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용감한 시민', 신혜선X이준영 전공 살린 조별과제 모범사례

유은비 기자 2023. 10.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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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감한 시민 메인포스터. 제공|웨이브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액션까지 갖춰 돌아온 코믹 여신 신혜선과 매 작품 레전드 악역을 갱신 중인 이준영이 자신들의 전공을 100% 살린 '용감한 시민'으로 돌아왔다.

'용감한 시민'은 정교사가 되기 위해 불의를 참으며 사는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이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의 학교 폭력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청소년 복싱 유망주 출신 기간제 교사 소시민은 정교사 승진을 위해 마음 속에 타오르는 정의감을 숨기며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조용히 살아간다.

▲ 용감한 시민 신혜선 스틸. 제공| 마인드 마크

그러나, 그런 시민을 참지 못하게 하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절대 권력 한수강. 그는 학교 내에서 교사들에 조차 막대할 수 있는 절대 권력의 소유자다. 다른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 후 시민이 다니는 학교에 재입학한 성인으로 과거 운동 경력과 권력을 이용해 학교의 절대 권력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수강의 악행은 날이 갈 수록 시민을 거슬리게 하지만, 학교 재단 역시 한수강의 집안과 연계돼 있기에 시민은 참고 또 참기만을 반복한다. 그러다 우연히 시민은 얼굴을 들키지 않고 한수강을 벌하기 위해 고양이 마스크를 쓰고 그를 찾게 된다.

▲ 용감한 시민 신혜선 스틸. 제공| 마인드 마크

'용감한 시민'은 2016년 완결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 때문에 캐릭터부터 이야기의 전개까지 지극히 극적으로 설정돼 있고, 이에 가끔은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여기에 연출과 편집 역시 만화를 연상캐하는 느낌으로 되어 있어 관객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신혜선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인터뷰에서 "캐릭터가 만화적이고 일차원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단점을 커버하는 것은 주제의 현실감이다. 영화 속 우리가 알지만, 모른 척 해왔던 이 사회의 어두운 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기간제 교사를 '스타'(스페어 타이어)라 부르며 무시하는 학생들, 젊은 여선생에게 아무렇지 않게 성추행을 일삼는 교감, 칼날 같은 말로 인권 침해를 일삼는 학부모까지 사회적으로 대두된 문제들이 시의적절하게 담겨있다.

▲ 용감한 시민 스틸. 제공| 마인드 마크

배우들의 열연도 눈에 띈다. 특히 '전공을 잘 살린' 신혜선, 이준영의 연기는 흠 잡을 것이 없다. 소시민 역을 맡은 '로맨스 코미디 여신' 신혜선은 불의를 참고 살아가는 시민의 '소시민'적 면모와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민의 '히어로적' 면모를 모두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극을 이끈다. 그는 호떡 뒤집듯 휙휙 바뀌는 시민의 모습을 어색하지 않게 그려내며 웃음을 선사, 이는 '철인왕후'에서 보여줬던 1인 2역 레전드 연기를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신혜선이 처음 도전한 액션 연기도 관전 포인트. 그는 특유의 긴 팔과 다리를 이용해 시원시원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주로 자신보다 체구가 훨씬 큰 남성들을 상대해야 했지만, 신혜선은 피나는 연습 끝에 탄생한 스펙타클한 액션으로 밀리지 않는 힘을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이어 나간다.

▲ 용감한 시민 스틸. 제공| 마인드 마크

또 한 번 레전드 악역을 갱신한 이준영의 연기도 눈에 띈다. 'D.P.'의 탈영병 정현민 일병, '마스크걸' 김춘애의 쓰레기 전남친 최부용을 맡아 차세대 악역 배우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준영은 살벌한 눈빛, 역대급 액션을 장착한 무자비한 악인으로 돌아왔다. 특히 전매특허인 서늘한 눈빛만으로도 관객들을 서늘하게 만들며 영화 내내 관객들의 분노를 유발한다.

피해자 고진형 역을 맡은 박정우의 연기 변신도 역대급. 그동안 '연플리', '20세기 소녀' 등에서 청춘의 싱그러운 로맨스를 그려내며 호평받았던 박정우는 한수강의 표적이 되는 고진형 역을 맡아 피해자가 느끼는 고통과 두려움, 절박함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 용감한 시민 스틸. 제공| 마인드 마크

세 주연 배우의 연기 호흡으로 극한에 치달은 감정은 극 후반 결투신에서 클라이막스를 맞는다. 신혜선과 이준영이 링 위에서 펼치는 액션 연기는 그간 쌓아왔던 감정을 한 번에 터트리며 관객들의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그간 수강의 악행을 지켜보기만 했던 학생들 역시 고양이 탈을 쓰고 이를 지켜보며 이 세상의 소시민을 대변한다.

'용감한 시민'의 결말은 누군가에게는 지극히 현실적인 찝찝한 결말로, 누군가에게는 현실감 0%인 극적인 결말로 남을 수도 있다. 다만, 적어도 답답한 현실 속 극적인 한 방을 꿈꿔왔던 '소시민'들에게는 대리 만족과 위로를 선사할 영화로 기억되지 않을까.

2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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