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지르고 뛰어내리겠다" 12층서 난동 부린 이유는? [띵동 이슈배달]

안보라 2023. 10. 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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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창문 난간에 남성이 올라섰습니다.

저희가 줌을 당겨서 높이가 가늠이 안 되는데, 아파트 12층입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 집에 불을 지르겠다, 여기서 뛰어내리겠다, 이렇게 대형 화분까지 집어던지며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혹시나 불을 지를까 봐 도시가스도 차단했는데, 주민들도 일상생활이 가능했겠습니까.

대치가 끝날 때까지 밖에서 대피해야 했죠.

난동의 이유, 자신의 4살 딸을 데려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전날 아내가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신고했고, 가족과 분리 조치 돼 집에 혼자 있었거든요.

4살이어도 다 알고 다 기억합니다.

딸에게 정말 이런 모습의 아빠로 남고 싶으세요?

우종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남성 한 명이 아파트 12층 난간에 걸터앉아 있고, 지상엔 추락에 대비한 에어 매트가 깔렸습니다.

남성은 가까이 오지 말라며 밖을 향해 욕설을 내뱉더니 대형 화분 여러 개도 연달아 던집니다.

[아파트 주민 : 화분 집어던지고 거기서 걸터앉아서 욕하고 그런 거지. 그런 사람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게 나쁘지.]

정오쯤, 양손에 흉기를 든 남성이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뛰어내리겠다며 협박한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현관 복도에 있던 경찰이 시선을 끄는 사이 경찰특공대가 옥상에서 로프를 타고 진입해 제압하면서, 3시간 만에 체포된 남성.

31살 새터민 전 모 씨로, 베트남 국적의 아내가 전날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112에 신고해 한차례 붙잡혔다 풀려난 뒤였습니다.

이후 가족과 분리 조치 돼 집에 혼자 있던 전 씨는 4살 딸을 데려오라고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여학생의 몸에 멍과 상처가 가득합니다.

모텔에 감금당해 또래 청소년들에게 집단으로 폭행당했기 때문입니다.

복부에 검붉게 물든 멍은요,

임신을 못 하게 만들어야겠다면서 여학생이 때린 탓이라고 합니다.

더 경악할 것은 범죄가 온라인상에서도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SNS 영상통화로 범죄 장면을 실시간으로 공유했고요,

대화에 참여한 이들은 성범죄를 지시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여학생이 느꼈을 공포와 고통을 생각하면 가족들은 가슴이 찢어집니다.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해달라고 탄원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여학생의 얼굴과 목 여기저기가 상처로 뒤덮였습니다.

배에는 엄청난 크기의 피멍이 들었습니다.

지난 14일 대전에서 고등학생 A 양이 또래 청소년 5명에게 감금돼 폭행을 당했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특히 한 여학생이 A 양을 임신 못 하게 만들겠다며 복부를 심각하게 폭행했다고 말했습니다.

폭행뿐만 아니라 심각한 성추행도 이어졌습니다.

피의자들은 SNS 단체 영상 통화 기능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범죄 장면을 실시간 공유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영상 통화에 참여한 사람 일부가

피의자들에게 성범죄를 지시하기도 했다는 피해자 측 증언도 나왔습니다.

[A 양 가족 : 그 사람들이 그랬대요. 만 원 줄 거니까 또 해 봐. 그런 거를 막 했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어마 무시해요.]

A 양은 팔이 아파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사정했고,

의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에야 무자비한 폭행과 성범죄가 끝났습니다.

[A 양 가족 : 막 죽고 싶다 하고, 낮에 방에 창문에 (종이를) 다 붙여서 빛이 안 들어오게 해놓고 싶다고 하고, 그 사람들이 막 찾아올까 봐 무섭다 하고….]

[앵커]

경기도 수원 일대에서 대규모 전세 사기 사건이 또 불거졌죠.

피해 추정액이 2백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앞선 전세 사기 사건들 특징을 봤을 때, 피해가 이게 끝은 아닐 겁니다.

지구대 앞에 피해자들이 몰려들었어요.

임대인이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고소장이 접수돼도 잠잠했던 임대인 가족은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모습을 드러냈고, 항의하는 피해자들을 피해서 도망간 곳이 지구대였습니다.

'어떻게 모은 돈인데, 차라리 꿈이었으면….'

눈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지구대 앞에 선 피해자들은 분하고 원통할 뿐입니다.

유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수원의 한 지구대 앞에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대부분 임대인 정 모 씨 일가에 전세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입니다.

정 씨 일가는 항의하는 피해자들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인근 지구대로 몸을 숨겼습니다.

"한마디를 안 하고 가네?"

경찰이 정 씨 일가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하는 등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달 5일 첫 고소장이 제출된 뒤 42일만입니다.

정 씨 일가는 10여 곳의 부동산 임대 법인을 운영하면서, 경기 수원시 일대의 오피스텔과 빌라는 물론 양평에도 만 평이 넘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고금리에 전세가 급락으로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임차인들과 연락을 끊고 돌연 잠적했습니다.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정 씨 부부와 아들, 그리고 공인중개사 등 모두 9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특히 정 씨 부부와 아들에 대해서는 이미 출국금지 조치도 마쳤습니다.

[수원 전세사기 피해자 : 백몇십 건은 정말 그냥 빙산의 일각일 뿐이에요. 만기가 도래되지 않은 건물들도 너무 많기 때문에요.]

[앵커]

지난해 12월이었습니다.

강릉에서 급발진 의심 사고가 났고 할머니와 함께 타고 있던 12살 이도현 군이 숨졌습니다.

할머니의 애타는 외침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지요.

도현이를 잃은 것만으로도 이미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데,

할머니와 도현이 부모는 '진실'과 싸워야 했습니다.

앞서 국과수는 운전자의 과실 가능성이 있다는 감정 결과를 내놓았었죠.

경찰은 국과수 감정이 증거로는 불충분하다고 보고, 할머니에 대해 '혐의없음'! 불송치를 결정을 내렸습니다.

치사 혐의는 벗었지만, 손자를 잃은 원통함은 달랠 수가 없습니다.

"그럼 뭐하냐. 도현이는 없는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셨다고 해요.

유가족들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자동차 제조사와도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의 보도 보시고요, 이어서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와 함께 이 사건,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급발진 의심 사고.

이 사고로 뒷자리에 탄 12살 이도현 군이 숨졌고, 운전자인 이 군의 할머니 60대 A 씨도 크게 다쳤습니다.

하지만 A 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 피의자로 입건됐고 안타까운 사연에 탄원이 전국에서 빗발쳤습니다.

[이상훈 / 고(故) 이도현 군 아버지 : '불송치가 나면 뭐 하냐고 내가 감옥에 간들 불송치가 나든 어떤 결과든 상관없는데, 도현이가 없다'고 하염없이 우는 어머니 모습에….]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제동 계열에 기계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운전자 과실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감정 결과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국과수 분석이 실제 엔진을 구동한 검사 결과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운행 중 제동장치 정상 작동 여부나 예기치 못한 기계 오작동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가 아닌 만큼 과실을 뒷받침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이 국과수 감정 결과에 배치되는 수사 결론을 내린 것은 이례적입니다.

[하종선 / 유가족 측 변호사 : (경찰이) 국과수 분석이 미흡하다, 증거로 쓰기에는 부족하다, 이러한 이유를 내세워서 불송치 결정을 한 것은 우리나라 최초인 것 같아요.]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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