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소금 너무 비싸, 김치 못 담가”…포장김치 판매 늘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10. 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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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한 포기 가격 전월대비 25%↑
고춧가루 등 부재료 가격 부담도 커져
소금가격·인건비 상승에 절임배추 ‘금값’
지난 10일 절임 배추 예약 주문을 받는 강원도 영월의 배추밭 전경.[사진제공=연합뉴스]
김장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배추, 소금 등 김장에 필요한 재료들의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집에서 직접 김장을 담그던 가정에서도 물가 부담에 포장김치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1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6905원으로 1개월 전 5505원보다 25% 올랐다.

배추 가격의 상승세보다 김치 양념에 들어가는 소금, 건고추, 고춧가루 등 부재료의 가격이 크게 뛴 상황이다.

고춧가루는 1㎏ 기준 3만5986원으로 1년 전(3만1545원)보다 14% 올랐다. 생강의 경우 1㎏ 기준 1만8147원으로 지난해(8766원)보다 무려 2배 이상 비싸졌다.

특히 소금가격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굵은소금 5㎏는 1만4217원으로, 전년(1만1195원)보다 27% 가량 뛰었다. 평년(8249원) 가격과 비교하면 70% 이상 폭등한 수치다.

올해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소금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가정에 소금을 사전에 비축하려는 수요도 늘어났다.

지난 1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절임배추 포장박스.[사진제공=연합뉴스]
배추, 소금가격 상승과 함께 인건비가 오르면서 절임배추 가격도 큰 폭으로 뛰었다. 농장 직배송 절임배추 가격은 올해 20kg 1박스에 5만원대로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대비로는 10% 가량 올랐다.

이에 가정에서 오히려 김치를 직접 담그기보다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GS샵이 올해 ‘종가 포장김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1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김치는 배추 파동이 있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9월에는 약 25만4000건이 판매돼 전년 대비로는 8.4% 증가했다.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주요 고객 연령대도 30~40대에서 50~60대로 올라갔다.

GS샵 관계자는 “30~40대 소비자들에 비해 김장을 담그는 것이 익숙한 50~60대가 포장 김치의 가장 큰 손인 것은 그만큼 김장하는 집이 줄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모여서 김장을 담그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럽게 포장김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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