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사망… 10년간 중국의 2인자로 시진핑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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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퇴임한 리커창(李克强)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6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중국 CCTV는 이날 최근 휴식차 상하이(上海)에서 지내던 리 전 총리에게 전날 갑작스러운 심장마비가 발생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7일 0시 10분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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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7세에 장관급 오른 엘리트로
주요 파벌인 공청단계 대표 인물
민생·분배 강조, 시진핑과 대립
코로나로 경제 충격받자 내리막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올해 3월 퇴임한 리커창(李克强)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6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중국 CCTV는 이날 최근 휴식차 상하이(上海)에서 지내던 리 전 총리에게 전날 갑작스러운 심장마비가 발생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7일 0시 10분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차후 그의 장례 일정 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955년 안후이(安徽)성에서 태어난 리 전 총리는 베이징(北京)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엘리트 관료다. 1983년 공청단 서기국에 들어가 1992년에 공청단 제1서기로 등극하며 만 37세에 장관급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허난(河南)성 당서기 겸 성장, 랴오닝(遼寧)성 당서기 등을 지냈다. 중국공산당 내 주요 파벌인 공청단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당내 비슷한 연배 중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리 전 총리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차기 국가주석과 당 총서기 후보로 거론됐지만 공청단의 세력 확대를 견제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중심의 상하이방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지지하면서 둘의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다.
지난 200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될 때는 시 주석이 서열 6위, 리 전 총리가 서열 7위로 올라온 뒤 최고지도자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다. 둘 간의 경쟁은 2010년 시 주석이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선출되면서 마무리됐다. 시 주석 체제가 출범한 뒤 2013년부터 올해 3월까지는 ‘중국 2인자’인 국무원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했다.
리 전 총리는 재임 시절 ‘시진핑 1인 체제’가 공고화된 이후에도 민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개혁개방의 지지자로, 분배를 강조하던 시 주석과 대립하는 일이 잦았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 확산과 엄격한 방역 통제로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 등이 전면 봉쇄돼 경제가 충격을 받자 “과도한 방역으로 물류가 차질을 빚고, 농업 인력과 농자재 이동 통제로 곡물 수확이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소신을 밝힌 게 대표적이다.
3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과 달리 그는 공산당 내부 관례에 따라 2연임 이후 물러날 뜻을 분명히 해왔고 지난 3월 시 주석의 측근인 리창(李强) 총리에게 자리를 넘기고 퇴임했다. 지난 9월 리 전 총리가 퇴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하자 수많은 인파가 이름을 부르며 환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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