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AC밀란전 앞둔 이강인 "모두가 뛰고 싶은 꿈의 무대...승리만 생각한다"

하근수 기자 2023. 10. 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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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SG
사진=PSG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이강인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AC밀란과 격돌한다. 현재 PSG(승점 3)는 2위를 달리고 있다.

'별들의 전쟁' UCL이 조별리그 반환점을 돈다. A~D조에 이어 E~H조 경기가 열린다. 주목할 그룹은 '죽음의 조'라 불리는 F조다. 프랑스 리그앙 챔피언 PSG, 독일 분데스리가 준우승 도르트문트,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이자 UCL 통산 우승 7회에 빛나는 AC밀란, 프리미어리그(PL) 오일머니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경쟁하고 있다.

선수단 총액만 봐도 어마어마하다. 킬리안 음바페로 대표되는 PSG는 10억 2,000만 유로(약 1조 4,594억 원) 수준이다. 공격적인 투자로 스쿼드를 대폭 강화한 뉴캐슬로 6억 300만 유로(약 8,627억 원)다. 에이스 하파엘 레앙을 앞세운 AC밀란은 5억 3,600만 유로(약 7,669억 원)다. 월드클래스가 즐비한 도르트문트는 4억 6,100만 유로(약 6,596억 원)다. PSG, 뉴캐슬, AC밀란, 도르트문트를 더하면 자그마치 26억 2,000만 유로(약 3조 7,485억 원)에 달한다. 8개 그룹에서도 단연 압도적이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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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돌이' 이강인이 UCL 무대에 돌아온다. 구단 인터뷰에 등장한 이강인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축구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뛰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무척 중요한 대회다.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이어 "항상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간다. 이길 생각만 한다. 준비했던 대로만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모든 선수가 꿈꾸고 원하는 경기다. 너무 기대된다. 빨리 그날(경기)이 왔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구단에 왔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며 좋은 모ㄹ습을 보여드리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꿈이었다. 정말 많이 기대된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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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이강인은 '마요르카 그 자체'로 활약했다. 매 경기 번뜩이는 탈압박, 저돌적인 드리블, 날카로운 연계로 스페인 라리가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스트라이커 베다트 무리키와 호흡도 빛났지만 직접 마무리하는 능력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특히 드리블은 유럽 전체를 놓고 봐도 탑급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지난 시즌 이강인은 90차례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다. 월드클래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12회 성공), GOAT 메시(102회 성공), 스타드 렌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제레미 도쿠(96회 성공)에 이어 유럽 5대 리그 전체 4위일 정도다.

사진=게티 이미지
사진=마요르카, 이강인 SNS

시즌 종료와 함께 이적설이 퍼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이 유력하게 보였지만 다음 행선지는 프랑스였다. PSG는 엔리케 감독 선임 이후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영입을 차례로 발표한 다음 이강인 오피셜을 냈다.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PSG가 히든카드로 이강인을 영입한 것.

이강인은 파리 입성에 앞서 마요르카 팬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마요르카 팀 그리고 팬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이년전, 마요르카 섬에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클럽과 함께 저희 모두 성장을 이뤄냈다고 생각합나다. 제가 클럽과 함께 공통된 목표를 이룰수 있어서 기뻤으며 함께 승리한 기억은 언제나 제가 기쁜 추억으로 남을겁니다"라며 마요르카 시절을 되돌아봤다.

이어 "선수들과 팀 그리고 팬들이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수 있었고 손 모시 경기장에서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더 좋은 선수와 더 좋은 사람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요르카 소속으로 나라를 대표해 월드컵에 출전했던 것은 제게 있어서 하나의 꿈을 이룬 순간이었으며 그 꿈은 팀동료들, 코칭 스태프 그리고 클럽의 모든 분들이 도와줬기에 가능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요르카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저는 분명히 믿기에 저는 좋은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할 겁니다. 이곳에서 보낸 모든 날을 잊지 못할 겁니다. 마요르카 화이팅!"이라며 작별을 고했다.

