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기억되고 싶은 씨름 선수들이 있다

수원·영동/나경희 기자 2023. 10. 1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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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청팀 소속 씨름 선수들은 ‘여자 씨름 선수’가 아닌 ‘씨름 선수’로 봐달라고 말한다. “시합에서 기술이 한 번 성공하려면 몇천 번은 연습해야 하거든요. 작품을 내놓는 거예요.”
2023 추석씨름장사전에서 영동군청팀 소속 양윤서 선수가 상대를 쓰러뜨리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선수들이 발을 차자 모래가 물방울처럼 튀어올랐다. 청코너, 홍코너에 앉은 감독들이 일제히 목에 핏대를 세웠다. 한 판에 60초이지만 대부분 20~30초를 넘기지 않았다. 고함과 응원, 환호와 탄식이 쏟아졌다. 쉬는 시간은 30초. 그 짧은 순간에 감독의 조언을 들으며 물을 마시고, 온몸에 파스를 뿌리거나 테이프를 감은 뒤 다시 경기장에 들어선 선수들은 무릎을 꿇고 앉았다. 어깨를 겯고 상대의 샅바를 움켜쥔 두 선수들이 서로를 밀어내며 천천히 일어섰다. 힘을 받은 모래가 움푹 파였다.

심판이 호루라기를 불자 숨을 죽이고 있던 장내가 금세 달아올랐다. 개인전은 3판에서 2판을, 단체전은 5판에서 3판을 먼저 이기면 승리한다. 무릎 위 신체가 땅에 닿거나 두 번 반칙을 하면 진다.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먼저 닿으면 그대로 끝이다. 지난 9월13일,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2023 추석 여자씨름장사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양윤서 영동군청 선수가 60㎏급 매화장사에, 박민지 영동군청 선수가 70㎏급 국화장사에, 이다현 거제시청 선수가 80㎏급 무궁화장사에 올랐다. 단체전은 거제시청이 1위를 했다.

9월13일 수원특례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추석장사 씨름대회'에서 거제시청 소속 이다현 선수가 단체전 경기를 하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여자 씨름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설과 추석 명절 때 여자부 대회가 따로 열린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남자부는 KBS에서, 여자부는 KBS의 케이블 방송사인 KBS N에서 중계를 하기 때문이다. 체급과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이 붙는 천하장사 대회도 남자부는 1983년부터 열려 올해로 40주년을 맞았지만 여자부는 2009년에서야 처음 열렸다. 상금도 적게는 약 3배, 많게는 6배까지 차이가 난다.

척박한 여자 씨름판에 숨통이 트인 건 2011년이다. 구례군청에서 여자 씨름단이 처음 만들어졌다. 2015년에는 스포츠 의류 브랜드 ‘콜핑’에서 첫 실업팀을 만들었다. 쟁쟁한 선수들로 꾸려진 콜핑팀은 한동안 최강팀으로 불렸다. 콜핑팀 선수 다섯 명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모래바람〉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하는 여자 씨름팀은 여섯 팀이다. 구례군청, 거제시청, 안산시청, 화성시청, 괴산군청, 영동군청 등이다. 이 중 영동군청팀에는 ‘통산 100승’의 전설을 앞두고 있는 임수정 선수가 뛰고 있다. 이번 추석 여자씨름장사전에서 매화장사를 차지했던 양윤서 선수와 국화장사에 오른 박민지 선수도 영동군청팀 소속이다. 지난 9월19일, 〈시사IN〉은 영동군청팀 훈련장을 찾았다.

웨이트 트레이닝 중인 임수정 선수. ⓒ시사IN 신선영

2021년 1월 창단한 영동군청팀에는 매화급 양윤서·송선정 선수, 국화급 박민지·정수라 선수, 무궁화급 임수정·백주희 선수가 속해 있다. 이들의 훈련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운동장 트랙을 뛰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변영진 감독은 일일이 훈련 지시를 하지 않는다. “프로잖아요.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고, 더 잘해요.” 일곱 가지 무게의 덤벨을 쉬지 않고 번갈아 머리 위로 들어올리던 정수라 선수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물을 마시며 웃음을 터뜨렸다. “오늘 김치찌개 못 먹는 거 아냐?” 옆에서 다시 덤벨을 들어올리던 박민지 선수도 웃으며 말했다. “내가 떠먹여줄게.” 남자팀은 식사를 차려주는 직원이 따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여자팀은 직접 차려먹거나 사먹는다.

