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니 먹는다 북한의 대체식량

김윤미 2023. 10. 2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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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요즘 북한 방송에선 축산 분야 성과를 과시하는 뉴스가 자주 나온다는데요. 우리에겐 낯선 동물들도 종종 등장합니다.

◀ 차미연 앵커 ▶

검은 고니를 비롯해서 장수어라는 도롱뇽도 대량 사육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식용이 목적이라고요?

◀ 기자 ▶

북한에선 2019년부터 축산 정책에 따라 검은 고니를 키우고 있다는데요, 5년차를 맞은 지금은 규모가 제법 커졌다고 합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10월 20일] "과학적인 사육방법을 받아들이고 여러 가지 먹이원천을 탐구 이용해서 우리나라 기후 조건에 적용된 검은고니를 수백 마리나 확보했습니다."

◀ 기자 ▶

관상적 가치도 높지만 검은 고니는 맛도 좋다고 소개하는데요.

[민경숙/광포오리공장 기사장] "고기 맛이 좋고 특히는 고기의 약리 효과가 높아서 세계적으로 가금업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 기자 ▶

사육 장소가 오리 고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공장인데다, 각 도로 보낼 준비까지 하고 있다는 걸로 볼 때 고니를 식용 목적으로 키우는 것으로 보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우리나라에서 고니는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있잖아요? 검은 고니는 다른 건가요?

◀ 기자 ▶

같은 오리과 고니속에 속하지만 종은 다른데, 말 그대로 블랙 스완이라 불리는 흑고니로 주로 호주 일대에 서식합니다.

북한은 2020년 4월 검은 고니의 인공부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데요. 겨울 추위가 매서운 북한에선 키우기가 무척 까다롭다고 합니다.

[김남철/광포오리공장 기사] "영하 20도씨까지 내려가는 추위에 고니가 견디게 하는 것이 제일 난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실내고니사를 짓고 온도 보장 대책을 확립하여‥"

◀ 기자 ▶

북한에선 검은 고니 외에도 장수어라 부르는 장수도롱뇽도 식용으로 키우는데요.

[조용국/장수어양식장 기사장] "원수님께서 이 장수어를 보시면서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에 보내줘서 인민들에게 맛을 보이도록 우리가 알깨우기도 하고 번식도 많이 할 데 대한 과업을 주셨습니다."

◀ 기자 ▶

중국에선 서식지 파괴와 지나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는데, 북한에선 약용가치 높은 장수식품이라며 각광받고 있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이름도 낯설고 생김새도 낯선데 북한에서 이런 동물을 식용으로 키우는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만큼사료를 필요로 하는 소나 돼지 같은 가축을 대량으로 키우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만큼 북한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육류도 빨리 크고 번식력이 뛰어난 토끼 고기라고 합니다.

북한이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다른 동물들을 식용으로 개발하는 것도 결국 식량난을 극복하고 주민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되는데요.

한편으로는 관광 상품이나 수출을 겨냥한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북한이 가공식품이나 가공 산업들을 계속 강조하고 있거든요. 일부 식용으로 북한 내부에 돌리기도 하지만 외화벌이 사업으로 그게 훨씬 더 수요가 높으니까 그쪽으로 하는 품목일 수도 있어요."

◀ 기자 ▶

북한은 2009년 철갑상어 양식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고급 식재료에 대한 상류층의 욕구를 충족키기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윤미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37962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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