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3톤이 강탈당했다.. 쫓는 형사, 쫓기는 범인들의 두뇌싸움 결과는? [주말 뭐 볼까 OTT]

라제기 2023. 10. 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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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범인들은 금고 속 현금을 노리고 왔다가 금괴를 발견한 후 이를 강탈해 간다.

범인들은 금 전문 장물아비 케네스(잭 로던)에게 금괴를 맡긴다.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범인들의 심리에 영국 사회의 계급의식을 투영하며 단순 범죄물의 범주를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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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파라마운트플러스) 드라마 '더 골드'
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금괴 3톤이 강탈당한다. 장물아비 케네스를 비롯해 여러 범인들은 금괴를 현금으로 바꿀 방법을 고심한다. 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

티빙 바로 보기 | 6부작 | 15세 이상

1983년 금괴 3톤이 사라진다.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 인근 창고에서다. 범인들은 금고 속 현금을 노리고 왔다가 금괴를 발견한 후 이를 강탈해 간다. 당시 가치로 2,600만 파운드어치다. 런던 경찰은 급히 수사팀을 마련한다. 현금보다 추적이 쉽고, 눈에 잘 띄는 금괴라 수사는 원활하리라 본다. 하지만 범인들은 만만치 않다. 그들만의 방법으로 금괴를 현금화한다. 과연 범인들은 경찰에 체포돼 죄의 대가를 치를까. 수사망을 피해 물질적 풍요를 맘껏 누릴까.


①금괴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경찰은 브라이언(가운데)을 수장으로 한 금괴 강도사건 수사반을 꾸리나 범인들은 더 발 빠르게 움직인다. 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

수사팀의 수장은 브라이언(휴 보네빌)이다. 돈으로 매수할 수 없는 인물이다. 상황 판단이 빠르고, 사건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범인들은 금 전문 장물아비 케네스(잭 로던)에게 금괴를 맡긴다. 케네스는 전문가답게 금괴를 처리한다. 공범 존(톰 컬런)이 금을 녹여 순도를 떨어뜨린 후 금 거래 전문점에 팔게 해 현금을 마련하는 식이다.

녹은 금괴는 추적하기 어려워진다. 현금은 돈세탁을 거친다. 수완 좋은 변호사 도미닉(에드윈 쿠퍼)이 범인들을 돕는다. 스위스에 비밀계좌를 열어 입금하거나 런던 부동산에 투자해 거금을 감춘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누구인지 명확히 알고 있으나 범죄 증거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범인들과의 두뇌싸움으로 수사는 지지부진 상황에 처한다.


②강도사건에 스민 계급의식

범인들은 금괴를 녹여 불순물 섞인 새로운 금괴를 만들어낸다. 경찰의 추적을 피해 현금화하기 위해서다. 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

케네스와 도미닉 등은 일부 경찰의 비호를 받고 있다. 경찰 안에 존재하는 프리메이슨 조직 덕을 본다. 금품매수가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케네스와 도미닉은 이미 부유한 이들이다. 어려서부터 범죄로 '자수성가'한 케네스는 넓은 뜰을 지닌 저택에서 임금처럼 살아간다. 도미닉은 빈민가 출신이나 세 번의 결혼을 거쳐 귀족 가문의 사위가 됐다. 둘은 물질적인 현실에 만족하지 않는다. 케네스는 금괴 범죄를 통해 사회체계를 흔들고 싶다. 런던 북부 상류층을 뒤집어엎고 자신과 같은 인물들이 사회 꼭짓점에 오르기를 꿈꾼다. 도미닉도 비슷하다. 그는 일확천금으로 고단한 처가살이를 벗어나고 싶다. 드라마는 케네스와 도미닉의 신분상승 욕망을 통해 영국 계급사회의 어둠을 들춘다. 대형 강도사건의 사회적 맥락을 읽으려 한다.


③정의는 승리한다, 어렵게

니키는 범인들과 비슷한 출신성분을 지녔으나 비뚤어진 계급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

케네스와 도미닉처럼 비뚤어진 계급의식을 지닌 이들만 있을까. 경찰 대책반의 니키(샬롯 스펜서)는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다. 그는 런던 남부 빈민가 출신이다. 어려서부터 주변은 온통 범죄자들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지역 거물 범죄자였다.

니키는 출신성분 때문에 수사팀에서 제외될 뻔하는 모욕을 겪는다. 그는 자신과 같은 부류에 동정심을 발휘하지 않는다. 수사가 제자리걸음일 때마다 경찰은 니키의 기지와 활동으로 실마리를 찾는다. 정의는 니키 같은 인물 덕에 승리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지난하기만 하다.

뷰+포인트
실제 있었던 ‘브링크스 맷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기준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 얽힌 강도사건이었다. 브링크스 맷은 금괴 3톤이 보관돼 있던 창고 이름이다. 범인 대부분의 죄는 법의 심판을 받았으나 사건 발생 후 단죄까지 10년이 걸렸다. 범인들의 지능적인 수법이 가장 큰 원인이었으나 범인들과 관계를 맺은 경찰들의 방해가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 드라마는 사건의 전개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묘사해낸다.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범인들의 심리에 영국 사회의 계급의식을 투영하며 단순 범죄물의 범주를 뛰어넘는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91%, 시청자 82%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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