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렉라자’ 유럽서 데뷔 무대…면역항암제 열풍 올해도 계속

장윤서 기자 2023. 10. 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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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 유럽종양학회(ESMO) 개막
한미약품·지아이이노베이션·루닛 도 참가 예정
유럽종양학회(ESMO)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ESMO)에 대거 참여한다.(ESMO 제공)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학술회가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막을 올린다. 유럽 최대 규모 암 관련 학회인 ESMO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도 글로벌 제약사를 비롯해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다양한 임상 연구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다. 연내 마지막 대형 암학회인 만큼 국내 기업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행사는 세계 3대 암 학회 중에서는 가장 마지막에 열려 세계 최대 규모 기술 이전·투자 유치의 장인 이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의 전초전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유한양행, 루닛, 한미약품, 지아이이노베이션, HLB, 신라젠 등 국내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업체들이 참여해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가장 주목 받는 세션으로는 유한양행의 ‘렉라자’의 병용 임상 연구 결과다. 이번 학회에서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레이저티닙)’를 도입한 존슨앤드존슨(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얀센)이 표적 항체치료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의 병용 임상 ‘마리포사(MARIPOSA)’ 세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파트너사인 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은 렉라자와 이중항암항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를 병용하는 글로벌 임상 3상시험(마리포사1) 일부 데이터를 공개했다. 효능 등을 확인한 만큼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2025년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18일 유럽종양학회(ESMO)는 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이 제출한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대 오시머티닙 글로벌 3상 마리포사1의 1차 결과’ 연구초록을 공개했다. 오시머티닙은 렉라자의 경쟁약물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암 예측 결과도 주목된다. 루닛은 9건에 초록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ESMO에서 AI 기술로 병리 슬라이드 이미지를 분석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약물 치료 가능한 암 유전자 변이를 예측하는 결과를 발표한다. 향후 이를 임상에서 활용한다면 암 환자 진료의 워크플로(Workflow)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루닛은 올해 학회에서 AI 기술로 병리 슬라이드 이미지를 분석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약물 치료 가능한 암 유전자 변이를 예측하는 결과를 발표한다. 향후 이를 임상에서 활용한다면 암 환자 진료의 워크플로(Workflow)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pan-RAF 저해 표적항암제 ‘벨바라페닙’과 로슈의 MEK 저해제 ‘코텔릭(코비메티닙)’ 병용요법 국내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한다. 벨바라페닙은 한미약품이 지난 2015년 로슈 자회사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번 임상 결과는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발표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GI-101′의 단독요법 1/2상 임상결과를 업데이트해 발표한다. 또 집단 약동·약력 모델링·용량 선정 근거도 포스터로 소개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중국 바이오기업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아이맵(I-Mab)을 통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ABL111′(아이맵 개발명 TJ-CD4B) 1상 중간결과를 발표한다. ABL111은 CLDN18.2와 4-1BB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다. 에이비엘바이오와 아이맵은 미국과 중국에서 ABL111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라젠은 자사 항암바이러스 ‘펙사벡’과 리제네론의 면역항암제 ‘리브타요’(성분명 세미플리맙)를 병용 투여한 신장암 환자 대상 2상 연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 신라젠은 지난해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신규 파이프라인 ‘BAL0891′ 1상 설계도 발표한다. BAL0891은 TTK와 PLK1을 동시에 저해하는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다.

올해도 면역항암제에 대한 임상 결과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약사 MSD는 ESMO에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대한 위암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MSD는 면역항암제 그간 적응증이 없던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의 치료 혜택을 확인한 KEYNOTE-811 연구의 1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기간 및 무진행 생존기간 데이터를 처음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MSD는 이러한 연구의 객관적 반응률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2021년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표적치료제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으로 위암 적응증에 신속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올해 8월에는 PD-L1 CPS 1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유럽위원회(EC) 승인도 획득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키트루다가 위암 분야에서 허가를 받지 않았다. 의료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암 적응증으로 승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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