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기자의 초강수] 금백종주 취재진의 산행 장비

조경훈 2023. 10.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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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으로의 1박2일 여행. 특별한 종주 산행을 위해 어떤 장비들을 가져갔을까? 일반적인 장비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몇 개의 물건들. 금백종주 취재진이 가져온 독특한 장비들을 소개한다.

비비색에서 잔다고 해서 30L 배낭을 챙겼다. 텐트를 넣지 않아 공간이 남았다. 등산로가 잘 닦여 있어 트레일러닝화를 신어도 무방했다. 목 뒤까지 덮어 주는 사하라 캡 덕분에 땡볕 아래에서도 덜 타고 덜 더웠다. 중간중간 약수터가 있어 1L짜리 날진 물통 하나로 식수는 충분했다. 양손 짚고 올라가는 구간이 거의 없어 스틱이 꽤 유용했다.

모자

Soar Running 사하라 캡

상의

ARC'TERYX 코막 크루 티셔츠

하의

CAYL Cargo 2way pants

신발

On Running Cloud Venture

스틱

Black Diamond 트레일 백 폴

배낭

CAYL Mari Roll Top

1박2일 산행에 필요한 것들을 40L 배낭에 모두 담았다. 슬리퍼 같은 물건은 배낭 외부에 달아 공간을 확보했다. 밤낮으로 일교차가 클 거라 생각해, 무릎 밑부분을 탈부착할 수 있는 바지를 챙겼다.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 손수건으로 얼굴을 감쌌다. 웨이스트 팩에는 행동식이나 휴대폰같이 자주 꺼내는 물건을 넣었다.

모자

CAYL Supplex Mesh Cap

상의

CAYL Logo Mesh Short Sleeve

하의

CAYL 2way hiking Pants

양말

injinji 러너 크루 스포츠 양말

신발

Scarpa 스핀 플래닛

스틱

LEKI 크로스트레일 FX 수퍼라이트

배낭

Mountain Rover 타르시어40 Mesh & ARC'TERYX 맨티스 2 웨이스트 팩

NEMO x Chaoras 스포츠 타월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가능한 다재다능 아이템

아웃도어 브랜드 NEMO와 일본 전통 손수건인 테누구이를 제작하는 Chaoras가 함께 만든 스포츠 타월. 이걸 쓰게 된 건 내 의지가 아니었다. 등산 손수건을 찾던 내게 아내가 말했다. "노란 손수건 빨았으니까 이거 써봐." 아내가 내민 것은 처음 보는 손수건. 내가 알던 등산 손수건과는 다르게 생겼다. 직사각형 모양이었고, 일반적인 등산 손수건과는 사뭇 다른 패턴이 프린트되어 있었다. (내가 아는 등산 손수건은 대부분 정사각형 모양에 등산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아무리 봐도 수상했다. 나는 아내에게 물었다. "이거 등산할 때 써도 되는 거야?" 아내가 답했다. "물론이지. 스포츠 타월이야." 나는 결국 이 녀석을 들고 산으로 향했다.

땀 흘릴 일이 많은 금백종주에서 스포츠 타월은 훌륭한 동반자였다. 일반적인 손수건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땀을 닦거나 햇빛을 차단하는 일은 문제없이 수행했고 오히려 활용성이 더 좋았다. 세로로 길게 얼굴을 둘러 볼까지 감쌀 수 있었는데, 선크림을 잘 바르지 않는 내게 꽤 유용했다.(성냥팔이 소녀 같은 모양새다) 속건성 스포츠 타월만큼 잘 말랐다. 또 마른 상태에서도 촉감이 보들보들했다. 나는 이 느낌이 좋아 타월로 틈틈이 얼굴을 닦았다. (기존에 쓰던 손수건은 말랐을 때 촉감이 거칠어 손이 가지 않았다) 튀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이라 일상에서도 쓸 수 있다. 아내는 이미 이 녀석을 '패션 아이템'으로 쓰고 있다.

산과 더 가까이

BIVY색에서의 하룻밤

금백종주는 텐트 없이 갔다. 비비색에서 비박했다. 별을 보고 싶어서 였다. 텐트에서 별을 보려면 밖으로 나와야 하지만, 비비색은 그럴 필요가 없다. 눈만 뜨면 밤하늘이 내 것이다. 반짝거리는 별과 토끼가 절구 찧는 달도 있다. 이건 비비색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다.