사진=PSG
사진=인터풋볼 DB

하지만 입단 직후부터 시련이 찾아왔다. 프리시즌 투어에 앞서 치른 르 아브르와 친선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엔리케 감독은 마르코 아센시오, 이스마엘 가르비와 함께 이강인을 쓰리톱으로 출격시켰다. 마요르카에서 보여줬던 번뜩임을 다시 증명했다. 오른쪽 측면을 누비며 꾸준히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처음 발을 맞춘 동료들과 호흡도 완벽했다. 전반 종료 무렵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이강인이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느꼈다. 무리할 필요가 전혀 없는 만큼 그대로 교체 아웃됐다.

이강인은 일본에 동행했지만 알 나스르전, 세레소 오사카전, 인터밀란전에 결장했고 한국에서 열린 전북 현대전을 통해 복귀했다. 쇼케이스를 치른 이강인은 "더운 날씨 속에서도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이 있어서 이번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항에서, 호텔에서, 오픈 트레이닝, 경기장에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터풋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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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로 복귀한 이강인은 곧장 기회를 잡았다. 개막전 로리앙전에 윙포워드로 선발 출격했다. 파트너 마르코 아센시오와 곤살로 하무스는 기대 이하였지만 이강인은 달랐다. 주요 스텟만 봐도 존재감이 엄청났다. 패스 성공률 88%(59회 시도-52회 성공), 키 패스 1회, 드리블 성공률 66%(3회 시도-2회 성공), 롱볼 성공률 60%(5호 시도-3회 성공), 기대 득점(xG) 0.12, 기대 어시스트(xA) 0.55 등이다. 이강인은 리그앙 사무국이 선정한 수훈 선수 'THE PLAYER'에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2라운드 툴루즈전은 다소 힘들었다. 왼쪽 윙포워드로 나서 5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볼을 잡을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전술적인 문제 속에 로리앙전과는 대조됐고 공격적인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킬리안 음바페와 교체됐다. 주요 스텟으로는 패스 성공률 79%(19회 시도-15회 성공), 키 패스 2회, xA 0.29 등이 있다.

사진=P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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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달 PSG는 "이강인은 왼쪽 대퇴사두근 부위에 부상을 당했으며 A매치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이후 이강인은 랑스전과 리옹전에 결장했으며 파리에 남아 재활에 집중했다.

복귀전은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었다. 이강인은 PSG로부터 차출 허락을 받아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다만 부상 복귀 직후,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비행, 살인적인 대회 스케줄까지 걱정 어린 시선이 이어졌다.

이강인은 여러 악조건에도 자신을 증명했다. 조별리그 3차전 바레인전에서 처음 그라운드를 밟은 다음 16강 키르기스스탄전, 8강 중국전, 4강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르며 매 경기 번뜩이는 움직임, 유려한 탈압박, 날카로운 패스로 황선홍호 공격을 책임졌다.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수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결승전 일본전도 마찬가지였다. 숙적 일본에 맞서 자신이 지닌 강점을 모두 발휘했다. 결국 한국은 선제 실점 허용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정우영 동점골과 조영욱 역전골에 힘입어 아시안게임 역사상 첫 3연패라는 위대한 업적을 완성했다.

사진=프랑스 리그앙
사진=PSG

축하가 쏟아졌다. 소속팀 PSG는 "이강인 금메달! 대한민국과 함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우리 파리지앵을 축하한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프랑스 리그앙 또한 "아시안게임 골드 메달 이강인"이라며 금메달을 차지한 이강인에게 박수를 보냈다.

파리지앵 전현직 동료들이 모두 찾았다. 킬리안 음바페, 케일러 나바스, 파비안 루이스, 노르디 무키엘레, 누누 멘데스는 물론 카타르로 떠난 마르코 베라티도 등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박지수와 김영광 등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배들도 축하를 건넸다. 이강인은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튀니지전과 베트남전까지 소화했다.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프랑스로 돌아온 이강인은 스트라스부르전 당시 풀타임을 소화하며 예열을 마쳤다. 그리고 마침내 AC밀란을 상대로 UCL에 복귀한다. 다만 체력적인 부분을 감안하면 교체 출전이 유력하다. 출격 준비를 마친 이강인이 꿈의 무대에 돌아온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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