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포 맞고도 안 바꾸다니...' 필라델피아 끝내 2G 연속 역전패, 시리즈 2승 2패 원점 [NLCS]

김동윤 기자 2023. 10. 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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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필라델피아의 크레이그 킴브럴이 21일(한국시간)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NLCS 4차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AFPBBNews=뉴스1
필라델피아의 크레이그 킴브럴(가운데)이 21일(한국시간)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NLCS 4차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AFPBBNews=뉴스1
애리조나의 알렉 토마스가 21일(한국시간)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NLCS 4차전 8회말 동점 투런포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불꽃 튀는 타격전 끝에 2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통산 417세이브의 전설 크레이그 킴브럴(35·필라델피아 필리스)은 두 경기 연속 역전타를 맞으면서 체면을 구겼다.

필라델피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애리조나에 5-6으로 역전패했다.

원정에서 2패를 안고 홈으로 돌아온 애리조나는 전날(20일) 케텔 마르테의 끝내기 안타로 3차전을 가져온 데(2-1 승) 이어 이틀 연속 역전승으로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맞췄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의 결정이 아쉬운 경기였다. 톰슨 감독은 필라델피아가 5-3으로 앞선 8회말 킴브럴을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명예의 전당도 바라볼 수 있는 킴브럴은 예전같진 않으나, 올해 정규시즌도 71경기 8승 6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3.26으로 쏠쏠한 활약을 해줬다. 3차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았으나, 톰슨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이날은 초장부터 불안했다. 라우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시속 98.2마일의 2루타를 허용하더니 직선타로 잡히긴 했으나, 에반 롱고리아에게 시속 96마일의 정타를 허용했다. 끝내 알렉 토마스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고 킴브럴의 역할은 여기까지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톰슨 감독은 계속해 킴브럴을 끌고 갔다. 킴브럴은 케텔 마르테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코빈 캐롤을 맞히고 나서야 호세 알바라도와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가브리엘 모레노가 알바라도에게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킴브럴은 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까지 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킴브럴은 언젠가 명예의 전당에 오를,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마무리 투수 중 하나다. 하지만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불을 질렀고 지난 두 경기에서 그와 소속팀 애리조나는 완전 타버렸다. 킴브럴이 토마스에게 8회말 동점 홈런을 내준 순간은 이번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패인으로 지목했다.
10월 2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발 라인업
필라델피아는 카일 슈와버(지명타자)-트레이 터너(유격수)-브라이스 하퍼(1루수)-알렉 봄(3루수)-브라이스 스탓(2루수)-J.T.리얼무토(포수)-닉 카스테야노스(우익수)-브랜든 마쉬(좌익수)-요한 로하스(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크리스토퍼 산체스
애리조나는 케텔 마르테(2루수)-코빈 캐롤(중견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크리스티안 워커(1루수)-토미 팸(우익수)-라우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에반 롱고리아(지명타자)-에마뉴엘 리베라(3루수)-헤라르도 페르도모(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조 맨티플라이.
'16명이 투입된 불펜 총력전' 왜 감독은 8회말 동점포 맞은 킴브럴을 바꾸지 않았나... 필라델피아, 통한의 2G 연속 역전패
필라델피아의 카일 슈와버가 21일(한국시간)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NLCS 4차전 4회초 솔로포를 치고 있다./AFPBBNews=뉴스1
필라델피아의 카일 슈와버가 21일(한국시간)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NLCS 4차전 4회초 솔로포를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AFPBBNews=뉴스1

각각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올라온 두 팀은 이날 불펜데이를 예고했다. 예고대로 각각 8명씩 총 16명의 투수를 투입했고 웃는 팀은 홈팀 애리조나였다.

전날 역전승을 거둔 애리조나가 상대 실책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회말 선두타자 워커는 필라델피아 3루수 봄의 송구 실책으로 1루에 출루, 구리엘 주니어의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했다. 포수 리얼무토가 공을 흘리면서 3루에 도달했고 리베라의 중전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2회에는 마르테가 내야 안타로 출루해 상대 폭투, 캐롤의 땅볼 타구로 3루까지 도달했고 모레노의 우전 1타점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왔다. 애리조나의 2-0 리드.

하지만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필라델피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시작은 최강의 1할 타자 슈와버였다. 슈와버는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카일 넬슨의 한복판 직구를 공략, 우중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슈와버는 포스트시즌에서만 19개째로 좌타자 통산 역대 홈런 1위에 올랐다.

5회에는 균형을 맞췄다. 1사 후 리얼무토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 후 카스테야노스의 땅볼 때 2루에 진루했고 마쉬가 앤드루 살프랭크의 싱커를 노려 쳐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었다.

애리조나의 앤드루 살프랭크./AFPBBNews=뉴스1
크레이그 킴브럴./AFPBBNews=뉴스1
애리조나의 가브리엘 모레노가 21일(한국시간)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NLCS 4차전에서 8회말 역전타를 치고 달려나가고 있다./AFPBBNews=뉴스1

마침내 역전에 성공한 필라델피아다. 살프랭크가 슈와버, 터너, 하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구원 등판한 라이언 톰슨이 봄에게 내야 안타를 때려냈다. 이때 3루수 리베라의 수비가 아쉬웠다. 리베라는 불안정한 상태에서 홈 송구를 시도했고 포수 모레노가 잡지 못하면서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필라델피아가 4-2 역전에 성공했다. 7회에는 2사 1, 3루에서 터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 2사 만루에서 워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씩 주고 받아 필라델피아의 5-3 우세가 이어졌다.

판도가 바뀐 것은 킴브럴이 올라온 8회말이었다. 선두타자 구리엘 주니어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했고 토마스가 우중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애리조나는 5-5 동점에 성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마르테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캐롤을 몸에 맞히고 나서야 킴브럴은 호세 알바라도로 교체됐고, 알바라도는 모레노에게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로 끝내 6-5 역전을 만들어냈다.

슈와버는 9회말 2사에서 우전 2루타로 마지막 반전을 노렸으나, 폴 시워드가 터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애리조나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불펜 총력전을 통해 선발진에 휴식을 준 두 팀은 잭 갈렌(애리조나)과 잭 휠러(필라델피아)를 각각 5차전 선발로 내보내 시리즈 우위를 노린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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