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김장 걱정 “담아, 말아” 또 40만 원?.. 배추, 특히 소금 “너무 올랐다”
한 포기 작년보다 저렴하지만 평년↑
소금값 평년보다 72% 올라.. 부재료↑
1~5월 김치 수입량.. 12만 톤 육박
김장 물가 자극→“김치 수입 늘 수도”

김장철을 앞두고 재료 가격이 줄줄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배춧값은 지난해보다 저렴해졌다는데, 여전히 평년 수준을 웃돌았습니다.
여기에 부재료인 생강과 고춧가루, 굵은소금, 대파 등도 모두 전년대비 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 오름세를 거듭하는 상황입니다.
소금이 가장 변수로 꼽혔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이후 소금값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 없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가계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심상찮은 김장 물가에, 수입량만 더 늘지 않을까 우려 섞인 시각도 제기됩니다.
정부는 일시적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김장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지만, 기상 악재가 변수라는데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양상입니다.

■ 주재료 배추·소금 가격 다 올라.. “수급 여파”
오늘(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고랭지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 가격은 이달 10일 기준 6,826원으로, 1년 전(7,257원)보다 5.9% 싸지만 평년(6,442원) 가격보다는 6%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날 기준 10kg 도매가도 1만 7,200원으로 1년 전(1만 7,465원)보다 저렴했지만 평년(1만 4,029원)보다 비싼 수준에 형성돼 있습니다.
지난해 9월 15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가가 1만 204원까지 뛰었지만 가격 오름세에도 재배 면적이 늘어난 덕분에 김장철인 11월 한 포기 가격이 3,000원까지 내려간 바 있습니다.
김장에 들어가는 부재료 가격도 줄줄이 올랐습니다. 생강(1㎏)이 1만 8,053원으로 전년(8,768원) 대비 105.8% 상승했고 고춧가루(1㎏)가 3만 5,966원으로 지난해(3만 1,725원) 보다 13.3% 비싼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깐마늘, 양파, 대파, 쪽파가 1㎏ 기준 각각 전달보다 17.1%, 10.6%, 14.9%, 16.8% 상승하면서 김장 부담에 가세해 재차 김치대란을 부추기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소금 수급과 가격이 가장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금 물가 상승률만 해도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상승 폭은 지난 6월 6.5%에서 7월 7.2%, 8월 12.4%에 이어 지난달 더 확대됐습니다.
굵은소금 5kg 기준 소매가격은 1만 4,217원으로 1년 전(1만 1,195원)보다 30% 가까이 올랐고 평년(8,249원)보다 72% 정도 비쌉니다.
소금 가격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요가 몰리면서 한 차례 올랐고 장마 이후 태풍과 폭우 등 악기상이 이어지고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줄면서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또 소금값과 더불어 인건비와 부자재 등 비용들이 줄줄이 상승하면서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장 절임 배추 가격이 예년보다 오르는 양상입니다.
■ 수입 물가 자극.. “중국산 등 수입 증가세”
이같은 제반 김장 물가 오름세 우려에 상대적으로 중국산 김치 등 수입량이 늘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장 물가가 계속 올라 김치 수입량을 자극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김치 수입량은 최근 늘어나는 추세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1일)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만 6,940만 달러로, 2021년 대비 20.3%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수입하는 김치 대부분 중국산입니다.
중국산 김치는 지난해 1억 6,939만 달러어치가 수입돼, 2021년 1억 4,073만 달러 대비 20.4% 증가했습니다. 수입량도 26만 3,433톤(t)으로 전년보다 9.5% 늘었습니다.
중국산 김치 수입은 지난 2021년 일시 줄었습니다. 수입액은 2020년 1억 5,242만 달러 대비 7.7%, 수입량이 4만 t이상 감소하며 24만 605t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등 여파로 식당 영업이 위축되고 중국산 김치 불매운동 등 영향에 수입이 감소했던 것도 잠시, 배추 등 김장 재료비 상승에 김치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재차 수입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올들어서도 고물가 기조 속에 국내산 김치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김치 수입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이같은 흐름이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19년 30만 6,049t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김치 수입량은 11만 9,131t으로 지난해 9만8,787t보다 20.7% 늘었습니다.

■ “일시적 수급 불균형” ↔ “가격 추이 지켜봐야”
이같은 시장 상황에도 정부 당국은 지난해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최근 가격 급등이 일시적인 수급불균형 때문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이른 추석으로 수요가 일찍 몰린 반면, 올해는 예년 수준 9월말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여름배추 막바지 추석 수요가 겹쳐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실제 지난달 배추 가격은 전년 대비 37% 정도 낮은 수준으로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정부에 따르면 배추는 고랭지 배추와 가을 배추로 전환하는 10월 중하순부터 가격이 크게 떨어집니다. 올해 가을 배추 재배면적은 1만 3,856헥타르(ha)로 평년 대비 2.6% 많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자연적인 수급 변동에 따른 시장 가격 형성이 아닌, 갑작스런 이상기후 등에 따른 생산량 변동과 가격 급락이 생겨난 까닭입니다.
식품·유통업계에선 “지난해 수해와 폭염 등으로 출하량이 줄어 김장 물가가 크게 올랐다”면서 “올해 역시 이상기온으로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을 감안한다면, 추후 배추 등 주재료와 각종 부재료 수급과 가격 형성 추이를 지속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대형마트, 물량 수급 안간힘.. 김장 구매비용 ‘촉각’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김장 물가 방어’를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습니다.
이달초 한 대형마트는 일부 절임배추 예약판매에 돌입했고 카드사 제휴판매를 통해 가격대를 낮추는 방식으로 소비자 부담을 덜기로 했습니다.
또다른 대형마트는 안정적인 물량 수급을 위해 해남지역 지정농가에서 사전 기획물량을 10% 확보해 전체 20% 취급물량을 늘리기로 했고 이달말부터 절임 배추 예약판매를 예정한 일부 마트도 판매 가격과 산지 물량 수급 등을 조율하는 등 가격 방어를 위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온갖 먹거리 지표가 다 오른 상황에서 지난해 같은 김장 물가 상승세가 되풀이되지 않으리라 장담이 어렵다”면서 “이러다간 올해 역시 지난해처럼 대형마트에서 4인 가구의 김장 재료를 구매하는 비용이 40만 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10~11월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대형마트 기준(4인 가족) 배추 20포기를 김장하는 데 드는 비용은 40만 원, 전통시장이 1만 원 저렴한 39만 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대형마트(29만 8,000원)와 전통시장(27만 5,000원) 모두 1년 새 30~40% 상당 올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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