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나!’ 또 극강 미모로 돌아온 수지 “노출 있는 옷 때문에 밥 안 먹게 되더라”[SS인터뷰]

함상범 2023. 10.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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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사진 | 넷플릭스


[스포츠서울 |함상범 기자]배우 수지가 넷플릭스 ‘이두나!’에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웹툰 팬들은 환호했다. 실제 아이돌 출신에다가 결핍이 있는 이미지, 아울러 빼어난 미모를 가진 수지와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두나!’는 큰 사건도 특별한 서사도 없다. 아이돌 활동을 하다 그만둔 두나(수지 분)와 건실한 스무살 대학생 원준(양세종 분)의 로맨스가 전부다. 두나의 복잡한 감정,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원준을 만나면서 조금씩 풀어지는 게 이야기의 중심이다. 사실상 수지가 연기한 두나가 개연성이자 발단이며 결말인 작품이다.

쿠팡플레이 ‘안나’로 부쩍 물오른 연기력을 보인 수지가 두나의 복잡한 감정을 얼마나 섬세하게 표현하느냐가 작품의 성패를 가른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수지는 시청자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들락날락하는 감정 기복과 날 것 그대로의 거침없는 표현, 차갑게 타인을 경계하다가도 마음을 연 원준 앞에선 너무 놀리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과감한 플러팅까지, 20대 여성이 가진 톡톡 튀는 면모를 유감없이 꺼냈다. 수지의 연기력은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

수지. 사진 | 넷플릭


수지는 26일 서울 종로구 소재 커피숍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안나’와 ‘이두나!’를 동시에 제안받았다. 제목부터 인물의 이름이 들어가기도 하고, 두나의 묘한 분위기가 매력적이기도 하면서 안쓰럽고 마음이 쓰였다. 저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기대감에 선택했다”고 밝혔다.

◇줄담배 피고 욕하는 수지 “무례한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극 중 두나는 줄담배를 피운다. 겨울임에도 옷을 얇게 입고 허공을 바라보며 담배를 문다. 퍼져가는 연기가 마치 두나의 외로운 마음을 표현하는 듯하다. 타인이 말을 걸어도 민망할 정도로 무시하고, 기분이 상하면 바로 으르렁댄다. 욕설도 거침없고, 소리도 꽥꽥 지른다.

아직도 ‘국민 첫사랑’이라 불릴 정도로 청초한 이미지를 가진 수지가 그간 작품에서 보여준 적 없는 얼굴이다. 늘 따뜻한 미소로 상대를 대했던 순수함이 사라졌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기도 하고, 도전해보고 싶은 욕망이기도 했다.

“두나가 가진 경계심을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에게 대하는 태도가 매우 못 되고 세기도 하죠. 두나를 봤을 때 숨이 턱 막혔으면 했어요. 두나가 좋게 말하면 솔직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무례하고 이기적인데,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수지. 사진 | 넷플릭스


반대로 귀여운 모습도 많다. 특히 원준과 둘이 있을 때 그렇다. 비록 한 살 어리긴 하지만 의젓하고 인간적이며 무해한 원준에게 은근하게 때론 노골적으로 마음을 전한다.

“저도 예전에 두나 같은 모습이 있었던 것 같아요. 두나에 이입해서 플러팅을 했던 것 같아요. 병원에서 자기를 ‘보호자’라고 하는 원준이를 보고 확 마음이 열렸다고 생각했어요. 두나가 사실 외롭잖아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저 같아도 마음이 끌렸을 것 같아요.”

국내에서 가장 예쁜 아이돌로 평가받은 그이지만 ‘이두나!’에서는 그 미모가 극대화된다. 일각에서는 화보작이 아니냐고도 하고 “수지 얼굴이 재밌다”는 말도 나온다.

“관리를 심하게 한 건 아니에요. 옷도 주로 노출이 있고, 딱 달라붙는 스타일이어서 자연스럽게 밥을 안 먹게 되더라고요. 예쁘다는 말이 많아서 기뻐요. 특히 엔딩에서 마치 뮤직비디오처럼 나오는데, 영상미가 있어서 좋더라고요.”

◇“‘원더랜드’ 찍으며 연기에 재미 붙여, 살아있는 느낌 강했다”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연기를 시작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국민 첫사랑’의 잔상이 워낙 짙었던 터라 후속 작품에서는 기대 이하의 연기력이 이어졌다. 배우보다는 광고 스타라는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다 지난해 ‘안나’에서 성장한 연기력을 보이며 배우로서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꽤 오랫동안 연기에 재미와 흥미를 못 붙였던 수지는 2020년 촬영한 영화 ‘원더랜드’에서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꼈다고 했다. 그 작품 이후부터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진 듯 보인다.

“‘원더랜드’ 촬영할 때 즉흥 연기를 많이 했어요. 대본이 있음에도 현장 상황에 맞춰서 연기하고, 대화 나누고 다시 연기하고 그랬어요. 리딩도 정말 많이 했고요. 현장에서 바뀌는 게 많았는데, 연기가 참 재밌다는 걸 느꼈어요.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었죠.”

수지. 사진 | 넷플릭스


당시 느꼈던 기쁨이 ‘안나’와 ‘이두나!’에서도 이어진 듯 보인다. ‘이두나!’에서는 이정효 PD와 대화가 재미로 다가왔다고 했다.

“성격이 급해서 촬영 세팅할 때 차에서 대기하지 않고 어슬렁거렸어요. PD님이 늘 나와 계셨는데, 한 번씩 질문을 던져주셨어요. 답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이었어요. ‘이렇게 연기해야지’라고 결론을 내린 장면인데, 질문을 받고 나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마치 촬영 전에 점검하는 느낌이었어요. PD님 주위를 계속 맴돌았어요.”

아이돌 출신이기도 한 수지는 이두나에 대해 계속 마음이 쓰였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일들을 하고, 겪은 그의 삶을 누구보다 잘 공감했기 때문 아닐까.

“두나에게 조언을 한다면, ‘너가 아파하는 순간들, 힘들었던 순간들 덕분에 더 빛나고 있을 거야’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제게도 힘든 순간이 있었죠. 지나고 나니 그 시간 덕분에 더 성장한 제가 된 것 같아요. 두나도 잘 이겨내길 바랍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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