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성공률 100%' 김민재,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성공 2위...이재성과 코리안더비 3-1 승리

오종헌 기자 2023. 10. 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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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


김민재가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100% 기준 패스 성공 횟수 역대 2위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22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마인츠에 3-1 승리를 거뒀다. 뮌헨은 리그 8경기 무패(6승 2무)를 달리며 3위(승점20)에 위치했다.


이날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이 포진했고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킹슬리 코망이 뒤를 받쳤다. 조슈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가 중원을 구축했고 4백은 데이비스, 김민재, 더 리흐트, 콘라드 라이머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스벤 울라이히가 꼈다.


이에 맞선 마인츠는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재성, 루도비치 아조르케, 브라한 그루다가 3톱으로 나섰다. 안토니 카시, 도미닉 코어, 레안드로 바레이루, 다니 다 코스타가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세프 반 덴 베르흐, 스테판 벨, 에드밀손 페르난뎃드가 3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로빈 젠트너가 지켰다.


사진=뮌헨
사진=마인츠

뮌헨이 경기 초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8분 사네의 패스를 받은 키미히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젠트너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이어 전반 9분에는 키미히의 패스를 놓치지 않은 고체츠카가 헤더 슈팅을 연결했지만 크로스바 위로 넘어가고 말았다.


마인츠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0분 바레이루의 패스를 받은 다 코스타가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뮌헨은 위기를 넘긴 직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1분 사네의패스를 받은 코망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인츠도 뮌헨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13분 다 코스타의 크로스를 이재성이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공은 울라이히 골키퍼 맞고 골대를 때렸다. 뮌헨이 격차를 더욱 벌렸다. 전반 16분 고레츠카가 머리로 넘겨준 공을 케인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뮌헨이 압박을 가했다. 전반 21분 사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코망이 페널티 박스 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 전반 23분에는 데이비스의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이 역시 골대를 넘어갔다.


전반 중반 이후에는 마인츠도 몇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8분 페르난데스의 크로스를 받은 아조르케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헤더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 전반 33분과 전반 35분 바레이루, 페르난데스의 슈팅이 나왔다.


결국 마인츠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 42분 상대의 역습을 끊어낸 후, 공격을 전개했고 그루다의 패스를 받은 카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양 팀의 전반전은 뮌헨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후반 초반 뮌헨이 다시 격차를 벌렸다. 후반 13분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은 고레츠카가 예리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얼마 뒤 마인츠가 변화를 단행했다. 후반 18분 이재성, 카시가 나가고 바르코크, 라이츠시가 들어왔다. 이후에도 양 팀은 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했지만 경기는 뮌헨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10월 A매치 휴식기 직후 펼쳐진 코리안 더비의 승자는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 승률 100%, 태클 2회 시도 중 1회 성공, 클리어링 3회, 인터셉트 2회, 볼차단 1회 등으로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됐다.


이재성은 선발로 나서 63분을 소화했다. 한 차례 슈팅을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중볼 경합 3회 중 2회 승리, 키패스 1회, 클리어링 1회, 볼차단 1회 등 공수 전반에 거쳐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김민재의 기록 하나가 조명을 받았다. 김민재는 이번 경기에서 패스 성공률 100%였다. 특히,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김민재는 102회의 패스를 모두 성공했다. 이는 분데스리가 통산 패스 성공률 100%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고 조명했다. 1위는 2019년 165회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킨 케빈 보츠다.


