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자는 소리만 듣고도 간편하게 진단… 앱 하나로 `수면무호흡증 해방`

강민성 2023. 10. 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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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이노베이션아카데미' 교육 받아
사업 아이템 점검 프로그램서 기반 다져
비부착방식 특허권 계약… 앱으로 제작
알고리즘으로 수면 오디오 데이터 분석
간단진단 후 건강보험 적용까지 한번에
왼쪽부터 조대범 쿨쿨 기술팀장, 김원 대표.<사진: 디지털타임스>
왼쪽부터 김원 쿨쿨 대표, 조대범 기술팀장 <사진: 디지털타임스>
이노베이션아카데미 '42 SEOUL' 교육생 학습공간 <사진: 디지털타임스>

새내기 스타트업 '쿨쿨'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있는 사람이 '양압기'와 건강검진 혜택을 적용받으려면 병원에서 하룻밤을 숙박하면서 각종 검진 장비를 몸에 붙이고, 검진 결과가 일정 기준치를 넘어야만 됩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앱으로 간편하게 진단을 받고 건강보험 적용과 양압기 대여까지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쿨쿨'이라는 수면무호흡증 측정·분석 앱(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김원(31) 쿨쿨 대표는 자신이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 증상을 겪은 후 양압기와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겪었던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을 구상했다. 쿨쿨은 이제막 창업에 발걸음을 뗀 새내기 스타트업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잘 때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증상으로, 수면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켜 잠을 오래 자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고 고혈압 등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알려면 AHI(무호흡·저호흡) 지수를 확인해야 하는데,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병원에서 하룻밤 자면서 진행하는 표준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AHI는 한 시간 동안 발생한 무호흡 또는 저호흡의 수를 의미하는데, AHI 5~15는 경도(mild), 15~30은 중등도(moderate), 30 이상은 심한 정도(severe)로 평가한다. 양압기는 수면 중 기도가 막히지 않게 공기압력을 가해 호흡이 끊기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기계로, 수면무호흡증을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계다. 하지만 양압기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을 적용받으려면 AHI 지수가 5 이상이면서 산소포화도가 85% 미만이어야 하며, 이를 위해 병원에서 각종 검진을 받아야 한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수면무호흡증을 측정할 때 산소 포화도 측정기 레코딩 기능을 기획했는데,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은, 사람들이 진단을 받을때 몸에 부착하는 방식에 대해서 불편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애플워치 등도 사람들이 잘 활용하지만 잠이 들 때는 충전을 해야 하고 수면 중에 몸에 부착하는 방식이 불편해 잘 착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래서 비부착방식을 생각하기 시작했고,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관련 특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해당 기술을 이전받는 형태로 특허를 확보해 앱에 적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수면 중 얻어지는 오디오 데이터를 통해 분석할 수있는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데, 김 대표는 조만간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 정식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오디오 데이터를 파악하고 해당 알고리즘을 이용해 코드화해서 앱에 적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와 함께 기술 분야를 맡고 있는 조대범 팀장은 "앞으로 침대에 센서를 넣고 측정하는 방식 등을 생각하고 있는데, 현재 단계에선 가장 간단한 방식의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조 팀장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설립한 '이노베이션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사업 기반을 다졌다. 이들은 현장 프로젝트과 동료에게 배우는 P2P(Peer to Peer) 교육 과정을 거치며 실력을 키웠다. 이노베이션아카데미는 정규 과정인 42서울 교육과 함께 올해 처음 추진된 부트캠프,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해커톤, 개발자 커뮤니티 등 자체 기획한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며 학업 성취도 향상, 다양한 진로 모색 등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인재양성 교육기관으로 발전하고 있다.

부트캠프는 42서울 교육생들이 사업화·창업 역량 강화, 아이템 점검과 사업 구체화, 제품 개발, 프라이빗 IR을 경험하는 과정이다.

김 대표는 "이노베이션아카데미 안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많이 마련돼 있고 전문가들을 만날 기회도 많았다. 준비하는 사업에 대한 전문성 있는 컨설팅도 받을 수 있었다"면서 "창업 준비과정에서도 구체적인 도움을 얻고 개발자 채용까지 세심하게 살펴주고 있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글·사진=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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