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 韓 배구 왜 힘들다고 하는지…” 34개월 된 딸과 함께 韓에 온 쿠바 특급, V-리그 정복 자신감 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0. 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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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와 상관없이 늘 자신감이 있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는 지난 두 시즌 함께 한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와 함께 하는 대신 새로운 외인과 2023-24시즌을 함께 한다.

그 이름은 바로 쿠바-아제르바이잔 이중 국적을 가진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다. 1991년생인 실바는 여러 나라에서 선수 경력을 쌓았다.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 이탈리아, 폴란드, 그리스는 물론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리그 경험도 있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또한 실바는 2010-11시즌 쿠바리그 베스트 아포짓 스파이커 및 MVP를 수상했으며 2022-23시즌 그리스컵에서는 득점왕을 가져왔다. 191cm 신장에서 나오는 강력한 서브와 호쾌한 공격 스윙이 장점으로 꼽히는 선수.

34개월 된 딸 시아나와 남편과 함께 한국으로 넘어온 실바는 지난 20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전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실바는 모두를 놀라게 하는 공격력과 서브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점(블로킹 3개, 서브 2개)에 공격 성공률 53.19%로 시즌 첫 경기를 가진 GS칼텍스에 3-0 완승을 안겨줬다. 서브 1개만 더 기록했다면 V-리그 데뷔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이 작성됐을 것이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은 “워낙 배구를 잘한다. 스윙 스피드도 좋다. (김)지원이도 흔들리는 순간이 있었지만, 실바 덕분에 빼지 않고 계속 투입할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실바를 믿고 운영했다. 안정감 있게, 경험 많은 선수답게 플레이했다. 배구를 참 잘한다고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적장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실바가 위력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사진=KOVO 제공
실바는 “한국으로 넘어와 첫 경기이기에 긴장도 되고, 불안감도 있었다. 그래도 동료들 덕분에 마음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 나의 플레이에 만족한다. 준비한 대로 나왔고, 좋게 결과가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 특유의 끈질긴 수비에 대해서는 ‘맘마미아’를 외치며 “어렵다. 수비가 좋다. 긴 랠리를 끝내기 위해서는 강하게 공격을 해야 한다. 상대 아시아쿼터 선수인 메가의 수비력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공격도 공격이지만, 강렬한 서브가 일품이었다. 19번의 서브를 넣는 동안 범실은 단 한 번뿐이었다. 서브 득점도 2득점 있었고, 점수가 나지 않더라도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정관장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실바는 “서브를 나의 최고 강점이라 뽑을 수 있다. 늘 집중력과 자신감을 가지고 하는 편이다. 서브 점수가 나던 안 나던 자신감이 있다. 사실 공격보다 서브에 자신감이 있다”라고 웃었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V-리그에 오면 고전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공격 점유율 때문이다. 이전 뛰던 리그들과는 다르게 여기서는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공격 비중이 그 어느 나라보다 높다.

사진=KOVO 제공
그 역시 “한국행이 결정되고, V-리그에서 뛰었던 쿠바 출신 선수들에게 연락이 왔다. 다들 한국 배구가 힘들다고 하더라. 와 보니 왜 힘들다고 하는지 알겠다”라고 웃으며 “그러나 나 같은 경우는 다른 리그를 가게 되면 외국인 신분으로 가는 것이다. 당연히 자국 선수들보다 많은 점유율과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청평에 위치한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남편, 딸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시설.

실바도 “평온하다. 어디 나가지 않고,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최고의 집중력으로 훈련할 수 있는 곳인 것 같다”라며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 매니저까지 딸과 남편이 청평에서 지내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많은 배려를 해준다. 불편함 없이 집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줘 감사하다”라고 진심을 보였다.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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