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비상] 소 피부에 작은 혹…고열 시 의심해봐야

김해대 2023. 10. 2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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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병(LSD·Lumpy Skin Disease)에 감염된 소는 전신 피부에 작은 혹이 생기고 41℃ 이상의 고열이 나타난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 피부에는 크기가 1∼5㎝인 강낭콩 모양의 결절이 생긴다.

특히 한우와 젖소 대표 품종인 '홀스타인'은 럼피스킨병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럼피스킨병은 주로 흡혈 파리류(침파리), 모기류(숲모기속·집모기속), 진드기류(참진드기속) 등 흡혈 곤충을 통해 확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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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기 최대 28일…증상은?
눈물·콧물…식욕·활동 저하
입안·소화기 점막에도 결절
암소 유산·수소 불임 유발도
‘홀스타인’ 품종 특히 취약해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 세계동물보호기구(WOAH)

럼피스킨병(LSD·Lumpy Skin Disease)에 감염된 소는 전신 피부에 작은 혹이 생기고 41℃ 이상의 고열이 나타난다. 2019년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베트남·태국·몽골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국내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낭콩 모양 혹과 고열 동반=럼피스킨병은 병명 자체가 혹덩어리를 뜻하는 ‘럼피(Lumpy)’와 피부를 의미하는 ‘스킨(Skin)’의 합성어다. 소 피부에 나타나는 결절 등의 각종 증상이 병 전염 확인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 피부에는 크기가 1∼5㎝인 강낭콩 모양의 결절이 생긴다. 털이 적은 머리·생식기·항문 주위에서 쉽게 관찰된다. 병에 걸린 소의 폐사율은 10% 이하고, 이환율은 45%다. 축사 한곳에 소 100마리를 사육한다면 45마리가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고,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도 ‘관리대상 질병’으로 분류·지정하고 있다. 소 외의 동물이나 사람에게 전파되진 않는다.

잠복기가 최대 28일인 럼피스킨병은 41℃ 이상의 고열도 동반한다. 이밖에 눈물과 콧물·침 흘림 증상을 보이다가 식욕과 활동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암소의 유산과 수소의 불임을 유발하는 현상도 보고돼 있다.

WOAH에 따르면 병에 걸린 소의 체중이 6∼23% 감소하고, 젖소의 경우 우유 생산량이 급감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울러 입 안과 소화기 점막에도 각종 결절이 생기기 때문에 쇠고기 생산량에도 타격이 생긴다. 특히 한우와 젖소 대표 품종인 ‘홀스타인’은 럼피스킨병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흡혈 곤충이 매개, 항만 등으로 유입 가능성=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최초 확인된 후 아프리카 내에서만 머물렀었다. 이후 1989년 중동의 이스라엘로 전파, 2013년엔 중동 12개국에서 대거 발생했다. 이후 터키(2013년), 그리스(2015년) 등 남동유럽을 거쳐 2019년 9월에 중앙아시아와 인접한 중국 신장지구로 확산됐다.

최근에는 아시아에서 특히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중국 상하이 인접 남동부지역과 스리랑카·홍콩·베트남 등 9개국에서 615건이 확인됐다. 2021년에도 파키스탄·대만·몽골·캄보디아 등 7개국에서 1386건이 보고됐다. 지난해 인도 등 7개국 673건을 비롯해 올해 9월까지 태국·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서 125건이 발병했다.

럼피스킨병은 주로 흡혈 파리류(침파리), 모기류(숲모기속·집모기속), 진드기류(참진드기속) 등 흡혈 곤충을 통해 확산한다. 국내에서도 서식하는 곤충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럼피스킨병, 수의사들을 위한 현장 매뉴얼’이란 보고서를 통해 “럼피스킨병은 LSDV로 불리는 병원체의 확산으로 발생하며, 곤충이 비행할 수 있는 50㎞의 짧은 거리에선 흡혈 곤충류에 의해 전파가 주로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감염된 소가 직접 접촉하거나 결절 병변과 눈·코의 분비물, 오염된 사료 등을 통해서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내의 정확한 유입 경로는 역학조사를 거쳐야 확인할 수 있다.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 관계자는 “현재 국내 병 발생지가 항만·공항과 인접한 지역인 만큼 이곳을 통해 유입된 화물·여행객에 곤충이나 오염된 사료 등이 묻어 유입됐을 가능성 등 모든 경로를 열고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WOAH는 원거리 전파의 경우 감염된 생축간의 직접 접촉을 전파 원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국내에 들여오는 살아 있는 소는 육종용 젖소로 한정되고, 유입국이 럼프스킨병 미발생지인 미국·캐나다여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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