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기아챌린지 ECO 프로젝트] 8. 골칫거리 외래어종, 업사이클링으로 빛 볼 수 있을까?

송상호 기자 2023. 10. 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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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나연(21), 황유진(21), 홍수민(19), 이정모(21), 최민관(23)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기아 ECO 서포터즈’와 함께 친환경 교육, 환경 이슈 캠페인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 여덟 번째로 소개할 팀은 김나연(21), 황유진(21), 이정모(21), 최민관(23), 홍수민(19) 학생으로 구성된 ‘에코 쎄오(CEO)’다. 이들은 ‘골칫거리 외래어종, 업사이클링으로 빛 볼 수 있을까?’를 통해 생태계에 악영향 미치는 외래어종 문제 대응책을 모색했다. 이하 에코 쎄오(CEO)팀이 작성한 글.

■ 외래어종이 끼치는 피해가 심각

황소개구리, 블루길, 배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외래생물’이라는 것. 이처럼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생물은 외래어종 중에서도 ‘생태계교란 생물’로 분류되고 있다.

한국 외래생물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생태계교란 외래어종이 다양한 피해를 입힘을 알 수 있다. 첫째, 생태계교란 외래(어)종은 국내의 자연생태계에서 번식력과 적응력이 강해 분포역과 개체군이 급격히 증가한다. 둘째, 뛰어난 식성으로 토착어종과의 서식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하천과 호소 내 생태계 교란을 시킨다. 특히 큰입배스(배스)는 공격력이 강한 육식성 어종으로 국내의 토착어종과 새우류 등을 섭식하므로 토착어종의 감소를 초래하는 원인이다. 셋째, 어종을 희소종으로 전락시키거나 소멸시켜 생물다양성이 급격히 감소시킨다.

생태계 교란 어종은 국내 전반적으로 오래전부터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2018년 한 논문에 따르면, 삼한시대 수리시설이자 충북 제천의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의림지가 생태 교란종인 '큰입베스'에 점령될 가능성이 커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림지 전체 개체 가운데 큰입배스와 떡붕어, 블루길 등 3종 265개체(38.5%)가 외래 어종으로, 향후 이들에 의한 토종어류 개체군의 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힌 사례가 있다. 또한, 2017년 제주도 내 대표적인 저수지에 서식하는 어류 가운데 87%가 파랑볼우럭(블루길)과 큰입배스 등 생태계교란 외래어종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해 놀라움을 자아낸 적도 있다.

■ 날로 심해지는 외래어종의 심각성, 지차체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

각 지방 자치단체에서는 날로 심각해지는 외래어종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래어종 퇴치 사업을 적극적으로 실행 중에 있다. 실제 경기도에서 운영되는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서는 작년 7월 파주 문산천, 연천 한탄강 등 도내 강, 하천 4곳에 1만 마리가량의 토종 어종 보존을 위해 자체 생산한 쏘가리를 방류했다. 쏘가리는 성어가 되기 전인 외래어종의 치어를 잡아먹어 개체수를 줄이는 데 일조하는 어류이기에 외래어종 퇴치 사업에서 핵심 방류 어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지자체에서는 인공 산란장을 활용하고 있다. 수심 1m 정도의 물가나 수초지의 모래와 돌이 섞인 바닥에 알을 낳는 배스 습성을 고려하여 이와 비슷한 환경의 인공 산란장을 설치한 후 외래어종을 유도, 알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퇴치 중이다.

성남시에서는 탄천 서현교에서 양현교까지 이어지는 400m 구간 곳곳에 인공산란장이 설치됐으며 시는 지난해에도 같은 장소에 인공산란장을 설치해 2개월간 3만6000개의 배스 수정란을 제거했다. 이는 배스의 치어 생존율이 5~10%인 점을 고려하면 성어 상태의 배스 1800마리를 포획한 효과와 같다.

외래어종을 퇴치하기 위한 수매사업을 통해 개체수를 줄이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 실제 양평군에서는 올해만 총 23t의 수매사업이 추진됐으며 외래어종을 수매함으로써 어업인의 소득보존을 돕고 이들의 경영 부담을 완화했다.

■ 골칫거리였던 외래어종의 변신?

외래어종 문제의 실용적인 해결방안으로는 최근 업사이클링이 대두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자체 개발한 ‘유기농 액체비료 제조플랜트’가 지난해 농촌진흥청 신기술 보급사업에 선정되었다. 외래어종을 활용하여 고품질의 액체 비료를 만들어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게 한다는 점과 농가의 비료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해결책으로 제시된다.

또한 외래어종의 영양분을 활용하여 제작된 야생동물 사료,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 등이 등장하고 있다. 생태계 교란의 대표 주자였던 외래어종이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제품으로 재탄생하게 되면서, 외래어종을 업사이클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생태계교란 외래어종의 대표 주자인 베스는 비늘과 뼈, 내장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펫 간식의 재료로 적합하다.

외래어종을 활용한 반려동물 간식 브랜드 에스밀의 서성원 대표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외래어종을 포획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시금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외래어종을 사용하여 펫 푸드를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글·사진=기아 AutoLand 화성 2023년 기아 ECO 서포터즈 ‘에코 쎄오(CEO)’ 팀 / 정리=송상호기자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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