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화양연화 촬영지, 청풍호..제천의 가을 매력 [함영훈의 멋·맛·쉼]

2023. 10. 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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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00년 과학농법의 지혜가 숨쉬고, 한방 약재와 테라피 숲길의 건강성이 깃든 제천에는 멋진 풍광과 즐길 거리도 많다. 방탄소년단(BTS)도 제천을 선택했다.

모산비행장의 드넓은 꽃밭

BTS 뮤직비디오 촬영장으로 유명해진 제천 모산비행장은 1950년대 비행훈련장으로 건설됐다. 산불 진화 헬기나 닥터헬기 등의 이착륙은 있었지만 훈련 목적의 항공기(전투기) 이·착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군 공항이지만 40여년 항공기의 이착륙이 이뤄지지 않아 민간주도의 반환운동이 이어져 왔던 곳이 개방되어 현재는 인근 주민들의 산책이나 운동 장소로 이용된다.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뮤비 촬영= 꽃이 피는 시기에는 제천시의 관광명소가 되기도 하며, BTS의 ‘화양연화 Young Forever’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BTS 팬들의 성지순례지로 유명한 곳 중 한 곳이다. 9월은 보라색의 버들마편초, 화이트&핑크 가우라꽃, 황화 코스모스 등이 만발해 모산비행장 꽃밭을 찾는 이들이 많다.

모녀 ‘아미(ARMY:방탄소년단 글로벌 팬덤)’의 ‘BTS 성지’ 인증샷. 이 사진은 아빠가 찍었다.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 구간을 운행한다. 케이블카 정상의 비봉산은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다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청풍호 중앙에 위치한 해발 531m의 명산이다. 청풍호 비봉산 정상에 서면 사방이 짙푸른 청풍호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넓은 바다 한가운데 섬에 오른 기분이다.

자드락길 6코스인 괴곡성벽길에는 옥순대교와 옥순봉이 한 눈에 들어오는 청풍호전망대가 있다. 나선형으로 되어 있는 백봉전망대에 오르면 발아래로 장쾌하게 뻗어 있는 청풍호의 유려한 물줄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 서면 청풍호의 위용이 확연이 느껴진다. 청풍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찍기 좋은 사진 포인트다.

청풍호반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호수풍경

청풍호반 수면 위에서 제천10경 중 하나인 옥순봉을 가장 가까이에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옥순봉 출렁다리는 2021년 10월 22일 개장했다. 길이 222m, 너비 1.5m의 연결다리 및 408m 길이의 생태탐방 데크로드와 야자매트로 이루어진 트래킹 길까지 더해 호반과 옥순봉을 둘러볼 수 있다. 옥순봉의 수려하고 힘찬 봉우리의 자태를 옥순봉 출렁다리에서 온몸으로 느끼며 만나볼 수 있다.

▶제천 약채락= ‘약이 되는 음식을 먹으니 즐겁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3대 약령시 중 하나였던 제천. 산지도시로 풍부한 한약재를 공급할 수 있었다.

제천의 대표 음식 브랜드인 약채락은 눈도 입도 몸도 즐거워지는 다양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제천 약채락 음식은 대표 4대 약념(藥念)을 사용해 풍부하고 건강한 제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4대 약념이란 황기를 사용해 24시간 숙성한 藥간장, 제천 대표 약채인 당귀를 사용해 만든 藥고추장, 양채를 활용한 藥초페스토와 뽕잎으로 만든 藥초소금을 말한다. 특히 약초고추장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뽕잎, 황기잎, 오가피잎과 황기, 당귀, 오가피 추출액을 넣어 특허를 취득했다. 향긋한 약초 향이 입 안 가득 퍼지면 밥이 아닌 보약을 먹는 기분이 든다.

제천 건강음식 한상(성현)

약채락은 메뉴도 다양하다. 약초고추장으로 맛을 낸 약채락 비빔밥부터 제철 채소와 약초를 다양하게 활용한 약채락 한정식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방약재로 진하게 우려낸 한방백숙 요리도 유명하다. 건강한 약초 잎을 조리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즐기는 쌈밥정식도 인기다. 바우본가, 예촌, 노다지맛집, 원뜰, 성현한정식 등에서 약채락을 즐길 수 있다.

