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은 쏟아졌는데…고분양가에 미계약 속출
국평 14억 '상도 푸르지오' 선착순 계약
분양가상한제 폐지에 치솟는 분양가
비규제지역 고분양가, 강남은 분양 미루기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최근 건설자재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비싸게 책정되면서 청약 신청 당시에는 경쟁률이 높게 나왔지만 '완판'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급등하고 있는 서울에서도 마찬가지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공급되는 '호반써밋 개봉'은 1순위 청약에서 110가구 모집에 2776명이 청약통장을 던져 약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0가구의 주인을 찾는 특별공급에서는 1182명이 신청해 14.8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에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가구는 많지 않았다. 공급분의 약 40%에 달하는 72가구가 무순위 청약, 일명 '줍줍'으로 나온 것이다. 지난 16일 진행된 무순위(사후1차) 청약 접수에 1072명이 신청해 약 1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긴 했지만, 무순위는 청약 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선당후곰(일단 당첨되고 이후 고민하자)'의 경우가 상당수라 허수가 많다.
이 단지는 개봉5구역을 재개발해 317가구 규모로 건설된다.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9억9860만원인데, 발코니 확장 등 옵션 비용을 생각하면 10억원을 훌쩍 넘긴다.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비인기지역이고, 단지 규모도 작아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동작구 상도동에 771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지난 15일 잔여 물량에 대한 선착순 계약을 진행했다. 이 아파트는 일반공급 401명 모집에 5626명이 청약을 신청해 약 1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무순위 청약이 아닌 선착순 계약을 하다보니 정확한 미계약 물량은 알 수 없지만, 대략 절반 가량이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 역시 고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 전용 84㎡의 분양가는 최고 13억9393만원으로 14억원에 가깝다. 발코니 확장 등 옵션은 무상이라 추가 비용이 들지 않지만, 인근 아파트에 비해 가격 메리트가 적다는 평가가 나왔다. 약 1㎞ 떨어진 신축아파트 '상도역롯데캐슬파크엘'의 경우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가 지난달 청약 신청을 받을 당시를 기준으로 가장 최근 거래가 지난 6월 13억5000만원(전용 84㎡)이었다. 롯데캐슬파크엘이 지하철 7호선 상도역과 더 가까운데다 950세대로 단지 규모도 큰 편이다.
후분양 아파트라 자금 조달 일정이 촉박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통상 아파트 분양부터 입주까지는 2~3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기간 동안 계약금, 6회의 중도금, 잔금의 순서로 분양대금을 나눠내기 때문에 자금 마련 부담이 덜한 편이다. 그런데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내년 3월까지 자금을 마련해야 입주가 가능해 사실상 기축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실정이다.
한편 최근의 고분양가 논란은 분양가에 제동을 걸 장치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1·3 부동산대책으로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비규제지역이 되면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 바 있다. 지난해 말 분양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은 전용 84㎡의 분양가가 12억~13억원대였다. 규제가 풀린 이후 분양된 단지의 가격을 보면 서울 광진구 자양동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이 최고 14억9000만원,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센트럴아이파크가 12억7000만원, 강동구 천호동 더샵 강동센트럴시티가 14억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아직 투기과열지역으로 묶여있어 마음대로 분양가를 높이지 못하는 강남권에서는 주변 시세가 더 올라 일반분양가를 높일 수 있도록 분양일정을 미루는 단지가 상당수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을 재건축하는 '청담르엘', 서초구 방배동 방배5구역을 재건축하는 '디에이치방배', 방배6구역을 재건축하는 '래미안원페를라' 등이 당초 올해 안에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내년으로 밀렸다. 공사비 증액 갈등, 설계 변경 등의 내부 사정이 있긴 하지만 일정이 연기된 데 대해 업계에서는 분양가를 올려받아 늘어난 공사비를 충당하겠다는 판단이 한 몫 한다고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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