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계 에르메스 르봉, 한국인 다녀가면 완판…"'코리안 어택'에 놀라"

김진희 기자 유승관 기자 2023. 10. 2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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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은 '여행'…르봉, 진정한 프리미엄 치약"
"한국, 스몰 럭셔리 추세 가팔라…독특한 경험 제공"
프랑스 프리미엄 치약 르봉 공동회장 리차드 팔라씨, 스테파니 팔라씨 부부가 17일 서울 양천구 온누리스토어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10.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유승관 기자 = "한국 여행객들이 프랑스, 파리를 많이 방문하는데 한 번 다녀가면 르봉 매대가 통째로 빕니다. 말 그대로 '코리안 어택'입니다."

르봉 창립자인 리차드 팔라씨, 스테파니 팔라씨 공동대표는 17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의 구매력에 매우 놀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치약계 에르메스'로 불리는 프랑스 대표 치약 르봉은 프랑스 방문 시 꼭 사와야 하는 '핫템'으로 꼽힌다. 75g짜리 한 통에 2만원에 달하지만 없어서 못 사는 수준이다.

특히 한국인의 르봉 사랑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르봉은 국내에 론칭한지 이제 4개월 정도 됐다. 그럼에도 첫 홈쇼핑 론칭 방송에서 1시간 만에 전량 완판 및 품절 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리차드 대표는 "한국 소비자의 파워풀한 구매력을 보면서 한국 시장이 중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해 파트너 선정에도 매우 신중했다"며 "10곳이 넘는 업체들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수많은 경쟁을 통해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차드 대표와 스테파니 대표는 부부로 각각 제약업계, 예술계 종사자다. 이들은 2014년 코스타리카 한 마을에 거주하면서 비오는 날 자연의 향기에 영감을 받아 기능·심미적으로 최고를 추구하는 프리미엄 치약을 만들게 됐다고 회상했다.

스테파니 대표는 "치약은 우리가 하루 세 번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양치질을 '즐거운 순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목적이 있었다"며 "양치질을 통해 단순히 이를 닦는 게 아니라 여행을 가는 느낌을 받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르봉은 프랑스어로 '칫솔질 그 이상의 것, 여행'을 의미한다. 르봉 대표 부부는 여행을 갔을 때 느꼈던 순간들을 향료로 구현하고 각 치약 제품에 개성을 줘 독특한 치약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리차드 대표는 "기존 해외 프리미엄 치약들이 대부분 심미적인 디자인에 집중했다면 르봉은 고급스러운 디자인 뿐만 아니라 전성분 비건 인증, 특유의 향, 미백 기능까지 추가해 프리미엄성을 강화한 진정한 명품 치약"이라며 "향수의 수도 프랑스 남부 지역 그라스에서 직접 수입한 향료를 사용해 '입안의 향수'로도 불린다"고 자신했다.

스테파니 대표는 "프랑스 사람들은 인공적인 것에 예민해서 영양제 등도 최소화하고 최대한 순수한 성분과 유기농 제품을 찾는 편"이라며 "르봉은 단순히 디자인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오가닉 성분,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 하이엔드 제품임을 지속적으로 마케팅에 강조해왔다"고 언급했다.

이에 르봉은 론칭 초기인 2015년부터 프랑스 고급 백화점 봉마르쉐나 유명 드럭스토어 몽쥬약국 등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한국 소비자들이 충성고객으로 자리잡으면서 르봉은 온누리스토어와 한국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프랑스 프리미엄 치약 르봉 공동회장 리차드 팔라씨, 스테파니 팔라씨 부부가 17일 서울 양천구 온누리스토어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10.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한국에서는 '스몰 럭셔리'에 대한 니즈를 주 타깃층으로 설정하고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스테파니 대표는 "한국에서 기호, 가치관에 따라 라이프 전반에 걸쳐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늘고 있다"며 "이미 르봉 치약이 론칭 방송에서 품절 대란을 만들어냈고, 이는 치약계에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스몰 명품에 대한 니즈와 기호 가치를 확실히 각인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또 "르봉이 프랑스 약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아주 초기부터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한국인들이 먼저 큰 관심을 가졌다"며 "한국에서 아시아 전반으로 트렌드가 퍼져 나가는 것을 보면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털어놨다.

르봉은 스몰 럭셔리의 대표 채널인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라이징 스타 배우 박주현을 기용해 르봉 에스콰이어 화보 공개 및 타깃 고객에 맞는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홈쇼핑, 팝업, 이벤트 등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각인하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르봉만의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르봉은 국내 H&B 채널 올리브영 온·오프라인, 컬리, 쿠팡, 홈쇼핑,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에 입점해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도 판매돼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이달 한국 면세점 진출도 계획 중이다. 리차드 대표는 "르봉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부합하는 다양한 활동과 한국 소비자만을 위한 기획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리차드 대표는 향후 프리미엄 치약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개인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지고 비싼 가격이더라도 가치관과 맞는다면 지갑을 여는 가치 소비 성향의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프리미엄 치약 및 구강케어 시장이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전망했다.

르봉은 치약 외에도 르봉의 DNA를 구현할 수 있는 제품 론칭에도 나선다.

그는 "한국이 특별한 시장인 만큼 한국 소비자를 충족시키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 왔다"며 "한국 프리미엄 치약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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