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매매상사 휴폐업 작년보다 3배 이상 늘어
현대차 24일부터 중고차 시장 진출 "매물 구하기 더 어려울 것"

[천안]올해 천안과 아산 중고차 매매상사 폐업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고금리와 업황부진에 따른 것인데 최근 천안·아산에 잇따라 대형 실내매매단지가 들어섰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부터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며 기존 매매상들의 고충은 깊어 지고 있다.
23일 천안시와 아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천안시에 새로 등록한 중고차 매매상사는 6곳, 휴폐업도 6곳이었다. 올해는 이달 16일을 기준으로 신규 등록은 7곳으로 비슷했지만 휴폐업은 18곳으로 3배나 늘었다. 천안의 중고차 매매상사는 총 170곳이다. 아산시도 지난해 신규 등록 1건에 휴폐업은 없었으나 올해는 상반기까지 등록 52건에 휴폐업 8건이었다. 아산에 등록한 매매상사는 상반기 기준 68곳이다. 아산의 올해 신규 등록 대부분은 지난 3월 배방읍에 개장한 대형 실내 자동차매매단지에서 나왔다. 아울러 휴폐업 8건도 모두 이곳에서 나왔다.
지역 중고차 업계는 역대급 불황이라고 표현했다. 천안에서 25년째 중고차매매상사를 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엄청 어렵다. 지난해부터 매매상사가 폐업하기 시작했다"면서 "북천안 매매단지는 11곳 정도 있었는데 6곳이 없어졌다. 중부도 30개 상사가 있었는데 지금은 20여개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딜러도 200명 정도 였는데 60명으로 확 줄었다. 먹고 살아야 하니 대리기사를 하거나 탁송을 하는 딜러도 많다"며 "매물이 1300~1400대 정도 유지했는데 지금은 700대 정도 뿐이다. 매물을 다 수원, 평택 등 수도권으로 빼앗기고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금리와 신차 출시 지연으로 중고차 매매상사가 버틸 여력이 없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천안의 또 다른 중고차 딜러는 "예전에는 중고차를 딜러가 직접 보유하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권에서 대출해 차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늘어나고 매도가 떨어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사무실 직원을 따로 두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반도체 이슈로 신차 출고가 늦어지니 차량 확보도 안되니 업황이 더 안 좋아진 것"이라며 "자동차 업황이 좋았다고 하는데 다 수출이랑 사전 예약 얘기다. 중고차는 신차 출고가 안되면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3년 간 천안과 아산에는 대형 실내 자동차 매매단지가 속속 들어섰지만 업게 불황에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의 중고차 딜러는 "실내매장에는 원래 매매상사가 60개 들어가야 하는데 지금은 10개 정도 밖에 없다"며 "고정비가 야외에서 하는 상사가 매달 100만 원 정도인데 실내는 400만 원 정도. 손님이 많아도 버틸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당장 24일부터 개장하는 현대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도 중고차 업계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또 다른 중고차 매매상사 관계자는 "현대차가 5년 이하 차를 판다는데 매물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손님들은 얼마 안 탄 차를 보러 중고차 시장에 온다. 아직은 큰 변화는 없겠지만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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