(왼쪽부터) 정수라, 박민지 선수가 운동 중간에 쉬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왼쪽부터) 정수라, 양윤서, 송선정 선수가 점심을 함께 먹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들배지기·잡채기 잘하는 선수

오후에는 새너울중학교 남자 씨름부 선수들과 씨름 연습을 한다. 역시 쉬지 않고 번갈아가며 샅바를 잡아 넘긴다. 먼지가 나지 않게 하려고 물을 뿌린 모래는 촉촉하고 서늘하다. 너무 굵지도, 잘지도 않은 입자는 몸을 휘감거나 튕겨내지 않고 충격을 흡수한다. 쓰러지거나 처박히면 온몸에 모래가 들러붙는다. 넘어지면서 모래에 쓸려 찰과상을 입기도 하고, 서로 몸에 붙은 모래에 쓸리면서 피가 나기도 한다. 이기면 느껴지지 않는 고통이지만 지면 더욱 아프게 느껴진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합숙 훈련을 하는 이들의 대화 주제는 주로 씨름 아니면 부상이다. 전국 각지에서, 각자 다른 배경과 기술을 가지고 모인 선수들은 밥을 먹다가도, TV를 보다가도, 차를 타고 가다가도 손짓 발짓으로 기술을 이야기하며 허리춤부터 잡고 본다. “씨름 처음 하는 사람들도 샅바를 잡으면 어떻게든 넘기긴 넘기거든요. 입문하기 쉽고 단순한데 또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매력이더라고요. 예전에는 ‘여자 씨름은 볼 거 없다’ 했지만 지금은 기술 수준이 정말 높아요.” 임수정 선수가 말했다. 변칙 기술이 주특기인 백주희 선수는 시합장에서 만난 남자 선수들에게 자주 기술을 물어본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포인트에서 기술이 접목되더라고요.” 올해 데뷔한 송선정 선수는 “맨날 넘어가다 연습한 기술로 넘기는 맛”에 씨름을 한다고 말했다.

임수정 선수가 연습 상대 선수의 샅바를 잡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새너울중학교 씨름부 선수들과 훈련 중인 영동군청팀 선수들. ⓒ시사IN 신선영

선수들은 ‘여자 씨름 선수’가 아닌 ‘씨름 선수’로 봐달라고 말한다. “시합에서 기술이 한 번 성공하려면 몇천 번은 연습해야 하거든요. 작품을 내놓는 거예요. 그런데 ‘글래머러스 여자 선수’ 이런 식으로 제목이 달리고 저질스러운 댓글이 이어지면 진짜 속상하죠. 남자 선수들은 신체 부위가 어떻다고 평가받지 않잖아요. 저희도 ‘들배지기 잘하는 선수’ ‘잡채기 잘하는 선수’ 이렇게 불리고 싶어요.” 2006년 입문해 전업 선수로만 8년째인 임수정 선수는 한때 ‘여자 씨름이 살려면 이걸 입어야 한다’며 시합복으로 배꼽티를 내밀던 주최 측도 있었다고 기억했다. 화장도 하고 매니큐어도 칠하라는 요구는 아직까지도 종종 듣는다. “근데 화장을 하면 ‘운동선수가 무슨 화장을 하느냐’고 또 악플이 달려요. 해도 욕을 하고 안 해도 욕을 하니까 이제는 별로 신경 안 써요.”

