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만세' 전통시장으로 간 베를린 예술인
【 앵커멘트 】 지역의 특징을 살린 공연과 전통시장, 버스터미널 내 유휴공간 등을 문화활동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지역 축제가 있습니다. 이런 지역의 색다른 축제가 서울 중심의 문화 격차를 줄이고 거주 만족도를 높여 나아가 지역소멸을 막을 수 있을까요?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흥겨운 드럼 소리가 한적했던 마을을 깨웁니다.
영덕의 청년예술문화협동조합 IM 멤버들의 브라질 드럼 '바투카타' 거리퍼레이드 공연입니다.
스토리 형식으로 관객과 함께 체험하는 익스트림 벌룬과 드로잉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 인터뷰 : 문영식 / 축제 참가 시민 - "서울에서 축제 있다는 소식 듣고 왔습니다. 지역 축제답게 볼거리도 있고 맛있는 음식도 있고 맥주 시음도 할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지역 축제 가는 거 좋아하는데."
지역문화 활력 촉진지원사업으로 추진된 영덕 문화장터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영덕 제1의 규모와 역사에도 쇠락해가는 영해만세시장에 젊은 문화예술가들의 에너지를 더한 겁니다.
▶ 인터뷰 : 하쿠 승호 / 영덕 예술가 - "5월까지 베를린에 있었는데 이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영덕에 오게 됐고. 바닷가에서 해양 플라스틱을 녹여서 LP 판을 만들고 지역의 바닷소리를 LP 판에 새긴다는 그런 개념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만세시장 내 오래된 대게 가게는 '3.18문화쌀롱'으로 바뀌어, 시장상인과 청년예술가들이 머물고 소통하는 거점공간이 됩니다.
▶ 인터뷰 : 조현민 / 영덕 예술가 - "지역에 내려와서 다른 예술인들과 작업할 기회가 있다고 해서 오게 됐습니다. 영덕에 있는 이미지들 사는 풍경들 그런 거에서 재미를 느꼈고."
타 도시에서 영덕으로 들어온 미술 전공 대학원생 등 청년 예비예술인들은 시장 내 빈 상가에 사운드아트, 음악극, 증강 현실 체험형 아트 등 참신한 작품으로 시장의 활기를 더합니다.
1919년 시작돼 100년 넘은 역사와 자부심을 가진 '318 만세시장'의 변신입니다.
▶ 인터뷰 : 김성민 / 영덕문화재단 - "단순 공연 행사가 아닌 지역 내 새로운 문화 활력 촉진 마중 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역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만의 특색 있는 문화 발굴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완화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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