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이후 최고 타자가 SSG에 있다… 이대로 가을을 끝내기는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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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팀 내 최선임 선수이자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야수로 뽑히는 추신수(41‧SSG)는 팀 후배인 한유섬(34)에 대해 "내가 야구 선배이기는 하지만 대단하다"고 치켜세운다.
그러나 입추를 기점으로 한유섬은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우뚝 섰고, 전반기에 까먹은 성적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현재 감이 가장 좋은 한유섬의 타순도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SSG는 이제 한 번의 실패가 시즌의 끝을 의미한다.
한유섬에게 시즌 중반까지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계속 주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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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 팀 내 최선임 선수이자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야수로 뽑히는 추신수(41‧SSG)는 팀 후배인 한유섬(34)에 대해 “내가 야구 선배이기는 하지만 대단하다”고 치켜세운다. 시즌 초‧중반까지 이어진 극도의 부진을 딛고 다시 일어섰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성적은 144경기라는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결국은 자신의 평균대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다. ‘반짝 스타’는 나쁜 측면에서 나오는 현상이고, ‘슬로스타터’라는 것은 또 반대의 측면에서 나오는 현상이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출발이 좋지 않은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쫓기기 마련이다. 처음에 벌어두고 시작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한유섬은 올해 명확한 후자였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힘겨운 넉 달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하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바꾼 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폼을 원래대로 돌이키며 안간힘을 써봤지만 한 번 무너진 리듬이 좀처럼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2군에만 몇 차례 가며 타격과 싸웠다. 하지만 8월 중순까지도 타율 2할도 치지 못하는 타자였다. 방황이 길었다. 야구장에 나오기 싫을 정도의 무거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꾸준하게 노력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더러워진 기록지를 있는 그대로 인정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해보려고 일어섰다. 그 결과 점차 성적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가을무대’에서 큰 것 한 방으로 일을 냈던 기억이 있는 한유섬이 절기상 가을의 시작인 입추 이후 살아나기 시작했다. 한 번 살아난 방망이는 그 뜨거움을 유지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입추는 8월 8일. 한유섬은 8월 7일까지 63경기에 나갔으나 타율 0.181, OPS(출루율+장타율) 0.524에 그쳤다. 공을 맞히는 것도 힘겨운데 장타나 홈런은 더 기대하기 어려웠다. 첫 63경기에서 홈런은 단 2개에 그쳤다. 한때 40홈런 타자였음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힘든 부진이었다. 그러나 입추를 기점으로 한유섬은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우뚝 섰고, 전반기에 까먹은 성적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한유섬은 8월 8일 이후 46경기에서 타율 0.393, 5홈런, 33타점, OPS 1.037을 기록하는 등 대활약을 펼쳤다. 이 기간 리그에서 OPS가 1.000을 넘는 선수는 전준우(롯데‧1.058), 오스틴(LG‧1.034), 그리고 한유섬까지 단 세 명이다. 그 감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22일 NC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타 하나를 치더니, 23일 2차전에서는 홈런 두 방을 때리며 분전했다. 포스트시즌 활약까지 합치면 입추 이후 최고 타자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팀이다. 한유섬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SSG는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이제 한 번만 지면 준플레이오프에서 업셋 희생양이 된다. 물론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한 팀들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지난해 통합우승 팀이라는 자존심이 있다. 한유섬도 이대로 끝내기에는 한창 달아오른 방망이가 아깝다. 팀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반드시 시리즈를 더 길게 끌고 가야 한다.
3차전 NC 선발인 태너 털리를 상대로도 올 시즌 세 번의 맞대결에서 안타 하나와 타점 하나를 기록했다. 상대 전적이 나쁜 편은 아니다. 현재 감이 가장 좋은 한유섬의 타순도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SSG는 이제 한 번의 실패가 시즌의 끝을 의미한다. 한유섬에게 시즌 중반까지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계속 주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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