김민재는 올여름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김민재는 이제 유럽 3년차, 빅리그 입성 2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베이징 궈안(중국)을 떠나 튀르키예 리그의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들였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김민재는 매 경기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입단 1년 만에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그 중 한 팀이 바로 나폴리였다. 당시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를 찾고 있었다. 쿨리발리는 수 년 동안 나폴리의 핵심 센터백으로 군림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급 선수로 평가 받았다. 그의 대체자가 유럽 진출 2년차에 빅리그 경험도 없었던 김민재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의심의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이러한 우려를 씻어내고 엄청난 경기력를 선보였다.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찬 뒤, 매 경기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또한 김민재 역시 데뷔 시즌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가치는 폭등했다. 현재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김민재의 시장 가치는 무려 6,000만 유로(약 855억 원)다. 이적설도 발생했다. 이적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5,000만 유로(약 713억 원)의 바이아웃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빅클럽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가장 먼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맨유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조합으로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정상급 센터백을 영입하길 원했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하지만 협상은 진전되지 않았다. 그리고 최종 승자는 바이에른 뮌헨이 됐다. 올여름 센터백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나면서 보강이 필요해진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해 중앙 수비를 강화하기로 결심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적 임박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6월 말 "뮌헨은 김민재와 개인합의를 마쳤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구단 소식통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민재 측은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며 이적이 임박했을 때 사용하는 시그니처 멘트 'Here We Go'를 추가했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이후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7월 초 "김민재는 지난 주 한국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뮌헨은 나폴리에 5,000만 유로의 바이아웃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가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다음이었다. 그리고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더 걸린 끝에 마침내 공식 발표가 나왔다.


당시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김민재와 계약을 맺었다. 그의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 30일까지이며 등번호 3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폴리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적 확정 소식을 전했다.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 같은 클럽이다. 앞으로 펼쳐질 모든 것들이 기대된다. 여기서 계속 발전할 것이다. 구단과 대화를 하면서 나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에 뛰는 것이고, 그 다음 가능한 한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뮌헨의 CEO인 장 크리스티안 드리센은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고, 베스트 수비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큰 발전을 이뤄낸 선수다. 그의 개인적인 능력은 물론 정신력, 스피드 모두 엄청나게 인상적이다. 김민재는 자신의 플레이로 팬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환영했다.


김민재는 곧바로 뮌헨 선수단에 합류해 프리시즌 투어 일정을 정상적으로 마쳤다.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고, 개인 휴가 일정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구단 측에 요청해 최대한 빨리 선수단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뮌헨은 아시아 투어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 가와사키 프론텔레, 리버풀과 맞붙었다.


맨시티전에서 뛰지 않았던 김민재는 가와사키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특히, 전반 11분경 과감한 오버래핑을 선보이기도 했다.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김민재 특유의 빠른 돌파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중계 카메라에는 이를 본 토마스 투헬 감독과 코치진은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김민재는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다시 한번 선발로 나섰다. 전반 45분을 소화한 김민재는 비공식 첫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전반 33분 전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그나브리를 향해 정확한 롱 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긍정적인 프리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시즌 초반 주전으로 뛰고 있다.


개막 전 RB라이프치히와의 독일 슈퍼컵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되며 공식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베르더 브레멘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이후에도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추며 리그 7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기록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2경기 모두 선발로 뛰었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꾸준하게 기회를 받고 있지만 혹평을 받은 적이 있다. 지난 6라운드 RB라이프치히전 이후다. 당시 뮌헨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때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움직임을 지적하며 "계획을 실행하고 공간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실수도 많았다. 수비적으로 엉성한 부분도 있었다. 김민재가 일대일로 나갈 이유가 전혀 없었다. 우파메카노도 김민재를 지키지 않고 뛰어나가면서 공간을 내줬다. 우리가 원하는 것과 반대되는 행동이었다"고 평가했다.


독일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 역시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에는 미치지 못했다. 뮌헨 수비의 불안 요소로 남을 수도 있다. 그는 하루빨리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영입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기대에 부응하진 못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일주일 사이에 다시 한번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김민재는 뮌헨과 프라이부르크의 경기에서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평점 7.9점으로 양 팀 통틀어 세 번째 평점을 받았다. 수비진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인터셉트 4회, 태클 2회 성공, 제공권 승리 100%, 패스 성공률 92%, 키패스 1회 등 수비력과 빌드업도 모두 준수했다.


이에 김민재는 독일 '키커' 선정 분데스리가 7라운드 베스트11에 포함됐다. 팀 동료 사네와 코망도 함께였다. 또한 '트랜스퍼마크트', '후스코어드닷컴' 등도 김민재를 베스트11에 올렸다. 불과 일주일 만에 의심의 시선, 비판을 잠재우고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좋은 흐름은 A매치 기간까지 이어졌다.


특히, 김민재는 튀니지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부상 이슈로 임시로 맡은 것이었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는 이미 모든 걸 갖춘 리더다"고 두터운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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