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란'의 배우 홍사빈 화보와 인터뷰

김선희 2023. 10. 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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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낭만을 품은 채, 온 마음을 다해.
보다 선명해진 홍사빈의 내일들.


어떤 꿈은 너무나 막연해 마음에 담기 어렵다. 

아득히 멀어 나아갈 길마저 뚜렷이 보이지 않는,

 어쩌면 비현실에 가까울 꿈. 그럼에도 언젠가 

거기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지금의 나를 살게 하기도 한다. 


영화 <화란>의 ‘연규’는 그렇게 나아가는 사람이다.

 어머니와 함께 화란(네덜란드)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비참하고 암담한 현실을 견디는

 열일곱 살 소년의 이야기는 제76회 칸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아 처음으로 스크린에 펼쳐졌다.

 영화 못지않게 이목을 끈 건 연규를

 표현한 배우 홍사빈.


어떤 꿈은 너무나 막연해 마음에 담기 어렵다. 

아득히 멀어 나아갈 길마저 뚜렷이 보이지 않는,

 어쩌면 비현실에 가까울 꿈. 그럼에도 언젠가 

거기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지금의 나를 살게 하기도 한다. 


영화 <화란>의 ‘연규’는 그렇게 나아가는 사람이다.

 어머니와 함께 화란(네덜란드)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비참하고 암담한 현실을 견디는

 열일곱 살 소년의 이야기는 제76회 칸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아 처음으로 스크린에 펼쳐졌다.

 영화 못지않게 이목을 끈 건 연규를

 표현한 배우 홍사빈.


 단편영화 <휴가>로 데뷔해 연기의 

세계에 점점 깊숙이 들어온 홍사빈에게

 <화란>은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기점이 되었다. 


이로서 그는 마음속 작은 낭만을

 더욱 굳건히 품고 ‘좋은 배우’라는

 꿈을 바라보며 한 걸음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규와 홍사빈은 서로 닮았고,

 그래서 우리는 연규처럼 나아갈 

홍사빈의 내일을 기대할 만하다.


 단편영화 <휴가>로 데뷔해 연기의 

세계에 점점 깊숙이 들어온 홍사빈에게

 <화란>은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기점이 되었다. 


이로서 그는 마음속 작은 낭만을

 더욱 굳건히 품고 ‘좋은 배우’라는

 꿈을 바라보며 한 걸음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규와 홍사빈은 서로 닮았고,

 그래서 우리는 연규처럼 나아갈
홍사빈의 내일을 기대할 만하다.


울 재킷, 니트 카디건, 울 팬츠, 슈즈 모두 제냐(Zegna).


브라운 재킷 렉토(Recto), 니트 베스트 오스모스(Osmos), 팬츠 악셀 아리가토(AXEL ARIGATO), 셔츠, 타이, 이어 커프, 링, 타이 핀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반스(Vans).


홍사빈, 예쁜 이름이에요. 본명이에요. 한자로 ‘생각 사(思)’, ‘빛날 빈(彬)’을 씁니다.(웃음)


그 이름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자리가 제76회 칸영화제였죠. 일정을 바쁘게 소화해야 했어요. 그래서 귀중한 현장을 눈에 많이 담지 못한 게 아닌가 싶었는데, 돌이켜보니 그곳의 장면들이 다 떠오르더라고요. 전 세계 영화인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길거리도 음식점도 영화 같았어요. 한번은 어느 식당에 갔는데 옆 테이블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님이 앉아 계시는 거예요. ‘이게 말이 되나’ 싶었어요.


드뷔시 극장에서 <화란>을 상영할 땐 어떤 기분이었어요? 제가 나온 작품은 부끄러워서 잘 못 보는 편이지만, 칸의 스크린으로 제 모습을 볼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싶어 꾹 참았어요. 긴장을 많이 해 영화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웃음) 그래도 상영이 끝난 뒤 박수를 보내주는 관객과 그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았어요. 제 내면 어딘가에서 열정이 샘솟기도 하고, 겸허해지기도 하는 경험이었어요.


<화란>은 홍사빈 배우가 처음 주연으로 스크린에 등장한 영화죠. 이 작품에 임하는 마음에 설렘과 긴장이 공존했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런데 신인 배우라는 감사한 타이틀을 얻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말자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신인으로 여기다 보면 ‘그럴 수 있다’며 저 자신을 용납할 수도 있으니까요. 현장에서 “떨려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할 일을 만들지 않으려 했어요. 그보다는 “전 사실 지금껏 어딘가에 항상 있었어요” 하는 마음으로 <화란>을 준비했습니다.


연규를 이끌어주는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맡은 송중기, 연규의 이복 여동생 ‘하얀’ 역의 김형서 등 <화란>에 함께한 배우들의 조합이 흥미로워요. 두 분 다 저한텐 빅 스타라 리딩할 때 진짜 떨렸어요. 현장에서 저마다 작품 속 인물이 되어 연기하는 순간에는 많이 놀라웠고요. 김형서 배우의 신선한 연기가 저한테 도움이 많이 됐고, 송중기 선배님은 현장을 능숙하게 이끌어주셨어요.


현장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데 송중기 배우의 도움이 있었다고요. “사빈이 네가 편한 대로 해라”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어요. 저를 배우로서 믿어주신다는 게 느껴져 편하게 임할 수 있었죠. 촬영할 때 컷을 한 이후에 더 좋은 장면이 나오기도 하니 마지막 대사를 한 뒤 10~15초의 시간이 더 주어지곤 했거든요. 그때 연규와 치건의 케미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이를테면 연규는 고마운 마음을 드러낼 일이 없는 친구인데, 치건의 도움을 받는 신을 찍고 컷을 한 이후 저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고맙습니다”라고 했어요. 아마 치건에게도, 중기 선배님에게도 전하고 싶은 고마움이었던 것 같아요. 이를 감독님이 영화에 담아주셨는데, 나중에 선배님이 보더니 잘했다고 해주시더라고요.


홍사빈 배우가 생각한 연규는 어떤 사람인가요? 연규는 잘 표현하지 않는 친구예요. 그가 하는 말과 행동, 생각에는 다 이유가 있지만 그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요.


표현하지 않는 인물을 표현하는 작업을 해야 했겠네요. 쉽지 않았을 거라 짐작합니다. 선배님들이 “연규라는 인물은 결국 네가 연기하는 것이니 무언가를 꾸며내지 않아도 된다”라고 조언해주셨어요. 그래서 최대한 비워낸 채 연기하고, 내면이 투영될 수 있게끔 하자는 생각으로 연규를 표현했어요. 쉽지 않았지만 현장의 많은 분이 도와주셨죠.


김창훈 감독과 연규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눴어요? 연규의 얼굴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주고받았어요. 무표정한데 심경이 복잡해 보인다거나, 연민이 생기는 얼굴이라면 좋겠다는 식으로요. 숙소에 있는 거울을 보며 나름대로 연습도 했어요. ‘어떤 얼굴일까?’ 궁금해하며 촬영한 건 처음이라 재미있더라고요. 원하던 얼굴이 화면에 담기면 ‘나한테 이런 표정도 있구나’ 싶기도 했고요. 이런 과정을 거치며 배우로서 제 표현의 영역이 확장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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