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무회의서 인도주의 해법 이견…"원을 사각형으로 만드는 일"[이-팔 전쟁]

이명동 기자 2023. 10. 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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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의 충돌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유럽연합(EU) 외무장관이 '인도주의적 일시 정지(humanitarian pause)'를 놓고 뜻을 모으지 못했다.

23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회담을 마친 뒤 "(유럽) 지도자가 난민이 피난처를 찾을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이 닿게 하는 '인도주의적 일시 정지' 아이디어를 지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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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외교수장 "정상회의서는 합의 지지 모일 것"
익명 유럽 관계자 "합의 이뤘다고 보기 어렵다"
독일 외무 "함께 원을 사각형으로 만들어 가야"
[브뤼셀=AP/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의 충돌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유럽연합(EU) 외무장관이 '인도주의적 일시 정지(humanitarian pause)'를 놓고 뜻을 모으지 못했다. 사진은 2019년10월13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EU 본부에서 한 남성이 EU 국기 사이를 지나는 모습. 2023.10.24.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의 충돌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유럽연합(EU) 외무장관이 '인도주의적 일시 정지(humanitarian pause)'를 놓고 뜻을 모으지 못했다.

23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회담을 마친 뒤 "(유럽) 지도자가 난민이 피난처를 찾을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이 닿게 하는 '인도주의적 일시 정지' 아이디어를 지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 대응을 놓고 연합 지도자는 26~27일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를 이어간다.

보렐 대표는 이번 논의 대상이 된 일시 정지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요구한 '인도주의적 휴전(humanitarian ceasefire)'보다는 소극적인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아이디어에도 익명의 유럽 관계자는 "명확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보렐 대표가 EU 정상회의에서 인도주의적 일시 정지를 두고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얀 리파프스키 체코 외무장관은 가자지구를 장악한 하마스와 일시적인 휴전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리파프스키 장관은 "가자지구를 통제하고 매일 로켓을 발사하며 이스라엘 영토에 야만적인 공격을 가하는 테러리스트 조직이 있다"면서 "문제는 '휴전이 어떻게 성립되는가'이다. 양측 모두에 휴전이 성립해야 한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키이우=AP/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의 충돌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유럽연합(EU) 외무장관이 '인도주의적 일시 정지(humanitarian pause)'를 놓고 뜻을 모으지 못했다. 사진은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지난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3.10.24.


EU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을 두고 오랫동안 내부 분열에 직면해 왔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과 가자지구를 향한 인도주의적 구호물자 공급에는 광범위한 요구가 있었지만,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두고는 이견을 보여왔다. 일부 국가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중단을 요구하는 동안에도 다른 국가는 이에 관한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쳐 왔다.

명확한 합의점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이날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는 계속됐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가자지구 주민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준 테러와의 전쟁은 필수적"이라면서도 "가자지구에 사는 200만 명이 겪는 믿기 어려운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원을 사각형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원을 사각형으로 함께 만드는 일을 반드시 직시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이 겪는 고통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의 원조와 물자지원을 위한 인도주의적 일시 중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크리샤니스 카린슈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전혀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며 "흑백 논리적 해결책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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