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기억과 기록] "권익위 결정 유감.. 서울광장에서 계속 추모-애도할 것"

2023. 10. 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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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자 씨 (10.29 참사 희생자 추인영 어머니)>
- 곧 인영이 생일.. 친구-가족-유족들과 분향소서 맞을 계획
- 참사 후 생업도 정리.. 웃으면서 손님을 받을 수 없겠더라
- 서울 자주 찾는다.. 보라리본 만들고, 추모 문화제 참여
- 인영이가 추진했던 올해 울릉도 여행.. 갈 수 없게 돼
- 참사 후 딸을 잃었지만.. 새로운 언니 두 명 생겼다
- 10월 29일 '1주기 추모제' 많은 분들 참석해주시길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황명자 씨 (10.29 참사 희생자 추인영 씨 어머니)


☏ 진행자 > ‘10.29 참사 기억과 기록’, 오늘은 희생자 추인영 씨의 어머니 황명자 씨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어머니.

☏ 황명자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모레가 인영 씨 생일이라면서요.

☏ 황명자 > 네, 10월 15일이.

☏ 진행자 > 모레 어떻게 보낼 계획이세요? 그러면.

☏ 황명자 > 우선 제가 음식 준비를 해야 되는데 뭐할지 막 우왕좌왕하니까 우리 인영이 할머니께서 평소에 인영이가 좋아하던 거 음식으로 생일상 준비한다고 하셔가지고 가족하고 인영이 친구하고 대전에서 가희 어머니랑 내려와 주신대요. 인영이 보고 싶다고. 그래서 추모관에 같이 갔다가 전주분향소에서 일요일이라 유가족이 다 만나거든요. 그래서 전주분향소에 있을 계획이에요.

☏ 진행자 > 그러시구나. 근데 따님 떠나보내고 난 다음에 하시던 일도 다 정리하시고 친구나 지인 분들도 거의 못 만나셨다면서요.

☏ 황명자 > 제가 의류판매를 했었어요. 그리고 옷가게도 서비스업이다 보니까 웃으면서 손님을 받을 수가 없더라고요.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다 정리하고 아직은 혼자가 좋고 유가족 아니면 아직 다른 누구랑 대화하기가 좀 힘들어요. 그래서 요즘은 집에서 보라리본 만들면서 하루 보내고 있어요.

☏ 진행자 > 그러시구나. 전주에 계시죠?

☏ 황명자 > 예, 전주에요.

☏ 진행자 > 근데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꼭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으신다면서요?

☏ 황명자 > 다른 달에는 서울에 한 달에 두세 번 갔는데 요즘은 10월 달에는 자주 가요. 일주일에 두 번.

☏ 진행자 > 사실 전주에도 분향소 있잖아요. 근데 서울을 찾으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황명자 > 10월 달에는 진실의길 걷기도 하고 지킴이도 자주 하고요. 그래서 10월 달에 좀 자주 가고 있어요.

☏ 진행자 > 그 말씀하시니까 지난주부터 지금 매주 토요일 서울 도심 걷기 운동하고 계시잖아요. 지금 시민들 반응은 어때요?

☏ 황명자 > 저번 주에 남산 갔고요. 내일하고 다음 주 토요일에 시청 분향소에서 시민들하고 같이 도심 걷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시민들 반응도 많이 협조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힘내시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래요. 그리고 16일부터 29일까지는 집중 추모기간이어 가지고 서울시청 분향소에서 낮에는 함께 보라리본 만들고요. 저녁에는 추모 문화제 진행하고 있어요. 많이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1주기 행사가 29일 일요일 오후 5시에 서울광장에서 열리거든요. 광화문광장. 추모행사 준비를 위해서 1만 5900명의 시민추모위원 가입 신청을 받고 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해요. 많이 참여 부탁드립니다.

☏ 진행자 > 아마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실 거예요. 알겠습니다. 인영 씨 얘기 잠깐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 틈날 때마다 인영 씨하고 여행 자주 다니셨다면서요. 가장 특별하게 기억나는 여행이 어떤 거였어요?

☏ 황명자 > 네, 많이 다녔어요. 봄여름가을겨울 다 같이 많이 다녔고 기억에 남는 여행은 마지막 여행인 것 같아요. 작년 여름에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제주도 다녀왔거든요. 근데 그때 인영이가 다 계획하고 추진하고 다 했어요. 그래서 올 여름은 원래 울릉도 가기로 했었는데 못 갔어요.

☏ 진행자 > 그렇게 되셨구나. 인영 씨 보고 싶을 때면 어떻게 하세요? 추모관 찾아가시는 거예요?

☏ 황명자 > 예, 추모관이 다행히도 집 근처 가까운 데 있어서 자주 가요. 보고 싶을 때마다 자주 가고 혼자도 자주 가고.

