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 이젠 글로벌 콘텐츠… 문화 다양성 갖춰야” [차 한잔 나누며]

이복진 2023. 10. 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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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인기 있는 웹툰은 어느 지역에서나 잘됩니다. 그렇다고 세계 웹툰 시장에서 K웹툰만 잘된다는 것도 아닙니다. 앞으로 세계 각지에서 웹툰 제작사들이 생길 겁니다. K웹툰은 긴장하고 그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와이랩 사무실에서 만난 심준경 대표는 "우리가 가장 먼저 웹툰 제작사로 성장한 것은 맞는데, 1위라고 하기에는 부담이 된다"며 "'톱티어'(최고)라고 부를 수 있는 분들이 많다. 서로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고 업계 1위라는 평가를 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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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제작사 ‘와이랩’ 심준경 대표
만화로 시작… 보유 IP 총 63개
‘테러맨’·‘부활남’ 등 웹툰 다수
“업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고민”
해외 문화 고려해 콘텐츠 제작
‘아일랜드’ 등 CJ ENM과 영상화

“한국에서 인기 있는 웹툰은 어느 지역에서나 잘됩니다. 그렇다고 세계 웹툰 시장에서 K웹툰만 잘된다는 것도 아닙니다. 앞으로 세계 각지에서 웹툰 제작사들이 생길 겁니다. K웹툰은 긴장하고 그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웹툰 제작사 와이랩(YLAB)의 시작은 만화였다. 한국보다 일본에서 먼저 인기를 얻은 만화책 ‘신암행어사’의 윤인완 만화가가 설립한 윤인완 프로덕션으로 출발한 와이랩은 2010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꾼 뒤 2012년 다음웹툰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를 비롯해 ‘아일랜드’, ‘심연의 하늘’, ‘테러맨’, ‘부활남’, ‘스터디그룹’, ‘참교육’, ‘무직백수 계백순’, ‘현실퀘스트’, ‘절대검감’ 등 다양한 웹툰을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와이랩이 보유한 IP(지식재산권)는 총 63개로 국내 웹툰 제작사 1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와이랩 사무실에서 만난 심준경 대표는 “우리가 가장 먼저 웹툰 제작사로 성장한 것은 맞는데, 1위라고 하기에는 부담이 된다”며 “‘톱티어’(최고)라고 부를 수 있는 분들이 많다. 서로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고 업계 1위라는 평가를 사양했다.
국내 1위 웹툰 제작사 와이랩(YLAB)의 심준경 대표. 이재문 기자
특히 웹툰계 변화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몇 년을 뒤돌아보면 확실히 다양하게 변하고 있어요. 장르는 물론이고 그림체,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 등. 웹툰 플랫폼과 웹툰 활용 매체들도 다양해지고 있어요. 그런 변화 속에서 날카롭게 새로운 요소들을 찾아내고, 우리가 잘하는 영역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와이랩은 ‘테러맨’이나 ‘부활남’ 등 판타지 소재를 활용한 웹툰, ‘참교육’ 등 현실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를 다룬 오리지널 웹툰에서 ‘나 혼자 네크로맨서’와 ‘절대검감’ 등 원작이 소설인 웹툰 등 장르는 물론이고 제작 방식 등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CJ ENM과 손잡고 웹툰의 영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티빙을 통해 공개한 드라마 ‘아일랜드’와 티빙에서 제작 중인 애니메이션 ‘테러맨’, 그리고 현재 한창 촬영 중인 영화 ‘부활남’ 등이다. “웹툰은 모바일을 활용하면서 세계적으로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콘텐츠가 된 거죠. 그런 인기를 기반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가진 원작(웹툰)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영상 콘텐츠로 제공한다면,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을 겁니다. 이미 그런 흐름이 진행되고 있고요.”

그러면서 인기와 함께 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늘고 있다고 했다. 바로 ‘문화 다양성’이다. 심 대표는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이라며 “선두 제작사로서 해외의 문화 등을 고려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해야 한다’다. ‘K웹툰’은 더 이상 ‘K’웹툰이 아니다. ‘글로벌’ 웹툰이기 때문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더불어 후진 양성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국내 최초의 웹툰 전문 학원 ‘와이랩 아카데미’를 2015년 개설해 3437명이 이곳을 거쳤다. 정식 작가로 데뷔한 수강생은 62명이다.

“좋은 창작자들이 계속 나와야 우리는 물론이고 웹툰계 전반이 활성화됩니다. 우리는 콘텐츠 제작사를 넘어 IP 기업으로 20여년 후에도 지속 가능하고 성장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웹툰, 드라마, 아카데미 등이 그런 목표를 위한 것으로, 그 길은 쉽지 않겠지만 꾸준히 걸어가겠습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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