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또 총기난사 사건, 22명 사망…"도주한 용의자, 軍 총기 교관 출신"

김하늬 기자 2023. 10. 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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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또 '총기 난사 사건'(사망·부상자가 4명 이상인 사건)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북동부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국은 용의자로 공인 총기 교관이자 미 육군 예비군 출신 1명을 특정하고 수배를 내린 상태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선 하루 1~2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다.

미국 북동부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25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루이스턴 경찰국은 총격범을 40살의 로버트 카드로 특정하고, 공식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렸다. 로버트 카드는 미 육군 예비군 출신으로 공인 총기 교관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밤 루이스턴에 위치한 볼링장과 이곳에서 6㎞ 떨어진 레스토랑 등에서 잇따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1명이 장소를 옮겨가며 총기 난사를 한 것으로 경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CNN은 현지 주민을 인용해 볼링장에서 사람들이 도망가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총격범은 고성능 반자동 소총을 난사해 많은 사람을 살상했다. 루이스턴 카운티 보안관은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사망 22명, 부상 60여명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는 용의자가 1983년생 로버트 카드로, 군에서 훈련받은 공인 총기 교관이자 예비군 소속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그가 총기 전문가라 더욱 위험하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올해 여름에 2주간 정신건강 관련 시설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는데,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또 용의자가 훈련소에서 주변인에게 총을 쏘겠다고 위협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경찰은 페이스북으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자 얼굴과 자동차도 공개했다. 총격범은 갈색 점퍼를 입고 고성능 소총을 들고 있다. 용의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하얀색 본체에 범퍼가 검은 SUV 차량 사진도 수배대상에 올렸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무장한 채로 달아나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메인주 공공안전국은 주 전역에서 경찰 병력 수백명이 용의자를 수배 중이라고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보스턴 사무소는 수사 인력을 급파해 지역 경찰과 합동 수색에 나선 상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한 남성이 소총을 들고 있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영상이 공개됐다. 루이스턴 경찰국이 공식 페이스북에 용의자로 특정해 공개한 사진이다. /자신=앤드로스코긴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페이스북

루이스턴시 경찰은 용의자가 무장을 하고 있어 추가 범행이 우려된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문을 잠그고 집에 머물라"고 안내했다. 또 지역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사업장 폐쇄를 권고한 상태다. 루이스턴 일대 공립학교는 오는 26일부터 일제히 휴교에 들어갔고, 범행 장소 인근에 있는 베이츠 대학교는 현재 폐쇄됐다.

자넷 밀스 메인주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구·트위터)를 통해 총격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으며 수사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닛 밀스 메인 주지사 등과 통화해 "끔찍한 공격에 관해 연방정부 차원의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올해에도 총기 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미시간대학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재학생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고, 3월에는 콜로라도 덴버 이스트 고등학교에서 17세 재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의 교직원에게 중경상을 입힌 후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4월에는 앨라배마주 10대 학생 생일파티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는데, 대부분 10대로 알려졌다. 또 5월에는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쇼핑몰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국계 미국인 부부와 아이가 숨지는 등 8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BBC는 총기 사고를 데이터로 집계하는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를 인용해 올해 들어 미국에서 560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 3년 동안 기록을 보면 연 평균 600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하루 평균 1.64건이다. 또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 해 4만8830명이 총기 관련해 사망했는데, 이는 이전 최대치였던 2020년보다 8%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중 절반 이상은 총격을 통한 극단적 선택 사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총기 규제를 꾸준히 주장해왔다. 반면 야당인 공화당에서는 총기 소지 권리를 더 크게 본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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