☏ 진행자 > 가서 어떤 말씀하세요. 따님한테.

☏ 황명자 > 그냥 넋 놓고 바라보고 올 때도 있고요. 어떤 때는 잘 있었냐고 웃다가도 오고 어떨 때는 펑펑 울다가도 오고 감정이 그래요. 어떤 날은 편안한 날도 있고 감정이 북받치는 날도 있고 그러더라고요.

☏ 진행자 > 아까 잠깐 가희 씨 어머니 말씀을 잠깐 하셨는데 저희가 가희 씨 어머님하고 저번에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럼 인영 씨하고 가희 씨가 친구였던 거예요?

☏ 황명자 > 예, 대전에 인영이하고 가희하고 예진이하고 같이 대학교를 다녔어요. 그래서 지금 대전에 가희하고 예진이 어머님이 계시고요. 자주 통화하고 대전-전주 서로 왕래하면서 애들 얘기 많이 하고 있어요.

☏ 진행자 > 서로 왕래 자주 하세요?

☏ 황명자 > 네.

☏ 진행자 > 힘이 많이 되죠?

☏ 황명자 > 그렇죠. 언니가 두 명 생겼어요.

☏ 진행자 > 그래요. 그러시구나. 그래서 이번에도 생일 때 또 가희 어머님이 내려오신다고요.

☏ 황명자 > 네, 대전에 인영이 친구들이랑 같이 와주신다고 했어요.

☏ 진행자 > 그러셨구나. 이거 좀 여쭤볼게요. 며칠 전에 국민권익위원회가 서울광장 분향소에 대해서 광장 무단점유는 불법이라면서 변상금 부과는 타당하다, 이런 결정을 내렸는데 이 소식 듣고 어떤 생각 드셨어요?

☏ 황명자 > 말씀하신 대로 분향소 사용신청 변상금 부과의 행정심판 청구가 기각된 것에 관해서는 매우 유감이죠. 재난참사로 인해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애도는 마땅히 보장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 진행자 > 혹시 그러면 권익위 이 결정 나온 다음에 서울시에서 뭔가 다른 움직임이나 이런 것들은 없었어요?

☏ 황명자 > 아직 서울시로부터 별다른 연락을 받지 않고 있고요. 저희 유가족과 시민들 분향소에서 추모 애도의 마음을 나눌 거고요. 진상규명을 위한 목소리는 계속 높여갈 거예요.

☏ 진행자 > 서울분향소에 가시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어머님은.

☏ 황명자 > 전주는 되게 차분함하고 이렇게 마음이 안정이 되는데 서울 가면 처음에는 감당이 안 됐어요.

☏ 진행자 > 왜요?

☏ 황명자 > 시끄럽지, 집회도 많고.

☏ 진행자 > 그런 점에서.

☏ 황명자 > 그래서 그랬는데 자주 가다 보니까 많이 편안해지기도 하고요. 인영이 얼굴도 너 거기 있구나, 159명 친구들과 다 같이 있구나 생각하고 유가족하고도 얘기 많이 하고 와요.

☏ 진행자 > 아까 잠깐 1주기 행사 말씀해주셨는데 준비는 잘되고 있어요?

☏ 황명자 > 지금 아까 말씀하신 대로 1주기 때 오후 5시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데 4대 종교 기도회도 있고요. 이태원 1번 출구에서 분향소까지 행진도 있고요. 그리고 5시에 1주기 시민추모제도 열려요. 많이 참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 방송을 지금 듣고 있을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을 향해서도 좋고 아니면 정치권을 향해서도 좋고 꼭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어머님.

☏ 황명자 > 저희가 만날 외치고 있죠. 재난방지대책 세워줘야 되고 독립적 조사기구 필요하고 재난 참사 구조적인 원인을 파헤치는 게 우선이고요.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이태원참사특별법 통과되기를 부탁드립니다. 잊지 말아주세요. 우리 아이들.

☏ 진행자 > 이제나 저제나 지금 계속 특별법 통과 기다리고 계시는 거죠?

☏ 황명자 > 네.

☏ 진행자 > 혹시 국회의원들하고 대화는 진행을 하세요?

☏ 황명자 > 그것까지는 위원장들이 많이, 서울 위원 분들께서 진행을 하고 있고요. 저는 지방이다 보니까 거기에 많이 참석을 잘 못해서 저희는 빨리 통과되기를 바라고만 있어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지금 김명자 님이 ‘벌써 1주년이 다가오네요. 힘내시라는 말도 조심스럽네요’라는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저도 똑같은 마음이고요.

☏ 황명자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1주기 행사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할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거예요. 어머님. 준비 잘하시고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황명자 > 네.

☏ 진행자 > 희생자 추인영 씨 어머니 황명자 씨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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