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가드운용, 무신사 엑시트…4년만에 수익률 최대 6배

김보겸 2023. 10. 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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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0억 투자, 전량 매각하며 70억 회수
기업가치 4000억→최대 3조7000억 '몸값 8배'
퀸즈가드 세컨더리 제1호 펀드 IRR 연평균 35%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사모 자산운용사 퀸즈가드자산운용(퀸즈가드)이 비상장 주식 장외시장에서 패션 플랫폼 무신사 투자 원금의 최대 6배를 회수했다. 투자 4년 5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이번 엑시트로 무신사와 마인즈랩 등 비상장 주식을 담은 ‘퀸즈가드 세컨더리 1호’ 펀드의 최종 내부수익률(IRR)은 158%를 넘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퀸즈가드는 지난달 21일 무신사 구주 잔량 2750주를 전량 매각했다. 시가총액 약 4000억원 수준에서 20억원을 투자해 기업가치 2조5000억~2조7000억원에서 70억원을 회수했다.

퀸즈가드가 무신사에 투자한 건 2019년 3월이다. 당시 퀸즈가드는 무신사 주식 7000주를 약 20억원에 취득했다. 당시 무신사 주당 평균 단가는 약 27만원 수준으로 기업가치는 4005억원이었다. 하지만 1년 뒤 무신사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으로 올랐다. 지난 7월에는 글로벌 사모펀드(PER)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웰링턴매니지먼트, 산업은행 등이 투자하면서 최대 3조7000억원까지 상승했다. 퀸즈가드가 투자한 지 4년여 만에 몸값이 최대 8배 넘게 뛴 것이다.

퀸즈가드는 무신사 지분을 총 3번에 걸쳐 매각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 2조5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 가치로 잔량을 모두 매각하면서 엑시트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퀸즈가드가 무신사 투자에 활용한 퀸즈가드 세컨더리 제1호 펀드는 지난달 27일 청산을 완료했다. 펀드 IRR은 연평균 35%이며 최종 수익률은 158.95%를 기록했다. 청산 기준 원금대비 수익률(MOIC)은 약 2.6배 수준이다.

일각에선 아쉬운 가격에 지분을 매각했다는 시선도 있다. 퀸즈가드가 인정받은 무신사 기업가치는 고점에서 20~30%가량 할인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동성 퀸즈가드 대표이사는 “아무런 옵션이 없는 보통주는 일반적으로 디스카운트해 매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매수하는 쪽에서도 업사이드를 보장해 주고 퀸즈가드 역시 만기 내 조기 엑시트를 위해 일부 디스카운트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의 재무 상황이 악화했기 때문에 할인가에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작년 말 무신사 영업이익은 약 31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약 585억원)의 5% 수준에 그쳤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153억원에서 당기순손실 55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 대표이사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인 크림과 마케팅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손실이 난 것”이라며 “자회사 솔드아웃 영향이 크고 당기손익인식금융부채평가손실 및 영업권손상차손 등 회계적 손실이 있지만, 탑라인(매출액)이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 별도 기준으로 본다면 무신사 플랫폼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기업가치 할인 논란에도 퀸즈가드 펀드의 무신사 최종 엑시트 수익은 최초 매입금액 대비 최대 6배를 넘어선다. 퀸즈가드는 지난 2019년 3월 주당 약 26만원에 무신사 지분 약 20억원 규모를 매수했고 2020년 6월 1차 매도 시 기업가치 1조3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올해 7월에는 주당 130만원 수준인 약 2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매각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최대 6.58배 수익을 낸 것이다.

이로써 퀸즈가드의 비상장 프로젝트인 ‘퀸즈가드 세컨더리 제1호’ 펀드는 지난 9월 27일 청산을 완료했다. 펀드 IRR(내부수익률)은 연평균 35%이다. 최종 수익률은 158.95%를 기록했다.

퀸즈가드는 2019년부터 지속해 온 비상장 종목 투자에서 대상 종목의 적정 밸류에이션과 미래 성장성 및 상장 가능성 등을 판단하는 데 역량을 발휘하며 펀드 레코드를 쌓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한 종목은 무신사와 마인즈랩, 인셀, SAMG엔터(419530), 영인에이스, 바잉스퀘어 등이다. 만기 청산된 펀드에 편입한 자산은 모두 회수를 완료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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