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놔두고 누가 세단 타느냐고? …그래도 포기 못하고 '진화' 중

이형진 기자 2023. 10. 1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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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은 자동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형의 차종이지만, 최근에는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에 크게 밀리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자동차 디자인이 세단·SUV가 혼재되고 있어 현대차·기아 등은 그런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을 시도하고 있다"며 "세단 차종 자체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있어 디자인이 모호하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에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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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패스트백 세단 EV4 공개…그랜저·크라운·어코드도 루프라인 후면까지
베스트셀링 수입차 BMW 5시리즈·벤츠 E클래스 세대변경에도 3박스 유지
전기차 세단 EV4 콘셉트. (기아 제공) 2023.10.12/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세단은 자동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형의 차종이지만, 최근에는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에 크게 밀리고 있다. 완성차 브랜드들은 각기 다른 디자인의 세단으로 격랑을 이겨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일본 브랜드의 신형 세단들은 날렵하고 미래지향적인 패스트백을 선택하는 반면,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세대를 변경해도 전통의 3박스의 노치백 형태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기아(000270)의 새 전기차 전략을 공개하는 기아 EV데이에서는 EV5와 EV4·EV3 콘셉트 차량 3종이 공개됐다. 그중 EV4는 '세단' 차량임을 자처했는데, 패스트백 형태의 세단이었다. 기존 크로스오버 SUV 전기차인 EV6의 전고를 압축한 듯한 형태였다.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디 올 뉴 그랜저 온라인 컨퍼런스 및 실차 전시’ 행사에 7세대 그랜저가 전시돼 있다. 2022.11.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그랜저도 패스트백 세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 3세대 모델까지는 정통 세단의 3박스 형태를 유지했지만, HG그랜저(4세대)부터는 후면부가 루프라인에서 이어지는 형태로 변경됐다. 최신 모델인 7세대 그랜저는 오페라 글라스까지 추가되면서 더욱 미래지향적 형태를 띠게 됐다. 7세대 그랜저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9만2119대를 판매하면서 압도적인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크라운도 16세대로 완전변경하면서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돌아왔다. 지난 6월 출시된 크라운은 전세대까지도 유지하던 3박스 구조를 벗어나 패스트백 형태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크게 더했다.

혼다의 대표 중형세단 어코드도 패스트백 스타일 세단이다. 이전 10세대 모델부터 패스트백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신형인 11세대에서는 더욱 날렵한 이미지가 강조됐다. 혼다코리아는 오는 16일까지 어코드의 사전계약을 진행 중이다.

BMW 뉴 5시리즈 (BMW코리아 제공)

반면 국내 수입차 판매의 쌍두마차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여전히 주요 세단 모델에서 3박스 노치백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일 BMW의 주력 모델인 5시리즈의 풀체인지가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여러차례 세대 변경을 거치면서 전체적인 라인은 유선형이 강조됐지만, 8세대에서도 전통 세단의 정체성은 잃지 않았다. 아울러 BMW는 지난 9월 독일의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콘셉트카 '노이어 클라쎄'를 공개했는데, 미래적인 형태를 가지면서도 3박스 세단은 그대로 가져갔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역시 대표적인 3박스 세단이다. BMW와는 달리 전기차 모델인 EQE 등에서는 공기 역학을 고려해 패스트백 디자인을 차용했지만, 내연기관 모델에서는 여전히 클래식 세단임을 강조했다. 11세대 신형 E클래스의 출시일은 내년 초로 전망되고 있다.

더 뉴 E-클래스 익스클루시브(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세단 판매 대수는 38만4099대로 SUV(59만3252대)에 비교해 크게 밀리고 있다. 공간 및 실용성 측면에서 SUV가 더 많은 선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고급' 이미지가 부여되는 중대형급 이상 세단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시도 중이다. 여기서 한국·일본 브랜드는 '신기술'에, 유럽 브랜드는 '클래식'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자동차 디자인이 세단·SUV가 혼재되고 있어 현대차·기아 등은 그런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을 시도하고 있다"며 "세단 차종 자체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있어 디자인이 모호하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에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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