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밀고 이차전지 끌고… 국내 첫 포스코그룹주 ETF 나왔다

정현진 기자 2023. 10. 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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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17일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 상장

포스코그룹주가 전체 비중의 95%를 차지하는 국내 첫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됐다.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철강사다운 탄탄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산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이차전지 글로벌 공급망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포스코그룹주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통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이차전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운용사 측 입장이다.

17일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 상장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 상장 기념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포스코그룹주 ETF로, 현재 상장되어 있는 6개 포스코그룹사로만 ETF 비중 95%를 채웠다. 지주사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각각 25%를 차지하고 포스코DX, 포스코엠텍, 포스코스틸리온을 합쳐 20%를 구성한다. 나머지 5%는 현대제철, LG에너지솔루션, 삼성엔지니어링, LX인터내셔널로 채웠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의 5%를 포스코그룹사가 아닌 기타 회사로 채운 것에 대해 “관련 규정상 국내 상장 ETF는 반드시 10개 이상의 종목으로 채워져야 하는데, 현재 상장된 포스코계열사가 6개사뿐이라 나머지는 각 계열사와 비슷한 산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채웠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포스코퓨처엠과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는 각각 LX인터내셔널과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짝지어진 셈이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향후 포스코그룹에서 추가 상장사가 나오면 종목 변경을 통해 새 포스코그룹사들을 추가 편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포스코그룹 6개 상장사의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회사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들은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선점을 위해 향후 3년간 해당 분야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공격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는 이유로는 포스코의 전통적인 강점인 철강 산업에서 나오는 탄탄한 현금 흐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한영아 포스코홀딩스 IR팀장은 “포스코는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으로써 거듭나려 한다”면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글로벌 철강사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이차전지, 친환경 소재 등 비철강 부분에 투자를 지속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포스코그룹사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홀딩스가 주주들을 위해 핵심사업 부문을 비상장 상태로 유지하겠다고도 재차 밝혔다. 한 팀장은 “포스코홀딩스는 철강사업을 전담하는 100% 자회사 포스코뿐 아니라 리튬 등 신규 핵심 사업을 비상장 상태로 유지하면서, 각 계열사들이 여기에서 나오는 배당금을 바탕으로 투자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포스코그룹이 철강에서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는 속도를 더 빠르게 하겠다고도 했다. 한 팀장은 “올해와 내년이 포스코 그룹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음극재 설비 투자를 시작으로 최근 리튬·니켈 등 광물 자원 생산, 자원 리사이클을 위한 공장이 세계 곳곳에서 지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년간 선제적으로 해왔던 투자들이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실제 생산과 매출로 이어지면, 포스코의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6~2018년 포스코 전체 설비 투자의 71.6%를 차지하던 철강 산업 비중은 지난 2019~2022년 61.9%로 줄었다. 그룹은 2023~2025년에는 철강 투자 비중이 50% 미만으로 떨어지고, 이차전지 소재가 차지하는 투자 비중이 46%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포스코의 재무 구조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한 팀장은 “굉장히 탄탄한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순부채비율은 2014년 49.1%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9.5%로 급감했다”면서 “이차전지 소재에 집중하며 회사가 필요하지 않은 것은 과감하게 버리는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현재 현금성 자산을 과도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하다”고 했다.

이날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행사에 참석해 “대한민국 최초의 자산운용사로 ETF와 타겟데이트펀드(TDF) 중심으로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 오면서 이차전지 친환경 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는 포스코의 ETF를 상장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의 이차전지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이런 중요한 시기에 포스코그룹주만 담은 ETF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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