씨름 선수의 몸은 보통 ‘장사형 체형’으로 불린다. 날씬하거나 근육이 선명히 보이는 게 아니라, 흔히 ‘통뼈’로 불리는 골격에 두꺼운 근육과 살집이 덮인 몸이다. ‘남자다운 몸’ ‘여성스럽지 않은 몸’으로 인식되지만 요즘 씨름장을 찾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은 오히려 그 점에 열광한다. “근육질의 여성이 몸을 드러내면서 하는 운동을 처음 봤어요. 여성의 근육이 움직이는 모습도 생소했고요.” 안산시청팀 소속 김은별 선수를 응원하는 팬클럽 ‘금별단’ 회장 이나현씨가 말했다. 금별단 회원들은 경기마다 50여 명씩 모여 경기를 관람하러 간다.

김은별 선수와 그가 소속된 안산시청팀을 응원하는 팬클럽 '금별단' 회원들. ⓒ시사IN 신선영

“초중고 여성 씨름부도 생겨야”

팬들이 느끼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접근성이다. 대부분 지방에서 열리는 데다 주말에 열리는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는 평일에 치러지기 때문에 경기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 씨름 대회는 생각보다 자주 열린다. 작년에는 24개 대회가 열렸다. 보통 2월 설 씨름장사 대회를 시작으로 11월까지 대회가 빽빽하다. 한 달에 적게는 한두 개, 많게는 세 개 대회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다. “그렇지 않아도 선수 수급이 잘 되지 않는데 하반기로 갈수록 부상으로 빠지는 선수도 많아지면 더 힘들어지죠.” 10월에만 대회에 세 번 나가는 양윤서 선수가 말했다.

선수를 찾기 어려운 건 여성 씨름계의 오래된 문제다.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쳐 실업팀까지 올라오는 체계를 갖춘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는 이제야 용인대학교와 중원대학교에 씨름부가 생겼다. “남자 선수 풀은 정삼각형 형태라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가요. 여자 선수는 반대로 역삼각형이죠. 풀은 적은데 선수는 많아요. 지금은 임수정 선수나 양윤서 선수처럼 동호회에서 생활체육을 하다가 선수가 된 1세대와, 유도처럼 다른 운동을 하다가 씨름으로 넘어온 2세대가 섞이는 시점이거든요. 대학교 밑으로 초중고까지 더 선수층이 두꺼워져야죠.” 변영진 감독이 말했다. 실제로 대한씨름협회에 등록돼 있는 남자 초등부 선수는 206명, 중등부 선수는 260명, 고등부 선수는 263명, 대학부 선수는 217명, 일반부 선수는 259명인 데 비해 여성부 선수는 대학부 8명, 일반부 58명이 전부다.

임수정 선수와 박민지 선수의 연습을 코치하고 있는 변영진 감독. ⓒ시사IN 신선영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는 박민지 선수는 교과 과정에 있는 종목인 씨름을 가르치는 건데도 학부모들로부터 민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거친 운동은 시키지 말라는 거예요. 게다가 씨름은 골프나 테니스처럼 동호회 수만 명이 받쳐주는 종목도 아니잖아요. 선수 생활이 끝나도 코치나 감독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비인기 종목이니까 더더욱 안 시키려는 거죠.” 18년 동안 씨름판을 지켜봐온 임수정 선수는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있어야 관객들이 보는 재미도 있고 선수들도 동력이 생길 것이라고 걱정했다. 지금은 지망생도 없고 지도자도 없는데 현역 선수만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1년 45세 나이로 여자 천하장사에 올라 52세에 은퇴한 송송화 선수는 대한씨름협회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여성 이사다. “큰아이 손목 잡고 세 살도 안 된 둘째를 등에 업고 버스 타고 연습하러 다녔던” 그는 누구보다 직업으로서 선수 생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 “여자 선수든 남자 선수든 똑같아요. 직장이잖아요. 선수가 많지 않아서 무리하다가 자꾸 다치고, 은퇴하면 길이 없고. 그러면 더 선수를 안 하려 하고. 선수 수급이 제일 급한 문제라 초중고에 여자 씨름부를 만들려고 추진하는 중인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그나마 10월에 열리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 씨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최근 허리 디스크가 악화돼 시합에 나가지 않고 있던 임수정 선수도 전국체전만은 출전하기 위해 열심히 재활 중이다. “여자 씨름판도 커지고 있고 시기도 좋은데 이제는 몸이 안 따라주네요. 선수로서 열정은 그대로지만 이제는 지도자가 되어야 하나 싶어요. 지금은 남자 코치, 남자 감독밖에 없는데 아무리 힘을 빼고 시범을 보여주셔도 몸 자체가 다르니까 그 동작이 잘 안 나오거든요. 그런데 여자 감독이 직접 자세를 잡아주면서 지도를 하면 좋죠.” 후배들 역시 여성 감독이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선수들은 씨름의 매력으로 ‘누구나 볼 수 있고 할 수 있는 운동’을 꼽는다. 경기를 보기 위해 표를 살 필요도 없고, 씨름을 배우기 위해 돈을 낼 필요도 없다. 그들의 바람도 이처럼 단순하다. 앞으로도 누구나 볼 수 있고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멀리 왔지만, 여전히 먼 길이다.

