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딸 열심히 팔던 '샤인머스캣'…완판시킨 이모·삼촌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애지중지 가족이 함께 기른 샤인머스캣이었다.
샤인머스캣을 판매도 못하고 다 버릴 위기에 처했다.
착한 이모와 삼촌들은 개의치 않았다.
"보배드림 이모님들, 삼촌들 덕분에 저도 주말엔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정말 도움과 은혜 베풀어주심에 너무 감사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크디큰 복 받으시길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택배도 보낼 수 있게 공부하고 노력할게요."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애지중지 가족이 함께 기른 샤인머스캣이었다. 아버지, 어머니, 두 자녀가 땀으로 일궈내었다. 그 덕분에 알알이 퍼렇게 잘 맺혔다. 지역은 광주광역시, 선대부터 농사를 지어온 하우스였다.
추석 전이라 한창 판매하려 했다. 비로소 농사가 결실을 맺을 참이었다.
인생의 불행이 늘 그렇듯 느닷없이 찾아왔다. 지난달 24일이었다. 부모님이 납품하던 중, 교통사고가 크게 났다. 둘다 입원하게 됐다. 샤인머스캣을 판매도 못하고 다 버릴 위기에 처했다.
강원도에서 대학을 다니는 딸은,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 동생과 샤인머스캣 판매에 나섰다.
효녀딸이었다. 그는 부리나케 가입해 11일 보배드림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부모님께서 교통사고가 나셨다고, 열심히 돌아다니며 팔고 있다고. 최고 품질은 아니지만 정성껏 키우셨기에 맛은 보장해드린다고.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고. 2킬로에 1만원. 가격도 저렴했다.
택배 작업을 해본 적이 없어서 안 된다고 했다. 그렇기에 더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착한 이모와 삼촌들은 개의치 않았다.
"어린 따님이 기특하고 참 예뻐요. 많이 팔리기를."
"직장과 가까우니 꼭 들를게요!"
"내일 연락드리고 찾아뵐게요."
"대구에서 자녀와 방문해 구매했습니다. 너무 맛나서 좋고 만족합니다."
"멀어서 가진 못해도 부모님 쾌유 바랄게요."
순식간에 댓글이 500개가 넘게 달리고, 조회수는 10만여건이 넘어갔다. 장거리 배달을 대신해주겠단 이도 있었다.
샤인머스캣은 하루만에 거의 '완판'됐다.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글쓴이인 딸은 감사하다며 후기도 올렸다. 그는 "너무 당황하고 감사해서 인사조차 제대로 못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며 "부모님께서 일년 내내 애지중지 키운 상품이 버려지지 않게 된 것도 감사한데,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고 했다.이어 "부모님께서도 정말로 너무 고마워하신다"고 했다.
그리고 이리 덧붙였다.
"보배드림 이모님들, 삼촌들 덕분에 저도 주말엔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정말 도움과 은혜 베풀어주심에 너무 감사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크디큰 복 받으시길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택배도 보낼 수 있게 공부하고 노력할게요."
그러자, 새벽에 야근하는 중이라던 한 삼촌이 이리 댓글을 달았다.
"택배 보내는 방법을 공부하기 보단, 곧 다가올 중간고사 공부를 하는 걸 삼촌들은 더 바라고 있어요. 잘 챙겨먹고, 힘들더라도 좋은 사람들이 도와줄 수 있단 믿음을 갖고 이겨내길 바랍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박수홍 측 "임신·낙태 발언 허위"…김용호 사망에 형수 고소 - 머니투데이
- "나쁜 것들 다 몰려들어" 박수홍 母, 손헌수에 화살 - 머니투데이
- 박수홍 아내, 故김용호 사망에…"내가 그곳 가면 사과해주길" - 머니투데이
- 송중기, ♥케이티와 함께 결혼식서 포착…마스크 벗은 미모 보니 - 머니투데이
- 女동료와 성관계 후 "내가 당했다" 허위 신고 20대男의 최후 - 머니투데이
- 통아저씨 "70년전 가출한 친모…할아버지에 성폭행당했다고"
- 300만원 받으려고 3살·1살 자녀를 벽에…"징역 1년 무겁다" 감형까지[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
- 한국 인재 빼갈 땐 언제고 '간첩' 몰아 붙잡았다…중국, 왜 칼날 세웠나 - 머니투데이
- "드라마 주인공과 비교" 할머니 살해한 20대…법정서 딱 한마디 했다 - 머니투데이
- "목 꺾고 비틀, 중독 의심"…지드래곤, 신곡서 '마약 루머' 풍자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