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망가진 동전 팔아 166억 벌었다

2023. 10. 1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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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원짜리 동전, 만드는 제조 비용이 10원보다 비싸 만들수록 손해인데요.

한국은행이 훼손된 동전을 내다 팔아 지난 10년 간 166억을 벌었다고 합니다. 

이 동전을 녹이면 다른 나라 동전이나 스마트폰 부품으로 재탄생합니다. 

신무경 기자입니다.

[기자]
구부러지고 오염되고 불에 탄 동전들입니다.

이런 동전들은 화폐의 기능을 잃고 한국은행에 환수됩니다. 

한은은 망가진 동전을 팔아 지난 10년간 총 166억4000만 원을 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한은이 폐기 주화를 매각해 받은 대금은 34억9000만 원이었습니다. 

2021년에는 74억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렇게 망가진 동전들은 새 삶을 맞게 됩니다. 

동전의 주재료가 알루미늄과 동, 양은, 니켈 등 쓸모 있는 금속들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새 동전으로 재탄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한은은 훼손된 동전을 비철금속 전문업체인 풍산에 소재별 시세를 적용해 내다팝니다.

풍산은 이 동전을 녹여 무늬가 없는 동그란 형태의 소전으로 만들고, 한국조폐공사는 소전을 사와 새 동전을 만듭니다.

대만이나 호주의 조폐공사에 팔아 해외 화폐가 되기도 합니다.

풍산은 녹인 동전들을 종잇장처럼 얇게 편 형태로 만들어 전기전자 회사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이는 스마트폰, 반도체 부품의 소재로 활용됩니다. 

[김병조/ 한국은행 발권기획팀장]
"자원의 재활용 측면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주화를 쓰다 보면 오염도 되고 변색도 되고 그래서 오래된 것들을 어짜피 폐기를 해야 되는 거니까."

최근 폐기되는 동전의 규모가 점점 증가하며 올해 상반기만 42억 원어치의 동전이 폐기됐습니다.

소재값 상승을 비롯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일부 동전의 주조 비용은 화폐 가치를 넘어선 상황. 

가치가 없어진 동전들이 재활용을 통해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신무경입니다.

영상편집: 변은민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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