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인 소원성취 부적 '수구다라니' 첫 공개

이수지 기자 2023. 10. 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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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면 바라는 모두를 얻을 수 있는 통일신라 부적 '수구다라니'가 복원된 후 처음 공개됐다.

24일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개막한 특별전 '수구다라니, 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은 경주 남산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통일신라기 금동제 경합과 그 안에 있던 범자와 한자 수구다라니가 처음 공개되는 자리다.

자료집에는 일제강점기 구입 현황 및 다라니 복원 과정, 다라니 판독 및 조사, 다라니가 담긴 경합의 제작기법 등을 살펴 통일신라 수구다라니 가치를 조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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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범자 수구다라니 (사진=국립경주박물관 제공) 2023,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외우면 바라는 모두를 얻을 수 있는 통일신라 부적 '수구다라니'가 복원된 후 처음 공개됐다.

수구다라니는 '수구즉득다라니'고도 한다. 다라니를 외우는 즉시 바라는 바를 모두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중국 당나라 때 보사유가 693년 한역한 '불설수구즉득대자재다라니신주경' 등 여러 한역본에 따르면 경전에는 다라니의 음을 써서 몸에 착용하고 다니면 그 영험이 전해져 효험을 볼 수 있다고 전한다.

몸에 지니기도 하고, 후대에는 불상 복장에 넣거나 탑에 봉안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되고 유행했다.

24일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개막한 특별전 '수구다라니, 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은 경주 남산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통일신라기 금동제 경합과 그 안에 있던 범자와 한자 수구다라니가 처음 공개되는 자리다.

1919년 조선총독부 입수 당시 수구다라니는 범자 다라니와 한자 다라니 2개가 종이 하나에 배접된 직사각 형태(32.9×46.8cm) 였다.

조사 결과, 각각 수구다라니임을 재확인돼 다시 보존처리를 거쳐 각각 분리, 복원됐다. 범자 수구다라니(29.7×30.3cm)와 한자 수구다라니(29.5×30.9cm)는 원래 형태인 정사각 모양을 찾았다.

[서울=뉴시스] 한자 수구다라니 (사진=국립경주박물관 제공) 2023,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기초조사에서 범자 수구다라니는 원래 모습과 달리, 16조각으로 분리된 것을 대략 배접한 상태였다. 한자 수구다라니도 일부 조각이 잘못 배치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두 다라니는 불교 고문헌 연구자의 번역 및 판독, 적외선 사진 촬영, 고화질 스캔 및 사진 촬영 등 많은 조사 과정을 거쳐 원래 모습을 찾았다.

두 다라니의 지질 분석 결과 우리나라에서 만든 닥종이에 쓴 필사본 다라니로 확인됐다.

수구다라니가 들어있던 금동 경합 조사 결과, 구리에 금을 도금을 했다. 윗면에 보상화무늬와 옆면 사방에 신장상이 새겨져 있다. 여백에는 어자무늬가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경합은 통일신라 8~9세기 제작된 다른 금동 합이나 사리기와 제작방식과 기법이 유사해 통일신라기에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합에 봉안된 다라니도 같은 시기에 제작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개 다라니는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가장 오래된 필사본 수구다라니임이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금동 경합 (사진=국립경주박물관 제공) 2023.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경주박물관은 수구다라니 2점과 금동 경합 전시와 함께 수구다라니를 기록한 경전과 수구다라니 형식, 제작 방법에 대해 영상,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와 촉각 그림으로 보여준다.

수구다라니는 2020년 경주 남산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처음 소개됐다. 이 다라니는 1919년에 조선총독부 박물관이 입수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리했다.

정확한 정보와 연구 자료 확보를 위해 과학적 조사 연구 필요성이 대두되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보존처리와 조사 연구를 시작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특별전 개막에 맞춰 2021년부터 보존처리를 거쳐 기초조사와 각종 과학적 분석과 복원 과정에서 밝혀진 결과를 담은 학술조사연구자료집 '통일신라 다라니'도 출간했다.

자료집에는 일제강점기 구입 현황 및 다라니 복원 과정, 다라니 판독 및 조사, 다라니가 담긴 경합의 제작기법 등을 살펴 통일신라 수구다라니 가치를 조망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특별전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어린이 관객을 위한 '다라니, 소원을 말해봐' 프로그램이 오는 11월21일부터 12월12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선착순 100명으로 진행한다. 옛 사람들의 소원이 담긴 수구다라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 감상 활동물을 받아서 나의 소원 카드를 쓸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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