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25만 생중계 동접 시청…엄태웅, 유우성에게 로블로 반칙승

이교덕 기자 2023. 10. 1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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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종합격투기(MMA) 파이터 유우성(41)과 유튜버 엄태웅(30)이 로블로 사고로 확실한 결판을 내지 못했다.

13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상남자주식회사 격투대회' 메인이벤트 킥복싱 경기에서 엄태웅이 로블로를 맞고 쓰러졌고 대미지를 회복하지 못해 경기를 이어 가지 못했다.

경기 전날인 12일까지 엄태웅이 105.9kg까지 몸무게를 줄이면 킥복싱 경기로, 줄이지 못하면 종합격투기(MMA) 경기로 펼쳐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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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태웅이 로블로를 맞고 쓰러져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삼성동,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1세대 종합격투기(MMA) 파이터 유우성(41)과 유튜버 엄태웅(30)이 로블로 사고로 확실한 결판을 내지 못했다. 유우성은 반칙패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며 은퇴를 선언했다.

13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상남자주식회사 격투대회' 메인이벤트 킥복싱 경기 2라운드에서 엄태웅이 로블로 니킥을 맞고 쓰러져 경기를 이어 가지 못했다. 심판진은 유우성의 니킥에 고의성이 있다고 봤고 반칙으로 판정했다. 공식 결과는 엄태웅의 반칙 승리.

두 파이터의 대결은 계체 결과에 따라 경기 방식이 바뀌는 조건을 달고 있었다. 경기 전날인 12일까지 엄태웅이 105.9kg까지 몸무게를 줄이면 킥복싱 경기로, 줄이지 못하면 종합격투기(MMA) 경기로 펼쳐질 예정이었다.

엄태웅은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105.45kg으로 여유 있게 체중을 맞췄고, 계약대로 경기는 3분 3라운드에 10온스 글러브를 착용하고 맞붙는 킥복싱 룰로 확정됐다. 유우성의 체중은 92kg이었다.

유우성은 복싱, 킥복싱, 레슬링, 주짓수 등 여러 무술을 연마한 프로 파이터 출신. 2011년 로드FC에서 마지막 경기를 펼친 뒤 12년 만에 복귀전이었다. 엄태웅은 2018년 로드FC 1전 1패가 있는 타격가다. 유튜브 콘텐츠에서 여러 스파링을 가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공식 경기는 처음이었다.

유우성은 클린치를 활용해 엄태웅의 초반 화력을 누그러뜨리려고 했다. 반면 엄태웅은 주먹을 크게 휘두르며 기세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했다. 경기가 뜨거워질 때, 유우성의 니킥이 로블로로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엄태웅이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휴식을 취했다.

유우성의 작전은 목을 끌어당기는 등 클린치에서 타격을 넣고 엄태웅의 체력을 빼 놓는 것이었다. 2라운드에는 찌르는 앞차기를 아랫배에 여러 차례 꽂아 넣었다. 엄태웅은 이 킥이 로블로라고 어필했지만 심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유우성은 고개를 숙인 엄태웅에게 공격을 계속해 다운을 얻었다.

유우성은 아랫배 공격을 이어 갔다. 그러다가 니킥이 낭심을 향했고 엄태웅은 다시 뒤로 누워 신음했다. 심판은 이번에 니킥이 급소를 향했다고 판단하고 경기를 중단했다. 문제는 엄태웅이 아예 일어나지 못했다는 것. 세 번의 닥터 체크 후에도 엄태웅은 싸울 의지를 보이지 못했다. 결국 엄태웅의 반칙승.

유우성과 엄태웅은 서로를 비방하며 신경전을 펼쳐 왔다. 원래 연기를 섞어 대립 구도를 만들고 스파링 영상 콘텐츠를 찍기로 돼 있었는데, 관계가 틀어지면서 상극이 됐다.

상남자주식회사 격투대회에서 맞붙기로 계약하고서 더욱 가시 돋힌 설전을 벌였다. 급기야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에선 두 선수가 페이스오프를 하다가 폭발해 주먹다짐까지 했다.

경기가 끝나면 감정을 풀고 악수를 나누리라는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유우성은 경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불만을 강하게 나타냈다. 로블로로 경기가 중단된 시점까지 채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홍기 대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경기였다. 이렇게 끝났지만 심판의 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추후 두 선수의 의사를 들어 보고 재경기를 추진해 보겠다"고 말했다.

엄태웅은 "할리우드 액션이 아니다. 진짜 맞았다. 내가 이겼다는 생각은 안 한다. 고의성이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재경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유우성의 생각은 달랐다. 유우성은 "20년 동안 이 바닥을 지켰다.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려 격투기를 대중 스포츠로 만들었다"며 "이런 양아치가 스포츠를 망치는 걸 보고 정의감으로 싸웠다. 로블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소리쳤다. 재경기 의사를 묻는 질문엔 "이제 아닌 거 같다. 명예롭지는 않지만 여기서 은퇴하겠다"고 답했다.

상남자주식회사 격투대회는 국내에서 처음 베어너클(맨주먹) 복싱과 킥복싱 경기를 주최했다. 국내 최초 공식 베어너클 복싱 경기는 백기열과 신경용의 맞대결이었다. 백기열이 3라운드 KO로 이겼다.

이날 대회는 유튜브 동시 접속 시청자 25만 명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본 메인이벤트가 뜻밖의 사고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 상남자 주식회사 격투 대회 결과

[105kg 킥복싱(3분 3R)] 유우성 vs 엄태웅

엄태웅 2R 로블로 반칙승

[82kg 베어너클 킥복싱(2분 3R)] 장정혁 vs 안경준

장정혁 3R 종료 판정승

※안경준 계체 실패로 라운드당 1점 감점

[무제한급 베어너클 복싱(2분 3R)] 김범서 vs 최창우

김범서 3R 종료 판정승

[무제한급 오픈핑거글러브 킥복싱(2분 3R)] 야왕 vs 부배달

부배달 2R TKO(3다운)

[무제한급 오픈핑거글러브 복싱(2분 3R)] 오대장 vs 맥스 요시다

오대장 3R 종료 판정승

[95kg 베어너클 복싱(2분 3R)] 문성규 vs 마헌태

마헌태 1R TKO승(눈썹 커팅)

[85kg 베어너클 복싱(2분 3R)] 박충일 vs 전현우

전현우 3R 종료 판정승

[84kg 베어너클 복싱(2분 3R)] 신경용 vs 백기열

백기열 3R 펀치 KO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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