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List] 소문내고 싶은 ‘시크릿’ 가든

2023. 10. 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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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그 이상, 압도적 가을 풍경매년 이맘때가 되면 떠오르는 풍경 하나가 있다.

비밀스러워서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어 안달이 날 만한 천상의 풍경이다.

새벽 서리가 내려앉는 시기에만 볼 수 있는 압도적인 풍경, 말 그대로 '비밀의 정원'이다.

언제나 상상 그 이상을 연출하는 비밀스러운 숲속 풍경에 백이면 백, 모두가 감탄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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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그 이상, 압도적 가을 풍경

매년 이맘때가 되면 떠오르는 풍경 하나가 있다. 비밀스러워서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어 안달이 날 만한 천상의 풍경이다. 그래서 이 가을, 또다시 소문을 내 볼 생각이다.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선 시간을 제대로 맞춰야 하지만 그 정도의 노력과 수고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그곳에 가면 알게 된다.
인제 시크릿 가든
인제 시크릿 가든
천상의 풍경이 이런 것일까. 황홀하면서도 몽환적인 비밀의 정원. 지나치기 쉬운 도로 한쪽에 있어 작정하지 않으면 쉽게 발견할 수 없다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자연의 섭리 속, 상상도 하지 못했던 신비스러운 세상이 강원도 인제에 있다. 이름도 비밀스럽게 ‘시크릿 가든’이다. 드라마 제목처럼 낭만적이지만 딱 이즈음에만 만날 수 있는 황홀한 자연을 일컫는 이름이다. 일교차가 큰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바로 이제부터 그 절정이 시작된다. 새벽 서리가 내려앉는 시기에만 볼 수 있는 압도적인 풍경, 말 그대로 ‘비밀의 정원’이다. 따라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다. 깊은 어둠을 뚫고 새벽길을 달려가야 하고, 또 날씨가 협조를 해야 만날 수 있는 그림이다. 흔한 농담처럼 삼대가 덕을 쌓아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인제군 남면의 다물교차로에서 지방도를 따라 약 10분 가까이 가다 조심스럽게 분위기를 살펴봐야 한다. 멀리 낮은 구릉지에 작은 나무들이 옹기종기 비밀스럽게 모여 있고, 그 사이에 구불거리며 난 작은 길이 마치 선계로 향하는 길처럼 보인다. 알록달록 붉게 물든 단풍 위로 새하얀 상고대가 생겨나고 그 위로 아스라한 물안개까지 내려앉으면 그야말로 ‘선계의 풍경’이 된다.
위치 강원도 인제군 남면 갑둔리 산121-4
화순 세량지
화순 세량지
딱 한 장면. 선계와 같은 풍경을 보기 위해 천리를 달려오는 곳. 화순의 세량지가 그런 곳이다. 세량지는 숲이 울창하고 맑은 호수와 그 주위 멋진 둘레길이 신비로운 동화 속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 CNN 방송이 먼저 그 가치를 인정,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풍경 맛집’이 되었다. 이후 알음알음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모두가 눈앞에 펼쳐진 황홀경에 넋을 잃게 되었고, 그들이 남긴 사진 속 한 장면이 SNS를 장식하면서 여행자들을 끌어 모았다. 세량지가 가장 아름답다는 계절은 호수 둘레를 감싼 산벚꽃이 만개하는 봄날. 호수에 비친 꽃이 수면 위로 솟아오르는 풍경은 눈을 의심하게 만들 만큼 경이롭다. 하지만 가을과 겨울 사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 풍경 또한 압도적이다. 호수를 감싼 숲이 단풍으로 물든 풍경과, 특히 호숫가에 서 있는 뾰족한 삼나무가 잔잔한 물위에 투영된 풍경은 북유럽의 어느 호숫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아름답다. 언제나 상상 그 이상을 연출하는 비밀스러운 숲속 풍경에 백이면 백, 모두가 감탄할 수밖에.
위치 전남 화순군 화순읍 세량리 100
[글과 사진 이상호(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1호(23.10.2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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