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후 신경통, 치료 골든타임 놓치면 평생 통증 동반자 된다

강석봉 기자 2023. 10. 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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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마취통증의학과 김범수 원장·의학박사



스트레스 또는 급격한 날씨 변화, 감기몸살 같은 전신질환 발생 시 우리 몸의 면역력이 저하되면 대상포진에 걸리기 쉽다. 특히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자, 중장년층, 갱년기 여성이라면 이와 같은 면역 질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전신 피로나 스트레스를 급격히 받은 이후에 면역력이 갑작스럽게 떨어져 대상포진에 걸리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

대상포진은 체내에 잠복하고 있는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활성화되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어린 시절 수두를 겪었다면 일반인 대비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은데, 수두를 발생시킨 바이러스가 체내에 잠복 상태로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서 다시 활성화되어 대상포진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대상포진에 관한 가장 잘못된 상식 중 하나는 대상포진이 피부에 발생하는 수포성 피부 질환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잠복해있던 바이러스가 신경절을 따라 피부 밖으로 나오는 것뿐이고 발병은 우리 몸의 중심에 있는 신경절에서 시작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대상포진의 증상은 먼저 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에 극심한 통증, 감각 이상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3~4일 지난 후에는 신경을 따라 붉은 반점 및 수포가 발생하는데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만약 외부 자극에 의해 물집이 터지면 궤양이 형성될 수 있다. 치료는 가장 먼저 항바이러스 약물요법을 시행하여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경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신경치료가 늦어지면 대상포진 후 끔찍한 통증을 동반하는 신경통을 평생 겪을수 있기 때문이다.

대상포진 발병 시 가장 위험한 점은 대상포진 후 나타나는 신경통 증상이다. 피부에 올라 온 수포가 사라지고 치료가 잘 되었더라도 대상포진이 생겼던 부위에 다시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특히 고령층, 면역이 저하된 환자, 수포의 범위가 넓으면 넓을수록 이러한 임상적 양상이 두드러진다. 칼로 찌르는 듯한 느낌,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을 겪는데 옷 등의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발병 후에 발생하는 만성 통증 증후군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통증과 동반자가 될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약물요법, 기타 신경 시술 치료 등을 통해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발병 직후에 하는 신경치료다.

예방방법으로는 50대 이상 중장년층, 만성질환자 등의 위험군에게는 예방접종이 필수이며, 요즘은 스트레스가 많은 젊은 층에도 발생하고 있는 추세로 예방접종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실시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은 약 50~60%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 증상 감소 효과도 있다. 대상포진을 이미 한 차례 경험한 경우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1년 후 다시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대상포진은 평생 통증을 유발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기 때문에 발병하는 즉시 신경치료가 가능한 통증의학과를 찾아 정밀검사 및 신경치료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면역관리와 예방접종으로 사전에 발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도움말 김범수마취통증의학과 김범수 원장·의학박사.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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