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짓 않고 20년 걸려” 라도, 고향 광주서 만명 앞 무대 감격(홍김동전)[어제TV]

서유나 2023. 10. 2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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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홍김동전’ 캡처
KBS 2TV ‘홍김동전’ 캡처
KBS 2TV ‘홍김동전’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드라마 '꽃보다 남자' OST를 가창한 그룹 썸데이 출신 프로듀서 라도가 고향에서 서게 된 무대에 감격했다.

10월 26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홍김동전' 58회에서는 콘서트 일정으로 불참한 장우영의 빈자리를 채운 프로듀서 라도와 함께 멤버들이 '광주 충장 축제'가 한창인 광주 동구 곳곳을 여행했다.

이날 특별 게스트로서 멤버들과 고향 광주를 여행하게 된 라도는 기분이 좋은지 길거리 피아노를 붙잡고 즉석 라이브를 펼쳤다. 이때 라도가 선곡한 곡은 묘하게도 2AM의 '이 노래'. 주우재는 "이 형도 되게 무서운 게 우영이 없다고 2AM 노래를 부른다"고 지적했지만 라도는 아랑곳 않고 소울 넘치는 노래를 선보였다.

골목골목을 지나 들른 장소는 현존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 '광주극장'이었다. 광주극장의 상영관 안으로 들어간 라도는 밀려드는 추억에 가슴을 꼭 부여잡고 "눈물 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 2층에서 봤었다. 어릴 때는 되게 커 보였는데 되게 좁다. 신기하다"며 새록새록 떠오르는 과거를 추억했다.

멤버들은 각자 영화 출연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조세호는 '정승필 실종사건', 홍진경은 '천재선언', 김숙은 '미스터 주부퀴즈왕'과 '압꾸정', 주우재는 '걸캅스'.

라도는 "저는 영화 말고 드라마 촬영을 두 번 해봤다. '무인시대'라고 아시냐. KBS에서 SBS '야인시대'와 동시간대에 했다. 보조출연이었는데 신라 복장을 입고 화살을 맞고 죽었다"고 털어놓았고 김숙은 "라도 재밌게 살았다"며 반전 경험이 많은 라도의 인생사에 새삼 감탄했다.

라도는 장우영의 빈자리를 곧잘 채웠다. 눈에 병뚜껑까지 박아 넣는 예능감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라도에 멤버들은 장우영의 부재도 잊고 라도와 네컷사진까지 찍으며 축제를 즐겼다. 또 틈틈이 광주의 먹거리를 건 게임에 도전해 상추튀김, 육전을 따냈다.

라도는 이 와중에 자신이 제작한 걸그룹 스테이씨에 대한 사랑도 잊지 않았다. 영어를 말해선 안 되는 한글게임 중 "대한민국 최고의 걸그룹은?"이라는 질문이 주어지자 입을 꾹 다문 것. 라도는 소녀시대도 있고 이달의 소녀도 있고 (여자)아이들도 있지 않냐는 멤버들의 타박에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고 주우재는 "스테이씨 말고는 눈에 안 보이는구나. 그건 이해된다"며 납득했다.

그러던 중 뜻깊은 동전 미션이 이루어졌다. 선착순으로 앞면이 나온 1인이 관객이 만 명이나 몰린 축제 무대에 서서 시민들에게 노래를 선사하기로 했는데 멤버들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으로 라도에게 노래 기회가 돌아온 것.

라도는 고향 광주에서 이렇게 많은 시민 앞에서 노래부르는 건 처음이지 않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썸데이 땐 행사가 없었다"고 무명 시절을 털어놓았다. 이에 "오늘 한을 풀고 가라"는 응원 속 라도는 브라운아이드소울 'Nothing Better'을 선곡해 불렀다.

라도는 무대 후에도 "손다리가 다 떨린다"며 후유증을 호소했다. 그러곤 "오랜만이 아니다. 거의 처음이다. 되게 울컥하는 게 서울에서 불렀다면 '내 꿈을 좀 이룬 느낌'이고 (이 정도) 감흥이 없었을 거다. 근데 고향에서 부르니까 (더욱 뜻깊다)"면서 "스무살 때 마음을 가다듬고 성공해야겠다며 무작정 서울에 왔다. (무대에 서기까지) 20년이 걸렸다"고 고백, 지난 고생을 짐작하게 했다.

멤버들은 "가수들이 무대 맛을 보면 쉽게 일을 그만둘 수 없다는 걸 느꼈다. 무대 맛을 본 사람들은 무대가 그리워질 것 같다"는 라도에게 "이제 시작", "음반만 만들면 우리가 하루동안 스타일리스트 해주겠다"며 응원을 보냈다.

라도는 '홍김동전' 제작진들에게도 감사를 돌렸다. 그는 "스테이씨 때도 이런 얘기를 항상 했다. '너희가 서는 무대는 함부로 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피땀 흘려 고생해서 몇 년 동안 고생해 한 번 올라갈까 말까한 곳이 무대인데 전 무대를 올라갔잖나. 그래도 열심히 살았구나, 허튼 짓 안 하고. 한 무대가 주어져 저는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20년 전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너 열심히 했다'고 저에게 좀 칭찬하고 싶다"고 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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