기에 폐가 되지 않게, 다른 방향으로 전해지지 않도록 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꼬꼬무'는 향후 영화보다 감동적이고 예능보다 재밌고 해외 토픽보다 놀라운 이야기를 채우면서 세계관을 확장할 예정이다. 황 PD는 "일단 110회까지 아이템이 정해져 있다. 이제 '꼬꼬무'가 확장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주 개인적인 일이라도 담고 있는 의미는 현대사 못지 않다. 열심히 발굴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한편 '꼬꼬무'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