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연의 요리조리] 남자들의 소울푸드 `제육볶음`… `갓성비` 못이기네

정래연 2023. 10. 2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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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드실래요? 여기 제육볶음 잘하는데 있는데' SNL코리아 'MZ오피스'에서 주현영이 남초회사에서 점심메뉴를 고르려하자 모든 남자직원이 제육볶음을 주문했다.

그만큼 제육볶음은 남자들의 '소울푸드'로 불릴만큼 많이 찾는 메뉴다.

제육볶음은 어떻게 우리 일상 속 익숙한 음식이 됐을까.

제육볶음은 오랜시간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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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육볶음 사진. [독자 제공]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 MZ오피스편. [SNL 코리아 캡처]

'뭐 드실래요? 여기 제육볶음 잘하는데 있는데' SNL코리아 'MZ오피스'에서 주현영이 남초회사에서 점심메뉴를 고르려하자 모든 남자직원이 제육볶음을 주문했다. 방영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로 갈무리 되며 여러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켰다. 또 '배민트렌드 2023 가을겨울편'에서 제육볶음은 고기·구이 배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제육볶음은 남자들의 '소울푸드'로 불릴만큼 많이 찾는 메뉴다. 제육볶음은 어떻게 우리 일상 속 익숙한 음식이 됐을까.

제육볶음이 처음 등장한 건 조선시대다. 17세기 문헌 '음식 디미방'을 살펴보면 '가뎨육(家저肉)'요리법이 나온다. '멧돼지를 불에 그슬려 털을 없애고 칼로 긁고 깨끗하게 씻는다. 센 불에 잠시 끓인 후 약한 불에서 무르도록 끓인다'라는 부분을 제육볶음의 시초로 보고 있다. '뎨육'은 돼지라는 뜻으로 후에 우리가 아는 '제육'으로 발음된다. 과거에는 고추장이 없었기에 간장으로 양념했고 돼지를 키우는 사람이 적어 직접 사냥한 멧돼지로 요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람들은 농사에 활용할 수 있는 소와 달리 돼지를 쓸모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돼지고기가 소고기보다 비쌌고 대중화가 늦어졌다. 근대 이후가 돼서야 돼지고기가 흔해졌다. 1924년 출판된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에서 김첨지가 친구 치삼을 만나 갔던 술집의 안주 중 한 가지로 '제육'이 언급되기도 했다.

현재의 제육볶음은 경제 재건이 이루어지던 1960~1970년대에는 보이지 않다가 1980년대 중반에야 서울 중구 수표동의 '골목집'이라 불리던 간판없는 식당을 시작으로 대중화됐다고 전해진다. 1960년대 후반 정부는 돼지를 집중 사육하기로 결정했고 1970년대 삼성이 용인에 아시아 최대 양돈단지를 세웠다. 이러한 기업형 축산이 시작되며 돼지고기는 우리 일상에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었다. 기업형 축산이 이뤄지기 전에는 돼지고기에 잡내가 많이 나 양념으로 냄새를 잡을 수 밖에 없었다. 1980년대 후반에는 학생과 직장인들을 통해 밥을 더한 '제육덮밥'으로 인기를 끌었다. 제육덮밥은 다른 반찬 없이 김치 하나만 나와도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기도 안산에 사는 오씨(32·남)는 평소 제육볶음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 이유로 "가격도 적당하고 접하기 쉬운 음식"이라며 "기본 베이스가 고추장 양념이다 보니 잡내가 거의 없어 맛없기 쉽지 않은 음식이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제육볶음은 일반적으로 빨간 양념인 고춧가루나 고추장에 버무려 야채와 익혀 먹는데 지역에 따라 돼지주물럭, 고추장불고기, 돼지불고기 등으로 불린다. 제육볶음, 두루치기, 주물럭은 요리 방식에 따라 나뉜다. 제육볶음은 말 그대로 재료와 함께 볶는다. 두루치기는 볶다가 육수 혹은 양념을 넣어 졸이는 방식으로 만든다. 주물럭은 구이 방식으로 만든다는 차이점이 있다. 제육볶음은 오랜시간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다. 오늘 저녁메뉴로 매콤달달한 '제육볶음'을 추천한다. fodus020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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