제천 가스트로 투어란 배, 위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gastro’와 여행의 ‘tour’가 합쳐져 만든 합성어로 미식여행을 뜻한다. 도심 속에서 제천 최고의 맛을 찾아 도보 여행하는 것이다.

덩실분식, 마당갈비, 빨간오뎅, 대장금식당 등 치유도시 제천의 특색을 살린 건강하고 다양한 음식을 마음껏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해설사와 함께 하기 때문에 자세한 제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제천을 걷고, 제천 음식을 먹고, 제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여행 코스다.

약과 미식이 구분되지 않는 제천 건강음식 한상(오디향)

여행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시식음식은 식사류(쌀, 견과류,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디저트류(커피, 찹쌀떡)로 알러지가 있는 경우 사전에 해설사에게 알려주면 된다. 가스트로 투어는 100% 사전예약으로 진행되며 1회당 4인~15인 정도 참여 가능하다. 4인이상 예약 시 투어가 진행된다.

▶수산슬로시티= 2012년 10월 제천의 수산면과 박달재를 중심으로 국제슬로시티연맹의 공식 인증을 받아 느림의 가치를 실천하는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 지역 주민들이 고유의 자원을 보존하고 가꾸는 슬로시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슬로시티 거점지역인 수산면은 청풍호와 금수산, 가은산, 옥순봉 등 수려한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고 있고, 각종 민물어류와 약초, 잡곡 등을 활용한 슬로푸드를 전승해오고 있다. 또한 400년 넘게 이어온 오티별신제라는 마을기원제와 솟대 등 전통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오티별신제는 마을의 태평성대와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동제(洞祭)다.

국립제천치유의숲, 활인심방 숲테라피

제천은 산이 7할을 넘고, 호수가 1할 이상을 차지하는 곳으로 다른 지역보다 농토가 적어 잡곡과 과일, 산야초들이 많이 난다. 특히 황기, 당귀, 황정 등의 약초가 많이 재배되는데 그 중에서도 수산면 대전리에서 생산되는 인삼은 인기가 좋아 외지로 팔려나갈 틈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제천의 약초는 육질이 단단해서 저장을 오래할 수 있고, 향과 약효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슬로시티 운동은 1986년 미국의 패스트푸드 맥도날드가 이탈리아 로마에 들어서자 요리 칼럼니스트 카를로스 페트리니가 패스트푸드에 반하는 개념으로 슬로푸드를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자연 속에서 지역 공동체와 조화를 이루며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슬로시티 정신이다.

제천 청풍호
청풍호 문화재단지

▶안구정화·인문학이 있는 놀이= 청풍호는 1985년에 준공된 충주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호수다. 청풍호가 자리한 곳에 흐르는 남한강의 옛 이름은 파수(巴水)였다. 청풍 사람들은 이 파수를 청풍강이라 불렀다. 따라서 이곳에 조성된 호수를 자연스럽게 청풍호라 불렀을 것으로 판단된다. 문헌상에도 청풍호라는 지명은 충주댐 수몰 이전인 1982년부터 나타나고 있다.

청풍호는 면적 67.5㎢, 평균 수심 97.5m, 길이 464m이며, 저수량은 27억 5000톤이다. 이중 제천시의 담수 면적은 발간 서적마다 수치상 약간씩 차이는 있으나 48㎢로서 호수 전체 면적의 약 51%를 차지하고 있다.

청풍호를 더욱 가깝게 느끼고 싶다면 카누·카약 체험이 딱이다. 카누와 카약은 시속 7~8km의 속도로 계절에 관계없이 남녀노소 즐길 수 있으며 초보자도 간단한 강의 후 쉽게 체험 가능한 친환경 무동력 레저스포츠다. 카누는 외날 노를 사용하고, 카약은 양날 노를 사용하는 레저스포츠로 체험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과는 또 다른 청풍호를 감상할 수 있다.

제천 국궁장

전통 무예인 국궁은 활시위를 조준하고 당기는 순간 온 신경을 집중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신을 맑게 하는 심신 단련 운동이다.

청풍호반에 조성된 옥순정 국궁장은 청풍호반을 방문하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전통체험 공간이다. 옥순봉에서 이름을 딴 국궁장 ‘옥순정’에서는 개량 국궁체험을 할 수 있다. 인문학이 있는 놀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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