박지민 (한국외대 산악부)

버닝칸 멀티 비비색 PLUS

| 무게 350g

백패킹은 여러 번 했지만 비비색에서 자본 것은 처음이었다. 정말 재밌었다. 버닝칸 비비색은 폴대가 없다. 굉장히 가볍다. 펼치자마자 곧장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부피도 작아 BPL 장비로 제격이다.

다른 비비색을 써보지 않아서 비교할 순 없지만, 내부 공간이 굉장히 넓다. 잘 때 이리저리 자세를 바꿔도 불편하지 않다. 머리 뒤로 넉넉한 여유 공간이 있다. 여기에 배낭 외의 다른 장비를 보관할 수 있다. 꽤 많이 들어간다. 공간이 많아서 생기는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 바람이 많이 불면 원단끼리 스치는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예민한 사람이라면 약간 거슬린다. 배낭을 세워 헤드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배낭이 없다면 웨빙고리를 나무에 걸어 헤드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얼굴 부분에 큼지막한 메시 스크린이 있다. 덕분에 통풍이 잘되고, 벌레가 비비색 내부로 들어오지 않는다. 쾌적하다. 비가 올 때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우천 시에 사용한다면 타프를 함께 챙길 예정이다.

이신영 (월간 산 사진기자)

Black Diamond BIPOD BIVY

| 무게 830g

첫 종주산행과 첫 비비색. 꽤 흥미로웠다. 관 속에 누워 있으면 이런 느낌일까? 블랙다이아몬드 바이파드 비비는 조그만 폴대가 들어 있다. 비비색 좌·우측에 폴대를 고정해서 헤드 공간을 확보한다. 처음 설치할 땐 시간이 좀 걸리는데, 몇 번 하면 금방 익숙해진다. 머리와 다리 쪽에 팩을 박을 수 있는 고리가 4개 있다. 작은 1인용 텐트에 가깝다. (무게도 BPL 텐트와 비슷하다) 입구에는 메시도어가 함께 달려 있다. 버닝칸 비비색처럼 메시도어만 따로 잠글 수 있다. 벌레 없이 쾌적하게 별을 볼 수 있다! 원단은 부직포처럼 빳빳하다. Todd-Tex 원단을 썼다는데 꽤 튼튼하다. 웬만큼 강한 바람도 잘 버틴다. 펄럭이는 소리도 안 나서 조용하다(바람을 너무 잘 막아서 9월에 쓰기에는 약간 더웠다) 좁은 내부 공간이 아쉽다. 옆으로 누우면 위쪽 팔이 꽉 껴서 불편하다. 지퍼가 오른쪽에 있다. 침낭 지퍼가 왼쪽에 있다면 여닫기가 불편 할 것이다. 여름보다 겨울에 더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경훈 (월간 산 기자)

에코씨엔티 타이벡 침낭커버

| 무게 405g

하늘이 뻥 뚫린 비비색에서의 하룻밤. 비비색 마니아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가볍고, 간편한 건 물론, 한층 자유로웠다. 조금 거창하게 말하면 '자연의 일부가 된 느낌!'이었다. 빌리기로 했던 비비색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선배에게 도움을 청했다. 선배는 타이벡Tyvek 원단으로 만든 침낭 커버를 건네주었다.

두 사람이 사용한 비비색이 텐트에 가깝다면 이건 단순한 침낭 커버다. 상단 부분이 완전히 뚫려 있고, 벌레를 차단해 줄 메시도 없다. 타프 없이 쓰다가 소나기가 내린다면 쫄딱 젖어버릴 것이다. (나는 비 예보가 없어 타프를 따로 챙기진 않았다.) 하지만 그 개방감이 바로 비비색을 사용하는 이유다. 약간의 준비만 한다면 자연을 더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초가을 아침에도 결로는 심하지 않았다. 보온이 잘돼 춥지도 않았다. (오히려 더워서 잠을 못 잤다) 배낭을 넣어둘 공간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데, 이건 타프가 있으면 해결된다. 통풍이 조금만 더 잘 된다면 타프 없이 단독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다.

월간산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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