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가 '3억원'… 도봉·노원 등 하락 거래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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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하락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20·30 세대들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지로 불렸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의 노원과 도봉구엔 3억원대 아파트까지 등장했다.
도봉구 아파트값이 3억원대로 하락한 배경엔 한동안 서울 중저가 아파트 구매를 높인 정책대출이 막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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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입주 25년 차를 맞은 서울 도봉구 방학동 입주 300가구 단지 벽산아파트 63㎡(이하 전용면적) 1층이 이달 20일 3억55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 최고가를 기록한 5억1500만원보다 31%(1억6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입주 27년 차인 도봉동 서원아파트 54㎡(3층)는 3억5500만원에 팔렸으며, 1988년에 준공된 도봉구 쌍문동 1500가구 대단지 삼익세라믹 58㎡(2층)는 지난 23일 3억82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 대비 35%(2억원가량) 하락했다.
도봉구 아파트값이 3억원대로 하락한 배경엔 한동안 서울 중저가 아파트 구매를 높인 정책대출이 막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은 올해 2월부터 판매돼 지난달 말에 중단됐다. 9억원 이하 주택 구입 시 최대 5억원을 최장 50년 만기 고정금리로 대출해준 상품이다. 시중은행까지 나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자 가계대출 급증 주범으로 몰리면서 예정보다 빨리 중단됐다. 현재는 ▲주택 면적 85㎡ ▲가격 6억원 이하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에 제공하는 특례론 우대형 상품만 남았다.
서울 도봉구뿐만 아니라 서울 외곽지역 중저가 아파트들의 하락 거래가 눈에 띄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이뤄진 서울 아파트 하락 거래 53건 중 최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곳은 2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노원구가 4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은평 3곳 ▲구로·금천 각 2곳 ▲강서·강동·양천·동대문·중랑·관악·성북 각 1곳이다. 특히 노원구의 1800가구 규모의 입주 31년 차를 맞은 중계주공2단지 44㎡(4층)는 지난 21일 3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대비 39%(2억3000여만원) 하락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가 본격 시행되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등 매수자의 자금조달 어려워지면서 회복하던 아파트 거래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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