2023 추석씨름장사전이 끝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영동군청팀. 왼쪽부터 백주희·임수정·송선정·정수라·박민지·양윤서 선수와 변영진 감독. ⓒ시사IN 신선영

2015년 창단했던 여자 씨름 실업팀 ‘콜핑팀’의 전성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모래바람〉을 만든 박재민 감독은 직장인이다. 영화 수입사에서 일하면서 여성 서사를 담은 영화가 많지 않다는 걸 깨닫고 직접 카메라를 들었다고 했다. 9월20일 박 감독을 만났다.

다큐멘터리 〈모래바람〉의 박재민 감독. ⓒ시사IN 신선영

왜 하필 ‘여성 씨름’이라는 소재를 골랐나?

여성의 피해와 고통에만 집중하면 금방 지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포츠를 생각했다. 특히 씨름은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니까.

유도 같은 스포츠도 마찬가지 아닌가?

씨름은 전통 놀이라서 지역색이 굉장히 강하다. 이제 더 이상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운동이고 모래판도 낯선 공간이다. 관중들도 젊은 사람들이 아니라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잘 보여지지 않은 것들을 끄집어내고 싶었다. 무엇보다 유도는 도복에 몸이 가려지는데, 씨름은 여성들의 근육이 그대로 드러난다.

영화 제작 기간이 길었던 것 같은데.

2017년 7~8월부터 찍기 시작해서 2021년에 촬영을 마무리했다. 영화를 완성한 건 지난 5월이다. 7년 걸렸다.

긴 시간 동안 어떻게 영화에 대한 확신을 가졌나?

처음 콜핑팀을 찾아갔을 때 선수들이 “우리 이야기를 누가 봐요?”라고 되물었다. 하지만 봐주는 사람이 적더라도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씨름 경기를 직접 보면 정말 재미있어서 빠지게 되는데 사람들이 그 한 번을 볼 기회가 없더라. 여성 축구도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니까 인기를 끌듯이, 씨름도 한번 이야기가 되면 바람을 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목도 〈모래바람〉으로 지었다. 중의적인 의미다.

여자 씨름은 무엇이 다른가?

스포츠로서 남자 씨름과 똑같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인가의 차이다. 내가 이만기의 씨름을 좋아할 수도 있는 거고 임수정의 씨름을 좋아할 수도 있는 거다. 기술만 보면 남자 씨름이 더 재미있을 수도 있다. 남성의 몸에 맞춰서 기술이 발전해왔으니까. 하지만 여자 씨름 기술은 그들이 빚어낸 그들만의 기술이다. 그 안에서의 박진감은 똑같다. 선수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으로 봐줬으면 한다.

선수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느낀 점은?

당당함이 있다. 주변의 시선이나 평가와 상관없이 자신이 선택한 길이고 개척해온 길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직접 씨름을 배워볼 생각도 들었을 것 같다.

정말 동호회에 들고 싶었지만 몸이 약해 시도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호기심이 생긴다면 대한씨름협회에 전화를 걸어 내 집과 가까운 동호회 씨름장을 안내받을 수 있다. 준비물도, 비용도 필요 없다. 많은 분들이 씨름을 보는 걸 넘어 직접 해봤으면 좋겠다.

수원·영동/나경희 기자 did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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