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10명 중 7명 "2028 대입 개편안 긍정적"…교육부 설문

김정현 기자 2023. 10. 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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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학부모 정책 모니터단 1294명 응답
내신에 '상대평가 병기' 81.5% 긍정 답변
수능 국어·수학·탐구 선택 폐지 80% 지지
심화수학 도입은 응답자 과반수가 부정적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발표를 하고 있다. 2023.10.25. kmx1105@newsis.com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학부모 10명 중 7명이 내신 5등급제 개편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선택과목 폐지를 골자로 한 2028학년도 대학입시 제도 개편안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교육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부는 지난 20~22일 자체 학부모 정책 모니터단 4000명을 대상으로 '2028 대입제도 개편안 시안'에 대해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이같이 공개했다.

교육부는 설문이 온라인으로 이뤄졌으며 학부모 정책 모니터단 4000명 중 1294명이 응답했다고 전했다.

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총평한 학부모는 '매우 긍정적' 159명, '긍정적' 764명 등 71.3%였다. 반면 부정 답변은 '매우 부정적' 86명, '부정적' 285명 등 28.7%였다.

내신 전 과목에 절대평가(성취도평가)와 상대평가(석차등급)를 함께 표기하는 방식은 '동의한다' 602명, '어느 정도 동의한다' 452명 등 81.5%가 긍정 입장을 밝혔다.

내신 5등급제 전환에 대해서는 긍정 답변이 77.4%였다. '동의한다' 568명, '어느 정도 동의한다' 434명이다.

수능 국어·수학·탐구에서 선택과목을 폐지한 '통합형 과목체제'를 두고는 80.3%(동의 675명, 어느 정도 동의 364명)가 동의했다. 통합사회·과학 출제는 83.1%(동의 732명, 어느 정도 동의 343명)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교육부가 시안에서 확정하지 않고 국가교육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하도록 한 미적분Ⅱ와 기하 영역의 절대평가 '심화수학' 선택과목은 54.5%가 반대(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359명, 동의하지 않는다 347명)했다.


교육부는 시안 발표 전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중학생 자녀가 있는 전국 학부모 32명을 대상으로 한 표적집단면접(Focus Group Interview, FGI) 결과도 공개했다.

사전 설정된 질문지를 바탕으로 주제별 집중 토론을 진행한 FGI 결과, 내신은 5등급 전환으로 평가 부담이 완화되겠지만 변별력이 하락해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이나 논술·면접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수도권 학부모는 대학이 내신을 상대평가 위주로 입시에서 반영할 것이라 절대평가(성취도평가)를 같이 제공한다고 해서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등수와 등급을 추가 제공해 학부모 입장에서 궁금한 정보를 고교가 알려준다는 점, 교사 주관에 따라 평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공정성과 성적 부풀리기 문제가 해소된다는 점은 긍정 평가했다.

조사에서 한 수도권 학부모는 "자사고를 가는 이유가 정시(수능) 준비가 되고 분위기 좋고 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준비가 되기 때문"이라며 "(시안이 적용되면) 일반고는 내신 따기도 힘들고 학종의 대비도 힘들어서 자사고로 치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능 개편안의 통합사회·과학에 대해서는 통합적·융합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취지에는 공감했으나 추후 수능 출제경향 예측이 어렵다는 점은 걱정된다는 입장이다.

조사에 참여한 한 수도권 학부모는 "(수능의)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고1 때 배우는 수준은 아닐 것 같다"며 "대학이 선호하는 인재상을 제시하면 그 부분을 공부하기 위한 다른 노력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심화수학' 도입 안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최상위권 학생 변별용 과목"이라는 의견이 많았고 해당 진로와 상관 없는 학생에게 큰 의미가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처럼 교육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대해 긍정적 반응이 나왔지만, 교육시민단체와 진보 성향 교직단체 설문에서는 시안과 달리 수능과 고교 내신 전 과목 절대평가 의견이 보다 우세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육시민사회단체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교육, 교육 불평등 강화하는 입시제도 철폐 및 2028년 대입제도 개편 시안 전면 철회, 고교 내신과 수능 절대평가 전환 및 수능 자격고사화, 범국민 기구와 대입제도 개편안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3.10.19. mangusta@newsis.com

시안 발표 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지난 18~23일 전국 고교 교사 11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응답자 71.7%가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내신은 전 과목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 71.2%로 집계돼 시안을 부정 평가했다.

시안 발표 전인 지난달 13~14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전국 성인 1013명 대상 설문에서는 '내신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에 동의한다는 입장이 과반수인 55.4%로 나왔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동의한다는 입장도 56.4%였다.

이처럼 양측의 장외 공방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육부는 이날 오후 4시 대전 유성구 유성호텔에서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 시안을 주제로 첫번째 학부모 대상 권역별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시안에 대한 공청회는 다음 달 20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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