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냄새 맡고 찾아온다”…독립운동가 묘 파헤진 범인,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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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북한산국립공원 내 수유 국가관리묘역이 잇단 멧돼지 습격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가보훈부는 지난 13일 심산(心山) 김창숙(1879∼1962년) 선생과 단주(旦洲) 유림(1898∼1961년) 선생의 묘역이 멧돼지에 의해 훼손되자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김창숙 선생의 묘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있는 유림 선생의 묘도 마찬가지로 멧돼지 습격을 받아 봉분 등이 훼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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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강북구 북한산국립공원 내 수유 국가관리묘역이 잇단 멧돼지 습격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가보훈부는 지난 13일 심산(心山) 김창숙(1879∼1962년) 선생과 단주(旦洲) 유림(1898∼1961년) 선생의 묘역이 멧돼지에 의해 훼손되자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유림단(儒林團) 진정서를 파리 만국평화회의에 보낸 독립운동가이자 성균관대 창립자인 김창숙 선생의 산소는 옆에 놓인 비석 없이는 묘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잔뜩 파헤쳐져 있었다.
김창숙 선생의 묘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있는 유림 선생의 묘도 마찬가지로 멧돼지 습격을 받아 봉분 등이 훼손됐다.
이곳을 매일 산책한다는 한 60대 주민은 "지난주만 하더라도 묘 아랫부분만 살짝 파인 정도였는데 이번 주 들어 더 심해졌다"며 "멧돼지들이 그사이 또 왔다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유 묘역을 자주 찾는다는 또 다른 주민은 "멧돼지 때문에 독립유공자 묘가 훼손된 것을 올해만 수도 없이 많이 봤다"며 "동물과 공존하면서 이런 불상사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보훈부 관계자는 "멧돼지가 묘소 주변 나무나 둘레석 밑을 파는 경우는 간혹 있었지만 이렇게 봉분이 크게 훼손된 것은 드물다"며 "수유 묘역 내 독립유공자 열다섯 분 묘소에 모두 순차적으로 멧돼지 퇴치제를 살포하고 태양광 경광봉과 울타리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림 선생 묘역은 열흘 만인 지난 23일, 김창숙 선생 묘역은 24일 모두 복구됐다.
연성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멧돼지의 잇단 습격과 관련해 "멧돼지는 후각이 발달해 성묘할 때 뿌린 술 냄새 등을 맡고 묘지 주변에 오는 경우가 많다"며 "10월은 번식기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날이 추워지면서 먹이가 많이 부족해져 멧돼지들이 거칠어지는 탓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멧돼지가 도심에 출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멧돼지 출몰로 인한 안전출동 건수는 4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7건)보다 배 이상 늘었다. 멧돼지가 도심에 잇달아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지만, 멧돼지 관리는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대표 유해야생동물인 멧돼지는 포획해 사살하는 것 외에는 개체수 조절 등에 대한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대응팀장은 "유해 동물이라도 하나의 생명이고 동물인 만큼 개체수를 어떻게 잘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을지 제도적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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